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2] 2회차 후기

잎사귀
2020-06-09 22:53
315

낯선 우파니샤드를 붙잡고 열심히 씨름한 학우들께 먼저 박수를~~ 짝짝짝~~

경전이라하면 중심에 선지자인 강한 스승이 있어 주로 그의 말이 담긴 글들이라 생각했는데 우파니샤드는 여지없이 그 고정관념을 깨부순다. 우파니샤드에는 형식적인 제사 올리기에 반감을 느낀 현자들이 제사에 담긴 진정한 의미, 속뜻을 찾아가는 다양한 길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다. 브라흐만과 아트만이라는  궁극적 진리를 찾기 위해 저마다 올라가는 길이 다르다보니, 보고 느낀 것도 달랐을 것이고, 길에서 만난 풍경도 달랐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스승 옆에서 무릎을 꿇고 귓속말로 세상의 진리를 전수받은 제자들마냥 한 스승의 이야기만을 듣지 않고 많은 스승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전해 듣고 있으니 우리가 과부하에 걸리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우파니샤드가 주는 혼란은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시대를 지나 누구에게나 지혜가 열려 있는, 열린 세상이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즐겨봐야겠다.

 

<요요샘의 우파니샤드 읽기을 위한 tip>

  1.  우파니샤드의 낯선 사상, 시각들을 읽으며 계속 질문을 던져보자.
  2.  우리는 대부분 이름과 형태에 갇혀 있다. 우리가 고정된 시각을 갖고 있음을 놓치지 말고 그 너머, 본질을 탐구해보고자 노력해보자.
  3.  근본적인 브라만과 아트만을 설명하기 위해 우파니샤드는 네티네티를 쓰거나 비유와 상징을 주로 사용한다.

 

윤슬님과 메리포핀스님, 바다님은 우파니샤드가 주는 낯섬과 어지러움 그러나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을  메모 가득 펼쳐 놓으셨다.

오이도님은 분별하기 어려운 실재에 관해 고민하다 만난 켄 윌버의 [무경계]라는 책을 읽으며 "밞음과 어둠의 사이"가 존재하듯 개체들의 변화를 포착하게 되니 나와 타인을 가르는 경계는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달하셨다고 한다. 한발짝 더 브라만과 아트만을 향해 가고 계신 듯하다.  

요요샘과 단지샘은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듯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주셨다. 공부로만도, 고행으로만도, 보시만으로도 안되는 정성스러운 제사 같은 삶.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고행을 하고 보시를 해야 할까? 모두의 고민이 아닐 수 없고 다 함께 궁리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큰 아이가 다니는 재수학원 선생님 몇 분이 확진자가 나온 재수학원에서도 출강했다고 한다.

순간 수많은 생각이 회오리바람 일듯 일어났다. 그러다 우파니샤드의 한 글 귀가 떠올랐다. 타자를 넘어선 '하나 됨'의 의식이 꽃피운다면 불안은 근원적으로 해소되고 환희만 춤추게 된다. 타인을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곧 나를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음성이기를 바라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내일부터 모든 수업 일시 정지. 스스로 자가격리를 해야겠다.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게 문자를 잘 보내는 일이 남았다. 그들과 하나 됨을 그리면 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어 편안하게 전달되면 좋겠다. 샨띠샨띠샨띠~

 

다음주에는 우파니샤드 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길 끝까지,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6장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댓글 4
  • 2020-06-10 21:33

    구체적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속에서
    공부한 것과 삶 사이의 간극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그 거리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잎사귀님,
    또 한 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2020-06-10 22:19

    처음 시작한 공부에 매시간 선생님과 앞서 가는 분들의 도움을받고 있습니다
    함께 하니 마음이 든든하구요
    감사합니다

  • 2020-06-11 10:00

    이름- 목소리 - 마음 -의지-의식- 집중-분별력- 힘 -음식 -물- 열기 -대공 -기억-희망- 숨 -믿음 -확고부동한 자세 -의욕적인 자세 -즐거움- 무한함- 절대 즐거움 -아난다. 목걸이처럼 꿰어지네요. 난 어디에만 머물러 있을까? 진짜 목걸이를 만들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고행을 하고 보시를 해야할까?' 일상에서 늘 걸리는 문제 같아요. 좀 더 세밀하고 밀도있게 집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20-06-11 11:04

    놀랍도록 깊이있는 사고와 질문들을 자꾸 보다면 나도 나를 넘어서는 사고를 할 수있지 않으까 기대하며 , 천천히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공부를 삶으로 가져가고 있는 잎사귀샘께도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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