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맑스 후기

가마솥
2021-05-04 10:25
348

일주일 쉬고(?) 다시 만나니 한결 새롭다.  이래서 방학이 있나 보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맑스는 플라톤 시대의 철학자들을 읽을 때보다 다소 쉬웠다(?), 용어도 그렇고 현대적이고(?) 사람 이름도 아주 짧잖어 ? ㅎㅎㅎ

 

선험적 경험이 인식을 결정하는 사례를 겪은 세미나이었다. 맑스를 읽을 때, 공산주의는 소비에트 연방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그가 말한 공산주의(사회는) 마치 유토피아같은 생산이 풍부하고 계급이 타파된 민주적인 세상을 말하고 있는 것(요요샘)이었다니......공부혀야쥐 !

 

자본주의 시대에서 노동의 소외 개념을 그의 인식론적 도구로 사용하여 세상을 분석하고,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로 나누어  서로 영향을 주는 이데올로기론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각은  철학사에 주는 신선한 시각이었다(정군샘).  우리가 문제 제기했던 경제결정론자로서의 맑스는 (군나르는 이리 저리 그렇게 결정지을 수 없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의와 인간소외 둘 모두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현대사회의 분석도구를 제시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물론 당시의 자본주의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대사회의 기업발달에 따른 경영자, 공공부문의 노동자 등의 개념이 불문명한 한계는 있지만, 그의 시각인 생산관계의 통제 가 인간 소외를 극복하는 방향임을 개인적으로 의심하지는 않는다.

 

엥겔스가 궁금했다. 19세기 말에 그 혼란한 시대에 어떤 사유로 양성평등을, 가족이 아닌 국가의 육아책임을 주장했는지.......당근, 정군샘의 책 소개가 바로......ㅎㅎㅎ

 

한시간 더한 방과후(?) 논의가 새롭다.

세미나 시간의 철학적 주제로 제한되지 않고, 그것으로 출발해서 여기 저기 요즘의 세상의 행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여울아 샘 ! 재밌어요.)

댓글 3
  • 2021-05-04 13:40

    저는 뭐랄까요... ㅎㅎㅎ 일단 내용이 어떤지 '이해'하기 전에 외울 정도로 숙련도를 높이고, 동시에 그걸 토대로 철학자가 말한 바를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두가지가 암기력과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맑스'의 경우에 그가 말한 바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응시키면서 이해하면 '뭐야 이거 다 망한거잖아' 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오히려 그가 유물론자임에도 개념적으로 추상해내려고 했던 것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따라가 보는 게, 그 '개념'을 상상해내는 게 훨씬 유용하지 않나 싶습니다요. 

    저는 이번 세미나 공부를 하면서 '노동' 개념에서 뭔가 번쩍하는 게 있었습니다. 이미 다 이야기 되어서 낡은 개념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약간 놀랍기도 했고요. '인간'이 자연적 대상을 변형시키고, 자연이 인간을 변형시키는 활동으로서 '노동' 개념을 조금만 변형하면 지금 막 터져나오고 있는 '기술적 사태'들을 사유하는데 유용한 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방과후 시간'에 '고용-일', '자동화 시대의 인문학' 등을 이야기하는 스티글러(스티글레르) 이야기를 했던 것도 그 때문이고요. ㅎㅎㅎ

     

    엥겔스 <가족, 국가, 사적소유의 기원>과 관련해서 책이 있나 찾아보니... 해당 저작은 완역판이 아직 없었습니다. ㅠㅠ

    다만, 지금 보니 맑스주의자들의 해당 주제에 관한 글만 따로 엮은 책이 나와 있네용.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353581

     

     

  • 2021-05-05 13:01

    청년시절 맑스를 읽지도 않고 스스로 맑시스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불온서적이라 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운동이 공부보다 우선이었고요.^^)

    이제 더이상 맑스주의자도 아니면서 헤겔편만큼 이번에는 맑스에 대한 반박을 열심히 읽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세미나에서 맑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질문들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맑스가 철학사에서 의미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라고 나는 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텐데 맑스에 대해 유독 책임감을 느낀 것은

    아마 지금의 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중에 나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맑스에게 많은 빚을 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ㅎㅎㅎ

  • 2021-05-06 23:02

    예전에 했던 세미나에서 우리는 노동하는 자인가?를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세미나원들은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언젠가 문탁쌤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우린 노동자가 아니야!! 했는데 왜 아니라고 했는지 물어보지 못했는데...

    맑스에 대해 세미나를 하면서 저를 노동자로 명명하기로 했어요!

    인간이 인간이게끔 만드는 것이 노동이라면 ...

    경제는 노동에 기초한 것이라면...

    공부하는 노동의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상호 연결된 것으로  받아들일테고 

    지금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테죠.. 그럼 경제도 변하는 것이니까.... 공부 노동자 물방울 괜찮은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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