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인류학세미나] ⟪모든 것의 새벽⟫ 읽기 2차시 - 질문과 메모를 올려주세요

곰곰
2026-01-10 01:50
105

책은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이번 주말도 그레이버님과 함께 하시겠죠? ㅎㅎ

3장과 4장 메모와 질문을 여기에 올려주세요. 

(저는 부모님 생신에 다녀와야 해서 이번 주는 결석합니다. ^^;;)

댓글 8
  • 2026-01-11 17:52

    4장 메모는
    p.231 소유권은 항상 지배와 보살핌의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모든 인간 씨족은 특정한 동물 종을 ‘소유한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곰 씨족’ ‘엘크 씨족’ 등등이 된다. 하지만 이는 곧 그 씨족의 일원은 그 종의 동물을 사냥하고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로마법에서 재산의 개념은 관리와 공유의 책임을 최소한으로 줄였거나 없애버렸다.)
    p.232 임무의 무게는 공포, 고문, 절개를 통해 전달된다
    p.233 늦은 나이에 행해지는 전통적 성년 의례에 포함된 의도적인 잔혹성은 오만무례하고 무법적이던 소년들의 과거 건방짐에 대해 처벌하고, 그들을 순종적이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훈련하기 위해 면밀하게 계산된 것이다.
    제의적 맥락에서 ~ 배타적인 신성한 재산 형태가 존재하는 ~ 그런 곳에서는 엄격한 하향식의 위계가 강제되고, 지시가 내려오면 책임감 있게 복종이 이루어진다.
    p.234 사유 재산에 ‘기원’이 있다면 그것은 신성의 발상만큼이나 오래되었다.

  • 2026-01-11 18:55

    미국 시민은 원하는 대로 어디든 여행할 권리를 지닌다. 물론 이동과 숙식에 쓸 돈이 있다면 말이다. 그들은 상급자가 제멋대로 내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자유도 있다. 물론 그들이 직업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거의 모든 사람은 진짜 족장과 연극 속의 자유로 버텨야 하는 반면, 웬다트족은 연극 속의 족장과 진정한 자유를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하드자족, 웬다트족, 누에르족 같은 '평등' 민족은 실질적 자유가 아닌 형식적 자유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여행할 권리보다는 실제로 여행하는 것에 더 관심이 크다. (따라서 그 문제는 전형적으로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의무로 표현된다.) 상호 부조-현대 유럽 관찰자들이 흔히 '공산주의'라 칭하는 것-는 개인의 자율성이 지켜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다. (190)
    - 실질적 자유에 관심이 있을 때 어떤 의무가 사회적 규범으로 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잡는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 2026-01-11 22:48

    3&4장 메모
    (일주일동안 많은 생각이 번복되었습니다. 그러다 뚜버기 선생님의 후기가 다시 읽게 끔, 이끌어 주었습니다. 콕집어 말할 수 없지만, 3장의 말미와 4장의 내용들이 저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를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1. 우리 종의 본성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으로 먼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내는 성향은 그 자체로는 예술이나 시처럼, 먼 선사시대에 명확해지기 시작한 확연히 인간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가운데 일부 - 예를 들면 확연히 인간적인 사회성의 형성은 집단적인 자녀 양육 관행에서 유래한다고 보는 페미니즘 이론 같은 것 - 는 정말로 현대의 인류에게 수렴하는 경로들에게 대해 중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p122).
    ->> (3장 주8을 참조하여, Sarah Blaffer Hrdy 라는 미국의 인류학자 이자 영장류학자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간적인 사회성의 형성이 집단적인 "자녀 양육 관행"에 꽂혀서 저자들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과연, 돌봄 수행자는 어머니(여성)만이 돌봄 대상자 자녀(이성애 가족)로 국한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자녀 양육 관행에 앞에 붙은 "집단적인" 단어를 다시 발견하게 되면서 저자들은 공동체(집단)가 함께 돌보는 양육 환경으로, 인간의 사회성이 진화했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되짚어보았다.

    2. 오스트레일리아 아란다족의 성년식 제의 사례를 통해, 제의적 맥락에서 관찰된 행동이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지배적으로 보이는"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의 정반대 형태를 띠는지를 괴로울 만큼 명료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p.233)라고 말한다.
    ->> 이러한 위계에 대해서 4장의 주62(p752)에서 저자들은 모계양육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길러내는 방향을 추구하는 반면, 부계양육은 성장 완결 중심이라는 문장들이 흥미로웠다. 더 확장하여 채집인과 비채집인에 대한 양육 방식에 대한 비교(가드너의 말)도 책을 읽어 나가면서 발견하면 좋겠다 생각되었다.

  • 2026-01-12 00:02

    너무 길어서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렸음을 고백하며, 할 수 없이 책에다 끄적였던 부분 중 가장 밑줄을 진하게 쳐 놓았던 부분 두어개를 찾아내어 옮겨 놓습니다^^

    토지가 사유화되고, 계급이 고정되는 농업사회가 오기 전, 인간은 무지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수렵채집인hunter gatherers가 actuarial intelligence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문명이 불평등을 고착화하지 않았었다는 것을 다음처럼 강조합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개념을 한 곳에서는 '계산적 지성'이라고 번역하고, 다른 곳에서는 '보험통계적 지성'이라고 번역한 게 눈에 띕니다.

    "크리스토퍼 뵘은 ...인간이 지배 복종 행동에 가담하려는 본능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하지만 사회를 확연히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은 의식적 결정이 그 방향으로 내려지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심사숙고한 전략이며, 그런 것을 채택하는 채집사회는 [계산적 지성actuarial intelligence]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 "126--127

    그 결과 수렵채집사회에는 다음처럼 다양한 정치적 형태들이 경합하는 양상을 보여 주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사회적 생활에 대해 알려진 가장 이른 시기의 증거들을 보면 다양한 정치적 형태들forms이 함께 출현하여 서로 얽히며 행진하는 축제 퍼레이드와 비슷하다는 것도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왜 하나의 제도로 고착되었는가 " 172-173
    이 부분에서도 form과 forms를 구분하지 않아 이상한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 장에서 본 크리스토퍼 뵘이 말한, 평등주의적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s의 '보험통계적 지성actuarial intelligence'의 되풀이이지만, 우드번은 거기에 더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는 즉각보상 경제를 영위하는 사회다. 이것은 '지연보상경제를 영위하는' 대부분의 채집인 foragers, 모든 목축인이나 농부들pastoralists or farmers의 경우와 비교된다. 하지만 하드자족과 같은 평등주의적 채집인은 보험통계적 지성actuarial intelligence' 을 갖고 있었기에 자원을 저장하거나, 장기적인 기획에 참여하기를 기피했다....우드번의 즉각보상 수렵채집인들은 맹목적 야만이 아니라...이것이 제시하는 것은 평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평등은 가장 단순한 채집인을 제외하면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187-188,

    결국 저자는 hunter gatherers처럼 마음에 안들면 떠나갈 자유가 없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등(보유재산의 규등성이 아니라), 즉 재산이나 소득의 다과가 권력의 다과, 인격의 다과로 전환되지 않는 사회는 만들어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공간이 사유화되어 떠나가더라도 자리잡을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는 거겠지요.

    또한 즉각보상경제와 대비되는 지연보상경제는 사적 소유를 고착화하고 계급의 분열을 고착하는 경제원리가 되는데, 그 밑바닥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 그래서 미래에 올 지 모르는 불행에 대비하기 위한 축적, 저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인간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상의 두가지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 2026-01-12 10:16

    "문제는 선사라는 것이 극도로 긴 기간이라는 점이다. 그 기간은 300만 년이 넘고 (...) 생물인류학자들과 유전학자들은 이제 전혀 다른 그림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중이다. 모든 인간이 동일한 곳에서 출발하여 동부 아프리카에서 흩어져 지구상의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된 것이라기보다는, 아프리카에 살던 초기의 인류가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신체적을 다양한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118~119) 현생인류가 아직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았을 그때를 상상하게 되었다. 얼마나 다양한 초기 인류들이 대륙을 횡단하였을지. 만나면 서로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여겼을까, 아니면 하도 많아서 그려려니 했을까? 지루하기 그지 없는 선사시대, 후기 구석기 시대 이야기를 그레이버는 '다양성'이란 창으로 바라본다. 상이한 사회의 가능성의 원동력인 다양성을 나의 사유에 끌어안는다.

    "어떤 인간 사회에나 회의론자와 비순응주의자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차이점은 타인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있다. 약간 특이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는 일은 흔히 있다. 정말 특이한 사람은 영적인 인물이 될 수도 있다. 20세기 초반의 남수단의 누에르족 사제는 항상 그 지역에서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예언자는 더 극단적인 종류의 인물이었다. (...) 달리 말하자면, 이들은 심각하게 비정통적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있었더라면 지독한 괴짜나 확실한 동성애자에서 신경 장애나 정신병이 있는 사람으로 분류될 가능성 높다". (142~143)

    <제정신이라는 착각>에 의하면, '조현병의 진화적 패러독스'란 정신분열증을 경험하도록 하는 유전자 변이는 원시인류가 수천 세대에 걸쳐 발달하는 과정에서 생존에 도움을 주었을 수 있다고 한다. 원시사회에서는 불신과 편집증적 경향이 생존에 유익을 주었고 더 조심하게 되고, 초자연적 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망상 ) 저 세상의 영이나 귀신과 접촉하는 것으로 해석됐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특별한 샤먼 이라고 하는 지위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현생인류,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공유하는 유전자 분석결과 현대인인 게놈에서 오늘날 조현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6-01-12 12:36

    -p142, 143 어떤 인간 사회에나 회의론자와 비순응주의자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얼마든지있다. 차이점은 타인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있다. ‘극단적인 개인‘에 대한 선주민의 사유가 인상적. 또한 그들 존재가 새로운 비전을 제안한다는 점도 멋지다.
    -p152부터
    레비스트로스가 신화학에서 마르고 닳도록 얘기한 북미와 남미 신화의 계절, 성좌, 주기성이 떠올라 더 흥미로왔다. 건기의 카누로 여행하던 사람들이 우기에 섬( 집) 에 머무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p228,231사유재산 개념과 신성 개념간의 형식적 유사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놀랍다. 배제의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타부’처럼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사유재산’의 신성화를 꼬집는 거 같기도 하고. 선주민에게서 다른 소유개념을 배울 수 있을까? 여튼 소유개념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유재산의 기원은 없다. 원조감자탕처럼 원조찾기놀이는 그만, 어차피 우리는 ’인간이 되자마자 인간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회구조도 제의적 연극일수 있을까? P226칼루사왕의 살벌한 연극적 행위도 절반은 외부인에게 보여주기식 행위였다. ( 해적계몽주의에도 같은 사례 ) p192결혼’ 도 이 제도 받치고 있기 위한 역할연극 같다.

  • 2026-01-12 12:58

    1. 술술 읽히지만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고대사에 대한 논의가 태반이라 정작 머리에 각인시켜야 할 저자들의 질문, 문제의식, 비판을 놓치게 된다. 정신줄을 단단히 동여매고 읽어야할 것 같다.

    2. 3장에서 저자들이 다양한 연구자들을 결집시키고 해체시키며 주장하는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를 뽑아내자면 고대 채집인들에 대한 이분화된 고착화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들은 루소식의 순진한 채집인들을 주장하는 신진화론자, 자의식을 가진 평등주의자로 채집인을 그리는 급진파 모두를 비판하며 우리의 선조들을 매우 단순한 하나의 사회적 존재로 고착화시키는 것에 분기탱천한다. 이로써 우리는 단일한 패턴의 사회를 거부하며 다른 사회적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데,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3. 4장에서는 흥미로운 개념들(수렵채집인들이 보여주는 자의식적 에토스, 계산적 지성(acturial intelligence), 즉각보상경제, 지연보상경제 등)도 등장하지만, 저자들은 고고학과 인류학계의 담론이 어떻게 ‘통념’을 만들어냈는지도 공을 들여 제시하고 있다. 결국 수렵채집인에 대한 당대 사회적 담론의 형성이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더라도 알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되는 경향은 내가 어떤 자세로 시대적 발견과 논쟁에 개입해야하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여튼 그래도 4장에서 저자들의 주장의 키워드는 ‘기원은 없다’다^^

  • 2026-01-12 13:17

    202 살린스가 자신이 쓴 '원조 풍요 사회'라는 구절이 옳지 않다고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 그는 자유인들이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여럿 있는 것처럼, (원조)풍요 사회가 풍요해지는 방법이 하나 이상 있었으리라는 것을 인정한다.

    살린스의 <석기시대인류학>에서 읽으면서 감동 받았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레이버가 보기에 살린스가 옳았던 지점과 틀렸다고 보는 지점을 함께 이야기 나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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