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아리 14차] 한남정맥을 따라

자룡
2020-06-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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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풍경이 좋았던 < 말구리고개 - 바람의언덕- 광교산 시루봉 - 백운산 - 고분재 - 고기리>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염광교회 앞 버스정류장에 모여 출발! 버스를 기다리며 스트레칭!

 

 

말구리 고개에 다국적 승객이 가득한(고기리에 있는 국제학교 선생님들이 이 시간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더군요) 버스를 타고 도착해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저번 주에 길에 널부러져 있던 야자매트들이 길에 잘 깔려 있네요. 친구들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친구들과 걷는 길이 생각나더군요. 금본위제를 상징한다던 그 황금길. 우리가 찾아가는 그 곳은 어디일까요?

           

 

 

올라가던 길에 올 봄 병들어서 혹이 생겼던 참나무도 발견했답니다. 병들었지만 무성하게 잎이 달려있네요. 올 가을 도토리도 풍성하게 열리길 기원해 봅니다. 나무를 지나 첫 번째 휴식 포인트 바람의 언덕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매번 과일, 커피등을 준비해 오는 꽃보다 누나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찬결이 간식 스니커즈 초코렛을 아침에 몰래 훔쳐왔습니다. 하나씩 나누고 다시 시루봉으로 출발!

     

 

말구리 고개 출발 후 약 1시간 정도 걸려 시루봉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산행 중 대화로 여러 꽃보다 누나들을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시는 남편 분을 잘 이해해 주시고, 혼자서 여러 산을 다니고 캠핑도 혼자서 가고 싶은 우연

자룡은 요리를 좋아해서 남편 분을 뵙고 싶습니다.^^

해외 생활에서 돌아온 딸들을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과 어서 다시 떠나라는 마음 속에 방황하는 바람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아 여기저기 함께 끌려(?) 다니시는 산새

남편도 아이도 없지만 문탁에 있으면서 수많은 남편과 아이들이 생긴 것 같다는 기린

이런 수다들을 떨며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 도착!

 

 

잠깐의 휴식 후 백운산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시루봉에서 백운산까지의 능선은 수원시내쪽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한남정맥'의 일부 구간이라 하더군요. 경치 사진은 없지만 기린샘이 찍은 한남정맥 지도를 올려봅니다. 중간 길에 산딸기가 있어서 따먹어 봤는데, 너무 당도가 높아진 요즘 과일에 적응한 입맛에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네요 ㅜㅜ

   

조금 더 올라가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거만한 태도로 맞아주는 호랑이 털 색깔 고양이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잠시 인사를 나눈 후 백운산 기념 셀카를 찍습니다. 바라산 방향으로 출발하려다 바람샘이 다녀오신 변산반도 쪽 한적한 섬 '위도'이야기를 나누며 정신을 잃었다가 안양-의왕쪽으로 빠질 뻔 했습니다. 우연샘의 '여기가 아닌 것 같아!' 한마디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빽!!! 무사히 제 길로 돌아와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14번 버스를 타고 내려와 함께 밥을 먹으려 했으나, 문탁 일정이 있는 산새, 바람 두 분은 식사도 못하신 채 바로 집으로 ㅜㅜ

우연, 기린, 자룡 셋은 저번 주에 이은 랭면로드 2탄으로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4대 100년 간 이어온 평양냉면집이라 해서 가봤는데, 차게 냉장고에 보관한 장수막걸리가 제일 맛나더군요. 막걸리 맛집이었습니다!!

 

 

널리 광고해야 할 내용

  1. 매 주 한 명 씩의 스페셜게스트를 초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게스트 초대에 부담 가지지 마시고 참여는 꼭 해 주세요 ^^
  2. 7월 중으로 원거리 산행을 추진해 보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댓글 7
  • 2020-06-16 00:24

    4대 100년 평양냉면 맛집의 상호를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2020-06-16 01:37

      4대 100년 고씨네 평양냉면. 머내 입구에 있구요, 맛은, 글쎄요~~

  • 2020-06-16 00:50

    아...아쉬웠어요 점심 ㅠㅠ
    오늘 산행 오랜만에 했지만 힘들지않고 참 좋았어요!
    가는길도 자꾸 헷갈리는...ㅎㅎ
    그래서 산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거같아요^^

  • 2020-06-16 01:31

    자룡이 시원한 냉면을 사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공복에 마시는 막걸리가 혈관 구석구석을 타고 스미는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ㅎㅎ (아, 난 알코올을 마시지 않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두 사람의 상태가 그리해보였다구요.^^)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산행으로 한 주를 즐겁게 시작합니다.

  • 2020-06-16 07:27

    이러다가 등산동아리 아니고 냉면탐방동아리 되는 거 아녀? ㅋㅋㅋㅋ
    모두 보기 좋아유~~

    저는 앞니 장애인으로 산 지 (상악 앞니가 하나 없어서 못 씹어유) 어연 3년이 넘었구...
    왼쪽 상악 어금니 두 개 없이 산 지 1년 반쯤 지났는데
    드디어 얼마전 왼쪽 상악 어금니 임플란트 두 개를 심고 이제 왼쪽으로도 씹었더니
    바로 왼쪽 하악 이빨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잇몸이 퉁퉁..............
    의사 왈, "원래 아래쪽 잇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방법이 없어요. 딱딱하고 질긴거 씹지 말고 살살 잘 관리하면서 사는 수 밖에요..."

    씹을 수 있게 되어도 씹을 수 없는...
    아버지가 있어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왜 뜬금없이 홍길동이 생각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0-06-16 07:55

    매주 게스트를 모시는 등산동아리의 바램을 광교산 신령님이 이뤄주시길 바라며^^
    한 달에 한 번 이라도 오는 게스트는 섭외 완료^^ 6월 29일 육아에 매진하고 있는 유님을 초대했습니다~~
    유님과의 등산을 기다리며^^

  • 2020-06-16 14:30

    황금길 걷는 오즈의 마법사 장면을 연상하시다니 ㅎㅎ
    그 발상이 참신하십니다^^
    늦은밤 쉬고 싶었을텐데 재밌는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

    집에서 나가기까지가 어렵지 산에 발을 올려놓기만 하면 저절로 신바람도 나는.. (매번 느끼지만) 산행은 마음까지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운동인거 같습니다.
    문탁샘께 그런 고충이 있으셨군요ㅜㅜ
    치아관리 잘 하셔서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람샘~ 다음 냉면은 우리도 함께 먹을수 있겠죠? 기대합니다. 게스트도 미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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