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성부터 기후위기시대까지 “기후로 엮어낸 진정한 빅히스토리이자 세계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후변화 세계사>, 짐작될려나 모르겠지만 그만큼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탓에 이야기는 기승전결, 강약 없이 계속 나열되는 중중중중의 연결이다. 종횡무진 동서양 오대륙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치니 중국 이야기에서 바로 로마로 바로 또 멕시코, 칠레로 넘어간다. 집중해서 읽어도 헷갈릴 판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나는 이야기 흐름을 잡고 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세미나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책의 내용을 따라가기가 매우 어렵다. 세미나는 이래서 하는 것임을 또 확인하면서 지적호기심도 크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은 역시 세미나를 해야 그나마 뭐라도 탐구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중이다.
4번째 세미나에서는 10장 고대 말의 위기, 11장 제국의 전성기, 12장 중세 온난기를 다루었다.
<고대 말의 위기 : 500년 무렵부터 600년 무렵까지>
그리스의 역사가 폴리비오스는 “홍수, 전염병, 흉작, 또는 유사한 원인에 의해 때때로 인류에게 엄청난 재난이 닥쳤으며, 이에 따라 예술과 사회제도에 대한 모든 지식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 보일지라도 인간집단은 회복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어떤 재난은 더욱 심했는데, 6세기 전반 기후현상들이 그러했다. 530년대와 540년대 알타이산맥과 중동 알프스산맥의 나이테 자료 및 남,북 양극의 얼음시료를 보면 대규모 여러 차례의 화산분출로 인해 기온이 급강하했음을 알 수 있다. 한 학자는 ‘이 시기는 전신세에서 가장 추웠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자 중국 황허강 이북 지역에서는 인구가 70% 감소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북아메리카 서남부에서도 540년대 극도의 추위로 급속한 인구분산이 일어났으며 같은 세기 콜로라도 고원에서 따뜻하고 습한 기후조건이 회복되면서 대규모 사회경제적 재편 과정이 촉진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변화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기후충격은 “동로마 제국의 변화, 사산제국의 붕괴, 아시아 스텝과 아라비아 반도 바깥으로의 이동, 슬라브계 민족들의 확산, 중국의 정치적 격변”과 같은 연쇄적 사건들의 시작이라 생각된다. 뿐만아니라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아시아 일대의 주요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기후충격은 신앙에도 영향을 미쳤고, 교회와 같은 종교기관 확산과 미래의 대재앙에 대한 설명과 대재앙으로부터의 보호를 제곡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권위와 권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국의 전성기 : 600년 무렵부터 900년 무렵까지>
7세기의 첫 25년은 거의 모든 지역이 정치적 불안정의 시기였다. 로마와 페르시아는 끊임없이 전쟁을 하다 돌궐과 동맹을 맺은 로마가 승리했다. 돌궐은 6세기 중반 기후 위기 시기에 유명해지고 힘을 키웠다. 평상시 이상의 강우와 그에 따른 초지의 수용 능력 개선, 가축 규모의 증대 덕분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550년 무렵 돌궐은 스텝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620년대 북중국을 마구 약탈하던 돌궐은 당나라 대군에게 궤멸됐다.
626년 북반구의 대규모 화산분출은 중앙아시아 알타이산맥의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의 원인이었다. 돌궐은 가축 감소, 식량부족, 엄혹한 기후조건으로 부족 집단이 해체됐고 지도자의 권위가 손상되어 분열을 초래했다. 기후충격은 회복력 있고 강력해 보이던 구조를 갑자기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스텝 세계의 격변은 당나라에 기회를 제공했다. 그들은 한반도와 서방으로 진출했고, 제국에 들어온 자들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아라비아반도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메카의 지배층과 ‘후다이비야 협약’을 맺고 여러 파벌들 사이에 화해의 길을 열었다. 페르시아의 붕괴와 화산폭발로 인한 혼란은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서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진출하여 이슬람 신앙과 아라비아 문화를 전파했다.
8세기 중반 이후 중국으로부터 서아시아로 종이가 전래되면서 지식의 폭발시대를 열었는데 이는 부와 여가가 넘쳐흘렀음을 의미한다. 풍요는 신의 선물이자 좋은 지배자의 징표이다. 650년 무렵 중앙아시아, 티베트고원, 몽골스텝, 중국 동부에서 기후 조건이 서늘해지고 동시에 습해지면서 비가 많이 내려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 증가와 더불어 인구와 도시의 유산 시민이 늘어났다.
10세기 초 바그다드에서는 식량부족으로 반란이 일어났고, 당 왕조 역시 50년에 걸친 가뭄, 홍수, 메뚜기 습격, 기근으로 지배가문이 몰락하고 제국이 파열됐다. 기후변화는 사회에 분명하고도 버거운 문제를 초래하지만 환경압박 외에도 사회적, 경제적 취약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요소이다. 메소 아메리카의 역사는 그 점을 잘 보여준다.
기후변화는 한 세계를 파괴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격동시키고 창조를 자극할 수 있다.
<중세 온난기 : 900년부터 1250년 무렵까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 천년 간 세계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10년 단위의 시기 열 가운데 여섯이 950년에서 1250년 사이에 있다. 이 시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연결이 엄청나게 강화되었다. 그렇다고 평화로왔던 것은 아니다. 제국과 왕조가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국가들이 싸우고 병합되고 정복하고 쇠락했다.
정리하기가 만만치 않아 급마무리
‘역사’ 따라 읽기도 벅찬데 정리는 더더욱 힘듦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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