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시즌3] 9회차 후기

오이도
2020-11-07 19:33
298

붓다에게 있어 세계는 경험하고 인식하는 세계라고 한다. 때문에 경험하기 위한 감각기관인 육근(안,이,비,설,신,의)과 감각대상인 육경(색,성,향,미,촉,법),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는 육식(안식,이식,비식,설식,의식)이 바로 붓다에겐 일체 세계이다. 이러한 세계를 우리가 인식하는 틀로서 오온을 설명한다. 오온은 색온(오근의 작용을 포함하는 물질), 수온(감수작용, 느낌), 상온(표상작용, 개념), 행온(의지작용), 식온(인식작용)으로 구성된다. 곰브리치는 오온을 요소들이기 보다는 우리 인간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보여주는 틀로서, 작용들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어떤 것을 아는 것은 그것의 이름을 아는 것이다.’라는 베다의 견해처럼, ‘이름과 형태(名色)를 부여하는 것이 사물과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브라흐만(아뜨만)의 중요한 활동’이라고 브리하드아란야까에서 설명한다. 이것에 반해 붓다는 ‘언어’ 역시 조건적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의 한계에 대한 통절한 지각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자신이 개념화한 것에 절대성을 부여하는 습성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설명 한다. 이러한 언어화와 개념화로 인해 빠지는 오류를 붓다는 희론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열반’은 어떠한 것의 결과나 원인이 아니며, 구성된 것(samkhata)이 아니므로, 오직 부정 적 표현에 의해서만 설명 될 수 있다고 한다. 궁극적 실재는 인간의 인식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아니다, 아니다’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아뜨만’이 생각난다. 아울러 용수는 열반이란 탐,진,치 (번뇌)의 소멸을 의미하므로, 우리는 번뇌를 통해서만 번뇌가 없는 열반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열반을 개념적으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탐,진,치 (번뇌)를 없애기 위한 실천적 수행과 지혜를 연마하는 꾸준한 노력 없이는 누구도 열반에 이를 수는 없다고 한다.

아울러 ‘청중의 행위를 이끌기 위한 실용적인 고민’으로서의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단지님의 이야기와 ‘우리의 마음을 외부로 향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여 몸과 마음을 살피는 4념처 수행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에 침잠하여 진리를 탐구하라‘는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에 대한 바다님과 메리포핀스님의 이야기가 있었다.

 

(다음 주는 “디가니까야” 태초경 (세기경) / 곰부리치 불교강의 12장~14장/ 불교철학강의 7강까지 읽고 메모해 오시면 됩니다..^^.)

댓글 2
  • 2020-11-08 18:01

    다음 세미나를 위해 읽는 책은 학술적이기 보다는 저자의 주장을 간단명료하게 다루고 있는데
    오온, 이제론, 열반 등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네요.
    곰브리치의 글과는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른 주장들이 있군요.
    아마도 그런 점을 곰브리치의 책에서도 강조해서 다룬 듯합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군요.^^

  • 2020-11-08 19:02

    세미나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질 때쯤 후기를 읽으면 그내용이 다시 되살아납니다.
    그래도 쉽진 않네요. 여기서 또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책만 읽고 아직 글은 시작도 못했으니 밤늦게서야 메모를 올릴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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