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성 인류학> 첫번째 시간 후기!

동은
2023-03-27 03:06
213

에코프로젝트 후기

지난 시간 참석을 못해서… <곰에서 왕으로> 후반부를 건너뛰고 바로 <대칭성 인류학>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대칭성인류학> 신이치가 최종적으로 제시하고 싶은 개념인 같아서 내용도 많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책을 정리하면서는 되게 이해가 되는 같기도 했는데 …?! 세미나에서 얘기를 나눠보니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신이치는 오늘날 사람들의 사고방식 자체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싶었던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신화적 사고가 오늘날의 과학적 사고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같습니다. 허무맹랑한 과거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논리였다고 말이에요그런데 저희는 그렇게 주장하는 신이치의 설명에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낮달쌤의 표현을 빌리자면결론은 이해되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정에 동의하기가 힘들어요라고 정리해볼 있겠네요. 근데 이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무의식과 분열증, 그리고 고차원과 삼차원, 고차원적 유동적 지식, 마음의 형성 대칭성 원리와 비대칭성의 원리이런개념들이 뒤섞여서 맥락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 같습니다. 역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되는 거겠죠 ^.^ㅋㅋㅋㅋ

 

구체적으로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려보자면 네안데르탈인의 발달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신이치가 말하는 네안데르탈인의 발달정도가 정말 그런가? 맥락이었던 같습니다. 고차원의 유동적 지성이 생겨나면서 우리가 압축과 환유같은 시적언어가 등장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아니라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겁니다. 흠… 어떤 능력은 그 반대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 거기도 하니까요. 무엇을 명으로 볼지, 암으로 볼지에 대한 판단도 우리에게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적언어로 무엇을 얻었는가? 어쩌면 그게 신이치가 말하는 신화적 사고의 가능성을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쌤은 신이치가 말하는 마음과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마음의 차이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셨어요. 제가 발제로 정리했던 것으로 보자면… “고차원적 유동적 지식” 자체가 저희 마음이라고 한 것 같아요. 비대칭적 원리와 대칭적 원리가 함께 복논리로 유지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행복과 여러 상황들과…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런 복논리의 균형은 깨져버리고 맙니다. 그 원인으로 신이치는 일신교와 관련된 1의 원리를 꼽습니다.

 

저는 한자나 한글보다 숫자 1로 표현하는게 가장 와닿았어요. 1, 하나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상은 비대칭과 대칭이 있었던 것처럼 교환만 있던 것이 아니라 증여의 원리도 있었고 하나의 원리로만 세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대칭과 비대칭의 균형이 깨지면서 일신교가 지배하는 방식으로 세계의 원리가 하나만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증여로 다양한 가치를 주고받는 일보다 정확한 대가를 주고받아 사람과 사이를 분리하는 교환의 원리가 아주 거대해지면서 당한 것은 그대로 갚아줘야 하고, 손해를 참지 못하는 태도가 일상이 되어버리는 거겠죠? 일신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못했지만 1 원리에 대한 부분은 오늘날의 비대칭 원리가 너무 강하다는 신이치의문제의식과도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제일 이해가 부분이었습니다.

 

중에서 가장 이해가 안됐던 것은 크리스트교에 대한 내용 뚜버기쌤이 이것과 관련된 메모를 써주셨는데 내용은 다음 시간에 불교를 다루면서 얘기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발제는 낮달쌤이에요! 다들 책에 되게 걱정스럽고 겁을 먹으신듯한 느낌이 들어요 ㅋㅋㅋㅋ 낮달쌤이 혹시 발제순서를 바꿀 있냐고 하셨는데 아무도 엄두를 못내셨던 ㅋㅋㅋㅋ 6장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댓글 7
  • 2023-03-27 15:22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는 후기네요^^ 고맙습니다~~
    동은이 말처럼 대칭성 사고란 무엇일까, 알 듯 말 듯한 이 개념이 우리를 혼란 속으로 빠뜨린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저는 언어에서 오는 혼동이 컸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대칭성을 마치 거울 맞은 편의 상과 같은 이미지로 상상해서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착각했었거든요. 하지만 대칭성은 그런 게 아니었던 것이죠. 오히려 유동성을 차단한 강력한 비대칭성일지 모르겠네요.
    우리 의식과 언어가 3차원 공간 너머의 차원을 표현하기 힘든 것처럼 대칭성의 사고는 의식 너머의 고차원적 사고인데
    일의 논리가 강력해져온 문명 속에서 우리는 점차 비대칭성의 사고에 치우치게 되었다는 것이죠.

    나카자와 신이치는 강력한 일신교로서 이슬람을 듭니다. 유대교 역시 그렇다고 합니다. 이들은 다신성을 부정하면서 탄생한 일의 논리 위에 성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신의 아들을 내세운 것에서 더 나아가 애니미즘적인 성령이라는 개념 마저 포함시키는 데 이로인해 일신교의 논리에 맞지 않는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끼어들게 됩니다.
    초기 기독교 시기엔 삼위일체론을 이단시하는 원리주의자들과의 논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삼위일체론이 정통교리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데
    인간의 마음은 대칭성의 사유를 어떻게든 내포하려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그 시기가 막 자본주의의 정신이 발흥하던 때였다는 것도 중요한 계기였다고 합니다. (이자의 인정 등등)
    말하자면 완벽한 일의 논리로는 채울 수 없는 무엇인가, 흘러넘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죠.
    자본주의가 마치 등가교환의 논리 (완벽한 비대칭성)으로만 경제가 순환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의 기저에서도 교환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증여의 마음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마저 돌아간다고 하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합니다.

    첨부한 녹색자본론 번역본 (38페이지 이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뒷부분 읽으면서 서로 모르는 거 펼쳐놓고 이야기 나누면서 차츰 정리되어 가겠지요?
    수욜엔 점심먹고 뒷산에서 대칭성의 기운을 함께 흡수해보면 어떨까요?

  • 2023-03-27 16:04

    동은님 후기도 뚜버기님 댓글도 지난 시간 세미나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네요. 봄의 기운이 만연한 뒷산 산책도 좋습니다요.

  • 2023-03-27 16:13

    댓글에 첨부파일이 누락되서...추가로 올려요

  • 2023-03-29 08:09

    윤리와 도덕 부분을 읽고 스치는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신화적 사고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을 부여하던 사회에서는, 대칭성의 논리 자체가 인간의 윤리적인 사고 방식과 생활방식을 형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칭성의 논리는 일반적인 논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논리’로부터 윤리라는 사고가 탄생한다고 바꾸어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대신 과학의 토대인 합리적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아리스토텔레스형의 논리에서는 ‘도덕’이 발생하겠지요. 도덕은 합리적 사고가 납득할 만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윤리가 사람들에게 명령하는 것은 대칭성의 논리를 토대로 한 것으로서, 합리적인 추론의 방식으로는 좀처럼 탄생하기 힘든 것입니다.”(171~172)
    윤리와 도덕은 서로 다르다. 지금껏 내가 이해했던 도덕과 윤리의 차이는 도덕은 외부에서 오는 선악의 판단인 반면 윤리는 내부에서 우러나는 선악의 판단이다. 선악의 판단 기준이 내 바깥에 있다면 나를 기쁘게 하는 것과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더라도 도덕적으로 선하기에 따라야 하는 것들이 있고, 나를 기쁘게 하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악한 것이어서 금지되는 것들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선악의 판단기준이 내 안에 있다면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이 곧 선(善)이며 슬픔을 유발하는 것이 악(惡)이 된다. 윤리는 나의 신체에 훨씬 직접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훨씬 실천적이다. 만일 나의 윤리관이 세상의 도덕과 맞지 않다면 세상 살기 힘들거나 주변이 나를 감당하기 버겁거나 할 것이다. 아니, 둘 다일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나카자와는 윤리는 대칭성의 사고에 기반하며 도덕은 비대칭적 사고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칭성의 사고는 ‘부분과 전체가 일치한다’는 논리를 따르기 때문에 전체성의 균형을 이루게 되고 생태계의 조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살아가게 해주었다고 본다. 나카자와씨가 말하는 윤리는 내가 생각했던 윤리 개념과 살짝 다르긴하다. 하지만 일의 논리가 강력한 자장을 펴고 있는 세상에서 대칭성의 사유는 억압되고 분열되어 나타난다. 그렇듯이 사람들의 내면의 명령인 윤리 역시 왜곡되어 작동한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분과 전체가 일치한다’라는 대칭성의 논리가 제대로 작동하게 될 때 전체성의 균형 속에서 윤리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 2023-03-29 08:28

    비밀지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혹독한 이니시에이션의 시련을 거쳐야만 합니다. 하지만 자연지는 특별한 훈련이나 고행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극히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의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대칭성 무의식의 작용에 따라 일상생활을 원만하게 해나감으로써,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읠의 원리의 해체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p159
    이 문장으로 어렵게 임신해서 출산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살면서 임신과 출산만큼 강렬하게 내가 동물 (당연히 동물 맞지요. 하지만 그전엔 그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이라는 감각을 일깨워준 사건은 없었다. 잊었던 기억이지만, 임신하면서 뱃속의 생명을 염려하듯 다른 생명들도 애틋해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감을 못 잡았던 대칭성 사고인 듯~

  • 2023-03-29 09:29

    너무 늦었네요

  • 2023-03-29 09:34

    유님 메모까지 취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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