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의 이해> 7, 8장 후기

곰곰
2017-11-08 19:46
644

이번 시즌 두 번째 책, <과학철학의 이해> 마지막 시간입니다.

 

책을 추천해주신 김동광 교수님께서는 

이 책에 대해 분명 정리가 잘 되어있고, 설명이 풍부합니다. 주 텍스트로 삼을 만 합니다. 번역도 읽을만 합니다.’라고 써주셨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순간부터... 헤매기만 했습니다. 마치 제 머릿 속의 무언가가 '과학적 실재론'만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심히 걱정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안되서 괴로웠습니다. 흑흑

 

그래서 이번 발제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많이 징징거렸더니... 지금쌤께서 7장 부분을 나눠 맡아주셨고

저는 8장만 발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모냥ㅠㅠ)

 

7장 설명과 추리

 

실재론자는 과학적 탐구정신의 제일 목표는 설명이며 이러한 설명은 경험적 충족성 + 점근적 진리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최선의 설명으로서의 추론(이하 IBE)야말로
합리적 추론의 법칙이며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필수적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구성론 경험론자(반 프라센)는 관찰 가능한 것에 대해서만 진리를 말할 수 있고 설명력은
과학의 토대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설명력은 이론, 사실, 맥락 간의 실용적 관계에 불과하다고요. 이런 화용론적(pragmatic) 특성 때문에 설명과 추론의 연결을 거부하며

하나의
이론이나 가설이 가지는 설명력은 왜라는 질문이 제기되는 맥락에 따라 결정됨을 주장합니다
.

 

실재론자가 주장하는 IBE는 귀추법으로 알려진 것으로, 경험적으로
충족된 경쟁이론이 있을 경우 현상에 대해 최선의 설명을 제공하는 가설을 

진리로 채택해야 한다는 추론입니다. 그들은
이것이 다른 믿음들과 정합적으로 일치하면서도 간단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선택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과학에서 하나의 이론을 선택하는
IBE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프라센 역시 관찰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경험적 충족성으로서의 

추론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IBE
하나의 믿음
, 신념으로서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불가피성)을 부정합니다.

 

실재론자는 관찰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 IBE가 없다면 과학의 성공은 모두 기적적인 사건이 되고
말 것이라 합니다

실재론만이 과거의 성공을 기적으로 만들지 않는 유일한 철학의 내용이라는 것이죠

또한 실재론자는 공접
논증
(TT’가 참이면 T&T’
)으로 기존의 이론을 서로 공접시켜 새로운 경험적 추론 결과를 만들어 간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반 프라센은 과학은 이런 방식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우연의
일치나 우연적 상관관계도 설명 가능하며 

과학의 예측적 성공은 진화론적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실재론자는 반 프라센이 경험적으로 충족하다고 믿는 이론이 

경험적으로 동등한 다른 이론들과 구별할 수 있는 기준,
믿음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비판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비경험적이니 차라리 철저한 회의론자가
되던지 자의적 회의론을 택하라고요

그러나 반 프라센은 IBE
진리에로 인도한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이지, IBE가 진리로 인도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법칙, 인과 관계 등에 관한 설명이라면 늘 따라다니는 존재론적으로 부풀러진 인플레이션 형이상학을 거부하기 때문에 실재론을
거부합니다
.

 

8장 무엇에 대한 실재론인가?

 

라우든의 비관적 메타 귀납은 과학사에 근거해 본다면

옛날에는 예측적이고 설명적 성공을 누렸으나 지금은 배척되어 사용되지 않는 이론들이 현재의 최선의 이론들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고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현재 참이라고 여겨지는 최선의 이론도 미래의 나중 이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관찰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과학적 실재론이 과학의 성공에
관한 최선의 설명이 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논증은 관찰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무신론을 옹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 (cf. 반 프라센은 불가지론의 입장)

이에 대해 실재론자는 실재론을 신기한 예측적 성공을 만족하는, 성숙한 이론들로만 국한시켜 제한함으로써
극복하려 하지만
여전히 반론의 여지가 있습니다.

 

실재론자는 이론들이 완전하게 참이 아니라 오직 점근적으로만 참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같은 점근적 진리가 경험적 성공을 설명한다(기적의 논증)는 실재론자의 주장에 대해 라우든은 반례를 보여줍니다

성숙하고 신기한 예측적 성공 거두면서도 중심적 이론용어가 최선의 이론에 따르면 지시성이 없는 이론이 있다

중심적 이론용어의 성공적인 지시가 점진적 진리에 필요요건이다

성숙하고
신기한 예측적 성공을 거두면서도 점근적 진리가 아닌 사례가 있다

점근적 진리와 중심적 이론용어의 성공적
지시가 과학이론의 신기한 예측적 성공에 대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등등

그러자 실재론자들은 또 적절하게
포기된 이론용어가 어쨋든 무엇인가를 지시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명을 개발하고

신기한 예측적 성공을
만드는 이론 속에는 포기된 이론용어가 실제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 그러나 여기에도 역시반론의 여지는 있습니다.

 

존스는 무엇에 대한 실재론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한 이론에 대해 선택적으로 가능한 여러가지 형성방식이 존재함을 지적하면서 

우리들이 믿어야 하는 세계가 반드시 필연적으로 단일한 세계상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카트라이트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을 지시하는 현상적 법칙들은 정말로 참되게 적용되거나
적용될 수 있으나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을 지시하는 근본적 법칙들은 (특정한) 모델에 있는 대상에 대해서만 참되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이론적 차원에서는
이상화될 뿐이라고요. 그는
추상적인 대상을 다루게 되는 경우 구체적인 사실들을 사상시켜 버리기 때문에 

점근적으로도 참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워럴은 구조적 실재론을 주장합니다그는 사물들의 본성이 최선의 이론들에 의해 올바르게 기술된다고 주장하는 

부풀려진 과학적 실재론을 거부하고 오히려
이론들의 수학적이거나 구조적인 내용을 중시합니다
. 이론은 변화해도 구조는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과학적 실재론, 반실재론많은 주장과 입장이 있었습니다

쿤 이후의 현대 과학철학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있고 좋았습니다만

그 깊고 넓은 세계에 발만 살짝 담궈본 것 같아 아쉬우면서도
그 난해함에 몸서리쳤던 세미나였습니다
. ㅎㅎㅎ

 

다음 시간에는 저희가 애정하는 장하석님의 <과학, 철학
만나다
>로 세미나를 하기로 했습니다

4장까지 읽어오기로
했구요 발제는 장지혜샘입니다

댓글 2
  • 2017-11-12 16:44

    어려운 내용을 잘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애쓰셨어요 ^^

    설멍과 추론으로 (최선의 설명으로서 추론)무장하려 한 실재론자들은 

    그 실재론를 옹호하는 주요근거로 인류가 이루어낸 과학적 성공을 말하지요 

    그러나 이에 대해 반실재론자인 반프라센은 과학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생물이 성공적으로 

    진화한 것과 같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적 방식)

    성공적이라고 해서 실재론을 믿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말하죠.

    또한 라우단은 우리의 과학이 정말 그렇게 성공적인가하는 의문도 제기하지요 

    현재 성공적인 이론일지라도 미래의 나중이론에 의해 대체 될수 있다고 말입니다 .

    ( 뉴튼역학 이론이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에 의해 대체되었던 것처럼 )

    실재론에 대한 논의는 과학이 진리 추구의 학문인가라는 질문으로 과학철학의 주요논제로 이어지더군요 .

  • 2017-11-12 17:57

    세미나 내용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의 이해력이 부족해서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주장이 서로 헷갈리며

    어지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 책에 좀더 기대를 걸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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