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와 거주하기 게릴라 세미나 1회차 후기

한길
2021-02-07 18:19
425

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총 세미나 인원은 9명이였습니다. 큐레이팅, 건축, 가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했을 때부터 도시계획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디어! 발제는 저랑 영님이 맡았습니다. 영님은 여행에 관해서 발제를 했고 저는 커뮤니티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썼습니다. 다른 분들도 각자만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메모를 해와서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경향도 있었지만,  그 서로에게 반응하는 복잡성이 즐거웠습니다.

 

세미나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상향식과 하향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인 제이콥스와 멈퍼드를 비교해가며 공적 제도와 도시계획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or 아니면 개인의 직접적인 실천이 도시의 윤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쌍방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뭄바이의 열린 거리에서는 일과 거주가 혼재되어 잇다. 제인 제이콥스는 이러한 거리 생활을 찬양했다."

 

영이가 저한테 물었습니다. "한길은 뭄바이를 왜 좋아하는지?"
2020년 1월에 저는 인도에 다녀왔어요. 인도에서 좋은 일들 나쁜 일들 다양하고 복잡한 경험들이 많았지요. 여행에서 항상 좋은 일들만 일어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러한 불균질한 경험이 주는 불확실성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것들을 헤쳐나갈 때 만족감을 얻기도 하구요. 제가 23살에 이집트에서 새벽에 택시를 탔다가 정말 여기서 죽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공항에서 시내로 새벽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이집트 사람들이 한명, 두명, 세명이 더 타는거 있죠? 얼마나 아찔했는지 그때..그래도 잘 살아있습니다. 

 

저는 제인 제이콥스의 논지에 많이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 문장 인용하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사람들이 그 속에서 자리를 잡고 각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그 구조를 차츰 자르고 당겨 다듬어가는 것, 그녀에게는 그것이 중요했다. 거주하는 방식에 따라 형태가 출현할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명제의 또 다른 버전이었다. 그 버전에서 '기능'이라는 단어는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비공식적이고 자유롭고 느슨한 활동을 대변한다."

 

댓글 2
  • 2021-02-07 18:25

    멋져유.. 기대되는 매주..

  • 2021-02-09 09:12

    오늘은 Q부인과의 논쟁이 있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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