10월 생활에코 후기-얼굴의 재구성
달팽이
2022-10-19 15:54
157
10월 생활에코는 "얼굴의 재구성"
자기 얼굴 사진을 가져와서 콜라주하는 작업이었어요
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즉석에서 셀카를 찍고 문탁 프린터로 가서 인쇄를 하는데....
와우!! 내 얼굴 이렇게 생겼었나?
얼굴만 확대해서 컴터 화면으로보니 참 볼썽사납더구만요
그래도 작업을 해야하니 칼라로는 절대 안되겠고 흑백으로 뽑아 가지고
허겁지겁 작업대에 앉았습니다.
눈은 눈대로 코는 코대로 입은 입대로 잘라내며 부분부분을 보니 매일 한번은 거울에서 보는 내 얼굴인데 참 생경하더군요
얼굴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니 다들 제자리에 붙어 제 기능을 해주는 것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
조금 한산한 파지사유에서 오늘은 달랑 4명이 작업을 하니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색연필이 쓱슥 그려내는 선들이 왠지 자유롭고 따듯하게 느껴졌어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편 들었지만 오붓한 느낌도 괜찮았어요
그런 오붓함이 뭘 만들었나 볼까요?
누굴까요? 자화상을 그려내셨네요
머리카락을 세세하게 표현해내고 눈밑 주름이 잘 그려진 것 같다며 마음에 들어하신 이 분!
누굴까 맞혀보세요
이 분은 유치원 졸업사진을 가지고 오셨어요
그리고는 올해 한 공부들을 한 장의 그림으로 담았네요
맹자부터 거대한 전환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공부스펙트럼이 아주 광대합니다.
이거 전데요
요렇게 해체해도 제가 보인다는 게 신기하네요
뭐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니 손 가는대로 이리저리 붙이고 그리고
뭐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색연필 선들의 색감이 좋았어요
요건 누군지 짐작하시겠죠?
짧은 시간에 이런 높은 완성도
긴 시간 훈련한 사람만이 이런 경지가 가능한거죠
초록잎이 바람에 살랑이는듯
그리고 모두의 얼굴을 합쳐 만든 작품까지 모아보니
요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작업할 땐 오붓해서 좋았지만 붙이고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다양한 그림이 어우러졋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ㅠㅠ
다음 달엔 많이 와주세요
다음 달에는 인간과 가까운 존재를 그린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다음 달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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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사각 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소리~
드문 드문 그림이 불러오는 이야기 소리~~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시간이였어요.
물론 담 시간엔 북적거려도 좋겠어요 ㅋㅋ
조용히 물흐르는 듯한 시간이었어요
잠깐 졸다가 일어나니 집중하는 분들 모습이 아름답고
생활에코에 참석한 적도 없으면서^^:;
파지의 한 풍경으로 마음에 자리를 잡네요..
가족들이 프사를 이걸로 바꾸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