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 세미나 <타자들의 생태학> 전반부 후기

2023-02-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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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세미나 <타자들의 생태학> 전반부 후기                                   

타자들의 생태학 -자연과 문화의 이원론을 넘어서는 인류학- 필리프 데스콜라 지음, 차은정 옮김

                1.조개 논쟁/  2.인류학적 이원론

1976, 구조인류학의 창시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문화유물론의 선도자였던 마빈 해리스 사이의 논쟁 못지 않게  2023, 지난 인류학 세미나에서 우리의 논의도 꽤나 뜨거웠다!!!

그들은 조개에 달린 사이펀과 그를 둘러싼 신화 이야기로, 

우리는 데스콜라가 전하고 싶은 레비스트로스의 진심을 해석하느라?ㅎㅎ

데스콜라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 책에서 나는 인간과 비인간 간 관계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일반 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강연에서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기 보다 내가 자연의 인류학 (anthropology of nature)이라고 부르게 것을 논의 하기러 마음먹었다. 그것은 사회와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의 인식론적 기반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전반부인 1장과 2장은 그간의 인류학적 연구 대상과 연구방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조개논쟁의 쟁점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신화에서 대칭 구조의 서사가 발견되는 지점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이것을 신화적 변환을 특징 짓는 교차대구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하는데, 해리스는 복잡한 교차개념없이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는 메커니즘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데스콜라는 그들이 자연에 대한 입장에도 차이를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해리스의 자연이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인간들의 집합체라면 레비스트로스의 자연은 인간 인식의 유기적 메커니즘이자 삶의 생물학적 틀이다. 해리스는 자연을 철저히 대상화하는 반면 레비스트로스는 자연과 문화가 서로 녹아든 유기체적 자연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데스콜라는구조주의라는 틀을 통해 바라본 레비스트로스에 대한 한계나 오해에 대해 재해석의 필요성을 말한다고 한다.(~~내겐 너무 어려운 데스님)

어쨋거나 자연과 사회를 철저히 구분하는 이분법이나 인식체계는 다양한 사회들이 세계나 타자와의 관계를 구성하는 여러 특수한 상황을 끼워 맞추기 위해 수많은 가능성들을 배제하게 된다.

 원시와 현대미술에 관한 레비스트로스의 인터뷰인 <레비스트로스의 >에서외부에서 하나의 죽음은 충분히 진부한 사건입니다만 가족과 친척들에게는 하나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외부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것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드러낸 표현이다. 문명화된 사회든 아니든 실제로 안에서는 외부지표가 중요하지 않다. 다른 모르겠지만 레비스트로스가 타자나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가 굉장히 섬세하다는 만큼은 분명하다. 

다음 시간에는 자연과 사회, 인간과 비인간, 개인과 집단을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배치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할지 있을까?? 이어지는 데스콜라와 에두아르도 콘의 대담이 굉장히 흥미로울 .

간단한 간식과 함께 만나는 내일, 이번 세미나의 마지막 시간이 기대되고 벌써부터 아쉽다.ㅠㅠ 

 

댓글 2
  • 2023-02-22 23:31

    아~ 아쉬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
    역시 프랑스사람 글은 적응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해러웨이를 읽으면서 문제삼았던 이원론적 사유를 정말 뿌리에서부터 다시 점검하는 느낌이예요.

    책표지 그렇게 찍으니 멋있네요~일러스트 무슨 의미를 담은 건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 2023-02-23 08:39

    레비스트로스를 구조주의자라는 카테고리로 평평하게 생각해왔던 건 아닌가 싶네요
    한사람의 죽음에 대한 비유 뭔가 느낌이 확!!!
    오늘 셈나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풀려나올듯
    후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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