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성선설의 3단계

요산요수
2011-08-09 17:37
1539

숙제 올립니다.^^ 

 

그래이엄은 기원전 4세기의 중국에서 일상적인 언어로서 性은 生으로부터 유래하면서도 生과 구별된다고 봅니다.

生으로부터 유래하는 性은 '한 사람이 애초에 갖고 시작하는 바탕(質)'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生과 구별되는 한에서의 性은 만일 충분히 보양되고 외부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경우 그 발전을 완수하는 삶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성은 서술적 의미와 규정적 의미를 동시에 갖습니다.

서술적 의미에서의 성은 원래 타고난다는 의미에서 성을 설명하는 것이고

규정적 의미에서의 성은 그것이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라는 차원에서 성을 말하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이엄은 맹자 이전에 존재하였던 성에 대한 견해와의 관계 속에서

맹자의 성선설을 세단계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타고난 것으로서 자연적 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1단계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등의 사단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자연적 성으로부터 인간의 본질로서의 성으로 나아갑니다.

(2단계는 인의예지신은 금수와 인간을 구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3단계는 인간의 타고난 욕망과 성선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성에 도덕적 지성을 개입시킵니다.

(3단계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知를 본성으로 설명함으로써 성선을 증명합니다.)

 

1단계

1단계에서의 성은 측은지심 등의 도덕심은 자연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볼 때 누구나 달려가서 아이를 구하려고 하게 되는데

이런 것으로 볼 때, 인의예지신의 맹아(사단)는 우리 마음 속에 원래 있는 것이라고 보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성인과 우리는 동류입니다.)

기도 그러합니다. 기도 의와 짝하는 것으로, 올바른 행위를 하면 기는 자라나고 그렇지 않으면 굶주리게 되지요.

하지만 사단도 그렇고 기도 그렇고 억지로 자라게 할 수도 없습니다.

1단계에서 말하는 성은 자연스런 것이어서 그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붇돋우기만 하면 성선은 실현됩니다.

 

2단계

" 1단계의 맹자의 이야기는 사람의 성에 선과 불선이 모두 존재한다는 주장(세석, 고자)과 뭐가 다른가요?"

맹자 자신도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만 인의예지신은 인간에게 본질적인 것으로서 이것이 없으면 사람은 금수와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2단계에서 성은 nature라기 보다 essence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다시 의문이 생깁니다. "왜 맹자는 불선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을까요?"

맹자에게 불선은 선과 대칭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불선해지는 이유는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기 때문이 아니라

바탕으로 타고나는 선의 가능성을 소홀히 하거나 의도적으로 말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경우 성인과 같은 도덕적 완성이 가능해 지는 것이겠지요.

 

3단계

그렇다면 인간의 욕망은 어디에 귀속되는 걸까요?

맹자는 우리의 육체적 욕망도 본성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맛과 소리와 냄새 등에 대한 욕망은 자연스런 것입니다. 그러나 이 욕망이 도덕적 성향(성선)과 충돌할 경우

우리는 선택을 요구받습니다. 이런 선택의 순간에 생명(욕망)은 도덕적 선택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의의 선택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맹자는 묵가와 같습니다.)

그것을 맹자는 작은 욕망보다 큰 욕망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욕망과 성선의 문제의 충돌을 피해갑니다.

결국 맹자는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선택에 이르게 한다는 전통을 재확인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선택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기능이고, 양지 양능입니다.

(양가가 인간이 이익과 손해를 잘 판단하여 성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서로 입장을 같이 합니다.)

댓글 1
  • 2011-08-09 18:28

    와!!! 감사합니다. 역쉬 ^^emoticon

    잘 읽어서 이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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