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우드> 후기

청량리
2017-11-07 07:46
468

청년예술프로젝트 안재영 감독의 추천작 에드우드를 봤다.


헐리우드에서 최악의 영화감독이라고 평가받는 에드우드를


팀버튼이 그의 페르소나, 조니 뎁을 내세워 재조명하고, 


이를 청년 예술의 안재영이 재발견하여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결국 에드우드 - 팀버튼 - 조니 뎁 - 안재영 - 우리들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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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다 상영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작품에 손꼽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에드우드의 '외계로부터의 플랜9'은 꼭 보고 싶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소수의 마니아 관객들로만 가득했던 것은 다소 아쉽기도 했다.


  


B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흥분하며 열변을 토해냈던 게으르니,


구로자와 아키라의 '꿈' 이후에 졸지 않았던 유일한 영화라며 극찬했던 자룡,


대본은 고칠수록 좋다는 대사에 꽂혀 또 다시 쪼는 병이 도진 우리 사장님,


의외로 본인의 영화취향을 이제서야 발견하여 흥분했던 요요,


무엇보다 감독의 길을 가고 있는 본인에게 도움이 되며, 시적인 대사가 맘에 든다는 재영



결론적으로....이들의 호응에 힙입어 내년 필름이다 'In a day' 상영리스트는 올해의 스타워즈에 이어서


팀버튼의 영화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짝짝짝...



영화를 보면서 예술이란 무엇인지, B급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에 있어서의 절실함이란 무엇인지, 예술가의 자의식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팀 버튼을 본 것인지, 조니 뎁을 본 것인지, 영화감독 에드우드를 본 것인지,


팀 버튼은 왜 일대기가 아니라, 에드우드가 영화를 만드는 제작과정에 초점을 뒀는지,


재능과 열정 사이의 고민은 단지 예술가의 몫일까,


51년~59년 사이에 무려 9편의 영화를 찍은 에드우드에게 다작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20171103_211712.jpg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유대인 수용소 생활을 매우 유쾌하게 그렸다.


심지어 그는 죽음으로 이르는 길에서도 아이에게 웃음을 전해주었다.


이 영화에서도 어려울 수도 있는 질문들을


팀 버튼과 조니 뎁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우울하지 않게 접근했다.



관객은 적었으나 재밌었고, 우리들의 토크는 여전히 10시를 넘어서야 끝났다.



 





댓글 7
  • 2017-11-07 08:01

    하하.. 저는 거의 방언수준으로 감상평을 쏟아내던 게으르니와 

    그 옆에서 다른 목소리로 피처링을 하던 새털이 기억에 남는군요.ㅋㅋㅋ

  • 2017-11-07 08:18

    우린...아침부터 바빴다. 사장은 아침부터 쫀다. 버뜨....사진은 여전히  없~~~ 다^^

    66.jpg

    • 2017-11-07 09:20

      분명 사장님은 직원들의 몸 속에 추적장치를 심어 놓은 게 분명하다...올드보이처럼...

      내가 이때쯤 사장님이 쪼임이 들려올 듯 한데...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카톡이 날라온다...

      후기썼냐..포스터 만들었냐...영화는 구했냐...

      용산에 한 번 찾아가야겠다...

      2 copy.jpg

  • 2017-11-07 08:40

    제가 피처링했던 <전체관람가> 3회 이원석감독의 '랄라랜드'도 강추!!

    B급이란 인생이구나라는 생각을...

    스텝들은 계속 도망갈 궁리를 하고 지인들은 우정출연이 아니라 강제출연을 하고

    감독은 칸느에 간다면 너와 함께 가겠다고 구라를 치며

    만든 15분짜리 단편영화 좋던데요^^

  • 2017-11-07 09:06

    열정이 재능이겠구나 싶던데요. 

    계속 하는 사람 못이길듯.

    보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게으르니와 새털의 강추로 <전체관람가>를 봤는데...

    거기 에드우드들 많습디다. 

    영화 메이킹 필름이 더 재밌을 정도로 ㅋ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달까?

    내일 영혜감독님 영화도 다른 자세로 볼거 같아요~~

    • 2017-11-07 09:12

      필름이다 상영을 위한 추천작 중에는

      지용이의 <힘내세요 병헌씨>도 있었다.

      병헌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중간에 아작나는 과정을 '페이크다큐'로 만든 영화다.

      이원석감독의 <랄라랜드>에 실제 모델인 이병헌감독이 나오는데

      진짜 배우보다 잘 생겼다!!!

  • 2017-11-07 19:13

    와주신 분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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