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시즌 3- <저항하는 지성, 고야> 첫 번째 시간
돈키호테 대장정을 끝내고 나니 스페인에 대해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잎사귀 샘이 저항하는 지성, 고야 책을 추천했다. 상반기에 같이 본 고야의 판화 전시를 본 후 고야의 특이한 인생여정과 예술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저자 박홍규는 고야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스페인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해 준다.
스페인하면 눈부신 햇살과 푸른 바다. 아름다운 건축물, 열정적인 플라밍고와 파도의 선율등이 먼저 떠오른다. 관광하고 싶은 나라 1순위이기도 한 스페인은 우리 민족과 닮은 점들이 많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마늘을 좋아하고 극단적인 권력지향으로 민주의 저항이 심했다는 것까지.... 오랜 후진과 독재로부터 늦게 민주화가 시작된 역사도 비슷하다.
스페인이 지방자치의 특성이 강하고 지역적 다양성이 뚜렷하다. 그래서 국가보다는 주정부 권한이 강하다. 이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최과정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에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황영조 선수가 우승한 날이 바로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날과 같은 날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경기의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들어선 몬주익 경기장이 나치에 의해 치러지는 베를린 올림픽에 반대하며 따로 올림픽을 기획한 민중올림픽 개최 예정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의 역사적 사실과 겹쳐지며 묘한 감정이 들엇다. 민중 올림픽은 프랑코의 쿠테다로 무산되고 민중의 대표였던 콤파니스는 처형되었다. 그 후 56년이 지난 후 바로 그 곳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개최된 것이다. 스페인 역사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플라밍고는 인도에서 온 집시의 춤이었다는 것, <카르멘>의 저자는 스페인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프랑스 여행객의 상상력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 오페라<카르멘>을 작곡한 비제 역시 스페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들이다.
고야 시대의 스페인은 나폴레옹의 책략으로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대서양의 지배권을 잃게 되는 시기이다. 고야의 <1808 5월 3일, 프린시페피오 언덕의 학살>은 나폴레옹의 침략에 저항 시민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후 독립 전쟁이 이어지지만 스페인은 국내 정치 개혁에 실패하고 식민지 대부분을 상실하며 국운이 기울었고 이 시기 프랑스로 망명한 고야도 81세로 보르도에서 쓸쓸히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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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봤던 판화들이 엄청 의미있는 것들이었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유 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참 재미나네유
샘들 덕분에 제가 그림의 세계에 입문하는 중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놀잇감이 또 하나 늘어나는 기쁨을 누리고 있네요.
솔직히 저는 고야의 판화 그림들이 엄청 부담스러웠어요. 제 안에도 있을 폭력과 이그러진 욕망들을 마주해야 하니 투사가 되었나봐요.
근데 그의 그런 작품들이 현대 미술을 열었다고 하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저는 더 좋아요 ㅎㅎ
고야는 성찰하는 성숙한 분이었던거 같아요. 1808 5월 3일, 프린시페피오 언덕의 학살만 그리신게 아니라 시민군에 의해 살해되는 군인들 그림도 똑같은 크기로 그렸다고 하더라고요. 양쪽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균형감각이 뛰어난 분이셨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