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후기 - 마녀의방,양생카페

여름
2016-11-18 17:59
263

목요일 오전, 마녀의방과 양생카페팀이 모여 이번 축제 한권의 책 세미나를 함께 했다. 두번에 나눠 읽기로 했었고  그 첫번째 시간으로  1장~3장 버림, 구도, 깨달음 부분이었다.

기원전 800년에서 200년까지를 축의 시대라 불렀다. 이 축의 시대라는 용어는 새로웠다. 이 시기에 그리스, 중국, 이란, 인도 지역에서는 불안과 공포가 만연했었다. 그 까닭은 많은 전쟁과 시장경제의 등장을 꼽을 수 있었다.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중국의 공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 인도의 고타마 등 여러 현자들이 각 지역에서 나타났다. 이때 인도에서는 베다신앙이 사회의 대표적 종교였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와 그것을 초월한 다른 세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희생제의를 통한 우주통제의 법칙에 따라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세상속에서 괴로운 삶이 계속 이어지자 진리는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현자들은 우주의 최고원리가 인간 내부에 존재하며 '자아'와 동일한 것으로 인식했다.

기원전 6세기 말경 고타마 싯닷타는 시대의 상황변화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는 29세에 자신의 안락한 집을 떠남으로써 구도의 길을 나섰다. 그는 여러 스승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고 했다. 이 세상은 괴로움과 고통임을 알고 그것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 해방에 이를 것이라 여겼다. 괴로움의 원인은 인간의 욕망임을 깨닫고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 요가와 명상, 금욕적인 생활을 선택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타마는 어린시절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순수한 기쁨 속에서 자아가 사라진 감정이입의 상태에 들어간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요가, 금욕을 통해 자아를 찾는 것은 오히려 자기 중심주의를 강화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더이상 자신의 영원한 자아를 발견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 자아가 사람들로 하여금 깨달음에서 멀어지게 하는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고타마가 요가를 계속 한 이유는 깨어있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삶의 모든 순간순간 어디에나 괴로움과 욕망이 있는데 그때마다 늘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들여다보려 했다. 그는 명상 이전의 단계로 이 깨어있는 마음을 항상 훈련했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서 깨어있는 마음과 명상이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다. 108배를 하고나서 잠깐의 명상시간을 가질 때 숨소리, 감정, 온갖 생각들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 집중시간이 깨어있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 시간 또한 명상이 아닐까? 고타마는 항상 깨어있으면서 깨달음을 통해 우정, 동정심, 공감, 완전한 평정상태에 이르렀다. 불교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행을 통한 개인의 깨달음, 열반에 이르는 것이었다. 또 산속에 들어가 세상의 인연을 끊고 수행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떠올랐다. 이것은 내가 가진 편견이고, 불교의 왜곡된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모든 생명들을 향한 고타마의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정심과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의 저자의 관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자의 관점에 동의가 되는 부분이 많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되며,  타인이 곧 나이며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나와 같다는 생각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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