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후기- 일본어 세미나팀

마로니
2016-11-19 19:25
365

일본어 세미나팀은 지난 월요일(14)에 중국어팀과 함께 한권의 책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다른 팀과 함께 세미나를 한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작나무님과 노라님 등 비교적 친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여 생각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세미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문탁의 불교 선생님이신 요요샘으로부터

불교의 역사와 교리는 물론이고 인도 의 문화와 종교의 특징까지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니 참으로 행운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었으나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저의 문제입니다만...ㅠㅠ

아마 다른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아..메모를 했어야 했어...)

 

세미나는 발제 없이 각자 책을 읽으며 가졌던 질문을 풀어 놓거나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나 내용을 서로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농업 중심의 촌락 공동체가 생산력과 부가 집중되는 상업 중심의 도시왕국으로 전환되는 사회적 배경이

불교의 탄생 및 인도의 종교 문화 변화에 미친 영향이라든지,

과연 자아가 없는 상태란 어떤 것인지,

 ‘직접적으로이해한다는 것이 어떻게 이해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대학과 중용을 공부하는 한 동학은 붓타의 수행 과정이 誠意正心을 떠올린다고 했고

외국어 세미나 팀답게 책에 나온 용어들이 무엇의 번역일까 하며 의논하기도 하며

그동안 공부해오면서 형성된 스키마에 함께 읽은 책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연결시켜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듯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소화하기에 2시간 반은 턱없이 짧아서 우리의 두서없는(?) 이야기는 깨달음과 진리 사이 어딘가를 맴돌다 끝이 났습니다.

 

사실 저는 세미나 날짜를 잘못 알아서 책을 너무 일찍 읽어버린 까닭에 세미나를 할 즈음엔 읽은 내용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이런 저런 세미나에서 온갖 전쟁사와 감옥과 처벌의 역사 등 흉흉한 내용들을 보다가

오랜만에 수행과 깨달음을 다루는 색다른 책을 봐서 참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전쟁과 통찰력의 탄생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사람은 고통이라는 불가피한 현실을 깨달을 때에만 완전한 인간이 되는 과정에 들어설 수 있다.”(71P).

붓다와 비슷한 시기의 소크라테스나 공자 등  축의 시대 현인들의 통찰은 그들이 당시 겪었던 첨예한 갈등과 고통의 시기,

그리고 그 시대에 만연했던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죽음이라는 현실과 마주해도 의미가 사라지지 않는 세계에서 아름다움과 질서를 찾으려고 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라고 하더니 제가 이러려고(결국 이 책을 만나려고)

문탁 와서 그 많은 전쟁사를 읽었나 하는 생각(자괴감은 아닙니다)이 듭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붓다가 설파한

모든 지각 있는 존재는 항상 유동적인 상태에 있으며

각각의 사람은 다만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나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는 모든 관계에 얼마나 큰 자유와 해방감을 줄지 조금은 짐작이 되어

그 상태를 뒤쫓아 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아낫타의 교리는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행동 강령이라 하니

아직 모른다 해서 깨달은 먼 훗날 그리 하리라 유보해 놓지 않고

지금부터라도 '강 건넌 사람처럼 배는 버리고 '

나름의 방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수행의 길을 걸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늦은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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