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1-11 후기

진달래
2021-05-21 00:28
373

"무엇이 인간/휴먼으로 간주되는가에 대한 휴머니즘의 제한된 개념은 우리가 어떻게 포스트 휴먼적 선회를 하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다.(27)"

 

유럽에서 인간/휴먼은 백인, 남자, 유럽인 등의 범주를 갖는다. 이들이 보편적인 인간/휴먼의 개념을 형성하면서 하나의 척도로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척도로서의 인간/휴먼의 개념은 과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점차 확장되기 시작했고, '인간-아님'과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이전과 같은 방식을 가지고 인간/휴먼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복잡성' , 단일한 기준으로 보기에 인간/휴머는 너무 많은 그물망 속에 있다. 

거기다 병아리샘의 질문인 "한국 사회는 포스트휴먼을 말하기 전에 인간/휴먼, 그 역사, 권력 관계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보자.

그런데 인간/휴먼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모두 끝나고 "자 이제 포스트휴먼을 이야기 합시다."라고 하면 포스트휴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인간/휴먼과 포스트휴먼에 대한 논의가 불려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브라이도티가 보는 포스트휴먼은 이것이 인간이냐 아니냐의 논리를 뛰어 넘는다. 

그래서 1,2장에서 브라이도티는 반휴머니즘과 탈 인간중심주의을 말한다. 

그러나 비판적 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휴머니즘의 곤경을 넘어 새로운 주체를 세우고자 한다. 

 

세미나 시간에 나눈 인상적인 이야기는 '개' 이야기였다. 

사촌이 개를 키우게 되었다고 해서 집에 갔더니  강아지는 이전, 아기였던 조카들이 차지하고 있던 영역을 똑같이 가지고 있었다.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개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면 '개'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지원샘은 어릴 때 개를 잡았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기르던 개를 잡아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그런 과정들이 어떤 제의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개의 죽음이 그렇게 슬프거나 하지 않았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  모두 좋았던 기억이 되었다고 했다. - 이건 이야기했던 게 잘 전달이 안 되네요.  

"어떻게 개를 먹을 수 있어?"가 아니라 개를 어떻게 먹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개뿐 아니라 돼지, 소, 닭 등 우리가 먹는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조에(zoe)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이건 다음에 써야 할 것 같다.  

 

 

댓글 1
  • 2021-05-21 17:53

    ㅎㅎ진달래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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