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사회주의와 파시즘 후기

작은물방울
2021-05-06 22:47
381

22장은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아나키즘 , 생디칼리즘, 사민주의와 파시즘에 관한  글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사민주의의 실용주의와 파시즘의 보편성이었다.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사민주의자들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보다 의회를 통한 개혁이 노동자들의 착취를 막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점진적인 개혁을 옹호했고 의회를 존중했다. 이들은 정치적 실용주의를 택한 자들이다.

현실은 복잡하고 유동적이라 이데올로기에 의존할 수 없다. 안전, 평등을 전제로한 협치(public governance)가 핵심적이다.

그러나 러시아 사민주의는 사라졌고 지금 사민주의의 대표국가라고 하는 독일은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사민주의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를 도운 효과를 초래했다. 여기서 나는 질문이 들었다. 실용주의와 래디컬함의 차이??가 이런 결론을 도출한 것인가?

이런 느낌이다. 자동차를 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르지만 왠지 현실적이지 못하고 이런 캠페인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으니 수소차나 전기차를 구입하자는 환경 보호로 간 느낌? 사민주의의 실용주의가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본질은 자본주의인데 그것을 건드리지 않고 협치를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다수의 노동자가 자신의 계급과 다른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긍정적 믿음이 뒷받침 되었겠지만(그래서 의회를 존중했겠지만) 너무나 순진했다.

 

두 번째 주제는 파시즘이었다. 파시즘은 맑스주의 같은 이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것처럼 생각할 수 없다. 저자는 이 현상을 특별한 시간적 공간적 사건으로 규정하려 한다.

하지만 일부는 자본주의에 내재하고 있는 파시즘에 관심을 가진다.(스페인 내전에서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파시즘의 대항이 곧 혁명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인간에게 내재한 보편적 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경제적 혼란, 민족(국가)의 힘 과시 (우리의 강력함을 내세우기 위한 혐오 대상의 등장), 신화 만들기, 과거의 향수 자극 등등 파시즘이 일어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렇게 열거하다 보면 경제적 혼란과 함께 등장 가능한 인간의 악의 발현이라 볼 수 있다.

합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으며 인간들의 집단적 정신적 착란상태와 같은 이 무시무시한 것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보다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종종 이것이 파시즘인가?라고 묻는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예컨대.... 태극기 부대같은...

누군가는 이를 일컬어 반지성주의라고 부른다.

인간은 그럴 수 있다. 인간의 모습은 악이기도 선이기도 하다.

세상의 바꾸고 싶고, 혼란과 무질서를 깨끗하게 만들어버리고 싶다.....

그것의 구현은 개혁으로 또는 혁명으로 또는 파시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후기를 쓰다보니 여전히 우리에게 혁명은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공산당들을 보면... 아닌가? 라는 생각도 같이 든다.

댓글 2
  • 2021-05-07 23:11

    후기를 읽다보니 문득, '어떤 기술이 개발되어 일반화된 상태에서, 이전의 기술로 돌아간 예가 있는가'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게 정체政體라면 그런 예들이 드문드문이 기억이 나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기술'과는 다르게 '정치체'는 아예 문명의 시작과 동시에 모든 형태가 다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번째, '생산력-생산관계'론에 비춰보자면 농경시대에는 농경시대에 적합한 사회시스템으로서 봉건주의, 산업사회에는 또 그에 적합한 시스템으로서 자본주의가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산업사회-생산력'에 대한 '상부구조'의 적합도 경쟁에서 (역사적) 사회주의가 패배한 것이고요. 너무 단정적인 말일 수 있지만, 사회주의가 산업사회에 부적합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냐. 저는 오늘날의 (여러의미에서) '생산력'을 '자본주의'가 점점 감당하기 힘든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례로 '노동-고용'에 기반한 생산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 그 동안 '산업'을 지탱해 왔던 수탈 가능한 '자연적 대상'의 고갈 등 여러 징후들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는데요,  말씀대로 '혁명이 유효'하다면 과연 그 '혁명'이 어떤 내용일까 하는 점입니다. 저는 이번에 맑스-사회주의 부분을 공부하면서,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사회주의 혁명 하자!'는 주장은, 18세기에 '왕을 다시 세우자!'는 왕당파의 주장과 위상적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말하자면 '복고적'이라는 의미죠. 그렇다고 '기술산업' 전체를 기각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복고적 입니다.

     

    도대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과연,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뭘 할 수는 있는걸 까요? 아, 갑갑합니다. ^^;

  • 2021-05-08 21:58

    저는 우리 텍스트에서 사민주의적 개혁주의가 실용주의적이라고 하는 말에 썩 동의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하든 사민주의적 개혁을 주장하든 '실용주의'적이지 않다면 어느 것도 현실에서 힘있는 것이 되기가 힘들테니까요.

    레닌과 마오처럼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사람들이야말로 그들의 상황에서는 실용주의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사구시라는 측면을 강조하면 그런 입장이나 태도는 언제나 중요하니까요.

    우리 텍스트에서의 실용주의의 용법은 20세기의 독일 등의 사민주의 정당들이 자신들의 강령을 수정하거나 위반하면서까지

    당장 눈앞의 정치적 계산 혹은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달리 했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원칙(대의 혹은 이념, 이론) 없이 현실의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실용주의라는 것일까요?(흑묘백묘론?)

    실용주의라는 개념, 좀 헷갈리는 것 같아요. 교조주의나 독단론과 대비해서 쓰는 개념같기도 하고

    또 손익을 따져서 이익이 많은 쪽으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와 공리주의는 뭔가 공통적 요소가 있어서 겹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미국의 프래그머티즘 철학에서의 실용주의는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점점 철학적으로(!)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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