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1 후기

블랙커피
2021-05-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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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문탁의 공부는 많은 경우 에세이를 쓰면서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새롭게 출발한 에코프로젝트는 워크숍을 통해 공부를 마무리하기로 기획해보았습니다.

더욱이 시즌1-에코動하다는 워크숍을 두 번이나 하는 것으로 기획했지요.

이러한 기획은 지난해 단기 세미나인 기후위기 세미나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 세미나는 워크숍을 통해 '130만 클럽'이라는 실천 프로젝트를 낳았고(?), 10주 동안 진행하여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지요.

그래서 에코프로젝트 시즌1의 워크숍은 처음에 대략 그런 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구성원이 다르면, 다르게 구상되어야 하는 법!

우리는 지난 4월 30일에 또 다른 워크숍의 형식을 만들어 갔습니다.

먼저 지난 3월3일부터 4월27일까지 진행된 8주간의 주간실천과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8주동안 에코프로젝트팀은 용기내 장보기, 냉장고 비우기, 자가용 이용을 하지 않고 걷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제일 많이 실천하였고, 그 외에도 물건을 재사용하여 소비 줄이기, 채식 한 끼 차리기, 에코다리어리 쓰기, 베란다 텃밭 만들기 등을 실천하였습니다.

8주동안 참으로 여러가지를 실천했다고 보았는데, 정리하고 보니 에너지(전기) 감축과 분리배출 관련 실천이 적었음을 알게 되었네요.

바로 전날 은평전환마을의 전기세 배틀 얘기도 들어서 인지, 많은 분들이 앞으로 전기 감축 부분에 관심을 갖고  실천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각각의 실천들이 갖는 한계나 어려움들, 우리가 해나가는 실천들을 어떻게 하면 가족들과 같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죄책감보다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줄 네크워크의 필요성 등도 얘기되었구요.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채식요리를 배우고 싶다거나, 좀 더 본격적으로 농사를 배워보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함께 보았던 다큐 <내일>에 대한 얘기를 해보았는데요.(4월 18일 눈빛바다님의 후기 참조)

놀라운 먹거리 운동 등의 도시농업 실천들, 샌프란시스코의 자원 재활용 시스템, 토트네스 전환마을과 스위스 대안화폐 바젤 등이 인상 깊었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강의와 탐방에 대한 얘기들.

에코프로젝트팀은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 고금숙님을 모시고 1)비즈니즈와 제도개혁에서 대안을 찾는 활동에 대한 강의를 지난 4월 7일에 들었습니다.(4월10일 코스모스님의 후기 참조)

그리고 은평에 국내 전환마을 1호를 만들고 10여년 간  국내 전환마을 운동을 이끌고 계신 소란님을 모시고 2)공동체적 방식(특히 관계의 전환을 통해)으로 대안을 찾는 전환마을운동에 대해 지난 4월 29일에 알아보았지요.(5월 5일 뚜버기님의 후기 참조)

 

4월 20일에는 인근 도시인 성남시의 자원순환가게 <신흥이re100>을 탐방했는데요. (4월 28일 유님의 후기 참조)

 

 

신흥이를 탐방지로 기획한 이유는 3)거버넌스 형식으로 재활용 순환과정 제도(시스템)개선을 이루어낸 사례를 들여다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활용 순환 시스템은 생산-소비-배출-수거-선별-처리의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생산과 관련된 부분은 기업과 중앙 정부의 역할과 책임 크고, 수거-선별-처리는 지자체의 몫입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이 2019년부터 시작한 '신흥이'는  배출-수거-선별-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지역 선별 거점으로 해결해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쓸어 담는 수거 단계와 컨베이어에서 짧은 시간 이루어지는 선별은 실재적인 재활용률을 대폭 낮추는 요인이거든요.

신흥이는 재활용품이 지역별 거점에서 배출자와 선별자가 직접 대면하는 가운데 전해지고 선별되는 시스템이기에, 깨끗한 배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점에서 선별하시는 분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미흡한 부분을 처리하기에 선별에서 탈락되는 자원을 대폭 줄일 수 있죠.

그리고 이렇게 선별된 우수한 자원들은 선별장의 선별과정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적환을 거쳐 처리장으로 직행하게 됨으로 실재적인 재활용률이 쑥~~~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과연 탄소배출 감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의 설명으로는 성남지역에서 탄소배출거래제 관련 사업장 중 가장 탄소배출량이 많은 곳이 소각장이라고 합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성남지역의 경우 소각장에서 성남지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0%를 배출한다고 것이죠.

여기서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이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애초부터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어떨 수 없이 소비하는 자원을 순환시키는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에코프로젝팀은 이렇게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세 가지 대안 방식을 강의와 탐방을 통해 알아보았는데요. 워크숍에서 나온 얘기들을 간추려 보면 많은 분들이 (전환마을 강의가 워크숍의 바로 전날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공동체적 방식이 지금까지의 문탁의 비전과 닮은 점이 많아서 인지 모르지만) 은평전환마을의 방식에서 좀 더 많은 영감을 받으신 듯 합니다. 

 

이렇게 워크숍1은 지금까지의 다양한 방식의 공부와 실천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어떤 실천들을 함께 만들어갈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들을 풀어놓는 장이었습니다. 

워크숍2는 워크숍1에서 나온 얘기들을 기반으로 우리가 함께 할 실천들이 구체적으로 제안되고, 심도있게 얘기되는 장이 되면 좋겠네요.

시즌1 마지막까지 에코프로젝트팀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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