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2018_04월 상영작 후기
필름이다
2018-04-24 11:00
331
180423 필름이다 4월 영화 꿈의 제인 후기
2월에 이어서 4월에도 건어물의 “필름이다”는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소 급하게 준비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진 않았지만, “꿈의 제인”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제작하거나 찍은 영화는 아니지만, 선정된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필름이다”는 동네영화배급사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배급하는 입장에서 상영작들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너무 어려웠다거나 난해했다는 평가 이후에는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 게다가 동네에서, 정확히는 친구들과 함께 볼 영화를 선정하다보니 개인적인 취향을 앞세울 수는 없죠. 현재 건어물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필름이다”는 이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종종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전달에 미리 후보작을 관람하고 선정한다. 때문에 상영 후 친구들의 좋은 반응에 애착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촉이 좋게도, 지난 달 신연식 감독에 이어서 이번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역시 1인 제작사를 차리고, 각본과 감독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 스스로는 독립영화 감독이라는 인식이 없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건어물은 그들을 훌륭한 독립영화 감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관된 주제로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내심 기쁘기도 했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낯설고 불편해 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이들은 더욱 그랬지요. 아마도 폭력의 수위를 조금만 낮췄어도, 소재의 선정을 조금만 다르게 했다면 덜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는 더 깊어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종종 외면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보다 커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불편함을 되묻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면, 우리는 나의 고통 속에 갇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동은은 주인공 소현이 누군가와 같이 있으려는 것은 ‘함께’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하다고 했으며, 단풍 역시 너와 나의 만남을 쉽게 ‘함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함께 한다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느티나무는 영화를 봤다고 해서 그 아이들의 고통을 내가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으며, 이라이정은 오히려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데 비해, 우리는 살고자 하는 생각 없이 그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고 합니다.
>>>건어물의 '물'을 담당하고 있는 물방울의 진행으로 4월 상영은 시작했다.
이렇게 반응이 있고나면, 6월 선정작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밝은 톤으로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좀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쪽으로 가야할까?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동네영화배급사 “필름이다”는 6월에도 엄선된 좋은 영화로 돌아온다는 것~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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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 보려다가 중간에 못보겠어서 껐습니다.
<로랜스 애니웨이> 볼 때도 그랬는데, 오랜만에 못보겠는 영화였어요.
이 영화가 대히트를 치고, 제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구교환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ㅋㅋ
좋은 독립영화 배급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