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류학세미나 시즌1 마지막 시간 후기

뚜버기
2021-05-12 15:13
203

처음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세미나를 기획할 때는  비대면으로만 한다는 게 원활할까? 

그래도 저녁에 퇴근하고 만나서 공부할 수도 있고,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생각을 나눌 수 있겠지?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다양한 분들이 신청해 주셨다.

판데믹아니었으면 멀리 사시는 박선영쌤, 문규민쌤과도 인연을 맺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텐데...뉴노멀의 일상에서도 새로운 관계맺기의 노하우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인류학적으로 탐구해볼까요? ^^

직접 만나질 못하니 즉흥적인 개입이나 활발한 논쟁은 어려웠고, 화면이 꺼져 있을 땐 표정을 못보니 답답하기도 하고...비대면의 어려움은 꽤 많았던 것 같다. 뒤풀이 한번을 못한 것도 아쉽고~

 

마지막 시간엔 그동안 공부한 것들 중 각자 정리하고 싶은 부분들을 정리해서 만났다.

코스모스님은 처음 <증여론>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이번에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새롭게 독해한 부분들을 정리했다.

홍차? 홍홍홍?님은 에나프의 계보학적 분석과정에서 떠오른 해석으로서의 진리에서 진리의 객관성으로 변화된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수량화된 것, 우리가 잃어버린 모호함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글을 썼다. 

반딧불이님은 <진리의 가격>을 통해서 상업화폐의 변천과정을 정리하고, 특히 화폐에 대한 지멜의 통찰과 연결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화폐들에서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질문하는 글을 쓰셨다.

토토로님은  '희생제의'를 과잉의 파괴라는 관점에서 본 바타이유와 신과의 상호대갚음의 관계로 본 에나프를 비교하고 오늘날은 희생제의는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했다. 사소한 부분을 썼다고 했으나 (오늘날 노동자들의 희생과 연관지어서 -에나프가 연관시키면 안 된다고 한..) 가장 논쟁적인 글이 되었다. 

뚜버기는 에나프가 <증여론>에 대해 문제제기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글을 썼다. 

선영쌤은 현실의 삶에서 느끼는 부조리와 불평등 등에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세미나는 인류학 텍스트를 읽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참가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세미나를 하면서  책만 읽는 것 이상으로 일상적 삶을 연결해서 대안과 가능성을 고민해 볼 수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맞나? 기록을 제대로 안 해서요..)

블랙커피는 에나프가 바타이유의 소모개념을 비판한 것에 대해, 들뢰즈를 연상시키는 바타이유의 개념의 소중함과 에나프의 결론을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마무리글들에 대해 피드백에 열올리다보니 마칠 시간이 훌쩍 넘어서, 세미나 전체에 대한 소감은 제대로 못나누고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또 일정 중간부터 일이 너무 바빠지신 분위기 메이커 송이샘, 중간부터 오셔서 신비감 가득한 규민쌤이 함께 마무리를 못한 점도 무척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을 단톡방에서나마 나누어서 다행이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쉬어야 하는 시간에 진행되는 세미나가 체력적으로 힘드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이상하게도 나는 세미나를 마칠 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충만감을 경험했던 것 같다....

가을에 열 계획인 다음 시즌 (아직 못 읽고 남겨둔 그레이버 책이 있다)을 기약하면서   시즌1 마지막 후기는 여기까지...

 

그동안 세미나라는 선물로 인연의 그물을 엮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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