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13회차『젠더 트러블』1, 2장 후기

둥글레
2021-06-04 08:26
277

저희 조는 지원의 메모에 있던 이준석의 얘기로 셈나를 시작했습니다. 신지예가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고 다들 뭐라고 했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을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감정적으로만 겪었던 같아요. 그런 사건들이 훨씬 깊이있게 이후 사회에서 논의가 맞을까? 적어도 저는 강건너 불구경으로 끝낸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자리로 제가 소환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천적으로는 내가 이준석이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암튼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버틀러를 읽고 나를 비롯해 다들 여성/남성 이분법의 당연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가지게 아닐까 합니다. 특히 섹슈얼리티 문제에 대해서 어떤 틀이 ! 깨졌다고 해야 할까요? 섹슈얼리티가 담론과 권력을 조건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결정되지 않았다는 버틀러의 말에 공감하며 특히 50대들은 이부분에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 ㅎㅎ 물론 문제도 실천에 있어서는 여러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되겠지만 윤리라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고정된 부분도 있을테니 이것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겠다 싶었고요.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경우는? 질문하는 *분께는 그때가서 생각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제일 왈가왈부한 문제는 역시수행성입니다. 젠더가 명사가 아니고 동사이고, 행위 앞의 행위자가 선행된 것이 아니라면 젠더는 수동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인지 그러면 수행성과 행위주체성은 어떻게 연결된다는 것인지? “젠더의 수행성은 반복적 규범의 실천을 통해서 언제나 새로운 의미의 가능성을 연다.” 버틀러는 권력의이전’ ‘외부’ ‘너머 있는 규범적인 섹슈얼리티를 가정하는 일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말하면서 권력을 벗어난다는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데... 코기토적 의지가 아닌 행위는 무엇일까?

 

문탁샘은 강의에서 수행성이 반복의 결과라고 생각함으로써 자명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말슴하셨는데요, 제가 정리하기로는, 인식하고 행하는 주체가 어떤 정체성을 선험적으로 고정하지 않고 개방되고 재의미화가 가능한 주체로서 행하자는 말인 같습니다. 당연히 고정되거나 자명하지 않음은 재의미화에 열려있고 그래야 반복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신지예나 이준석이나 개방되고 재의미화가 가능한 행위주체성을 구성하진 못했던 아닐지...  정치판에서 고집쟁이들이 제일 많이 보이고 그래서 법의 위치 변경이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같습니다. 버틀러는 자신의 글(계보학적인 비판 작업)로써 행위주체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공부를 통해 자신을 개방하고 재의미화를 기회를 가진게 아닐까요? 어쨌건 우린 공부라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코기토적 의지로 안되는 부분을 늘 통감하면서...)

댓글 3
  • 2021-06-06 13:36

    공부를 통해 자신을 개방하고 재의미화한다는 말이 확 와닿네요^^

  • 2021-06-06 16:19

    둥글레 글을 읽으니까 수행성도 그 의미가 쉽지 않네요

  • 2021-06-06 18:37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수행성을 논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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