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채식모임>

에코프로젝트 시즌2을 졸업?하고 세미나에서 만난 프리다님과 코스모스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채식지향모임

채식만 하는 모임이라면 당연 나는 자격이 없다.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음식은 되도록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끔 육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 유형 중 플렉시테리언 정도인 것 같다.

세계채식연맹(IVU)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육지동물은 물론 바다나 강에 사는 물고기도 먹지 않는 사람들’. 단,우유나 계란은 취향대로 섭취할 수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라고 정의한다.

채식주의자는 무엇을 먹고 먹지 안 먹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플렉시테리언(평소에는 비건이며, 상황에 따라 육식)>폴로>페스코>락토오보>오보>락토>비건(과일,곡식,채소섭취 모든 육식거부)>프루테리언(과일,곡식만 섭취하는 극단적채식)

채식모임에서는 매주 목요일 카톡방에 채식밥상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이 있다.

지난주 모임때 인증샷으로 올라온 밥상을 정리해 본다.

곰곰님~무화과를 겯들인 샐러드와 취나물과 가지를 이용한 밥상을 차리심.

야채를 싫어하는 자녀을 위해 원성을 들으며 용감하게 취나물밥과 가지밥을 지으심.

토토로님~고마리샘네 채소와 에코 일지로 만들어진 음식들.

가지와 당근라페의 만남을 따라하신 가지말이와 애호박된장국.

여름님~양배추와 당근라페를 얹은 식빵.

참님~채소가 듬뿍 토마토파스타

유님~밥 많이 들어가는 유뷰초밥이 싫은 둘째를 위한 두부랑 오이 넣은 유뷰초밥과 황태콩나물국

코스모스님~고급한정식집 상차림의 정갈한 집밥

오늘님~수박이랑 꿀 넣고 갈아서 땡모반 만들어 너무 맛있어서 사진을 못찍음.

넝쿨님~고기대신 호박 왕창 넣은 감자찌개와 양파볶음. 채소 듬뿍 올린 들기름 막국수

최경옥~숙주피클 넣은 꼬마김밥

지난주 채식모임에서 공통 메뉴을 만들어 공통 감각을 키우기 위해 깻잎김치를 만들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여름철 깻잎은 거의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재료였고 짱아찌,조림, 김치, 나물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를 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깻잎김치를 안 해 본지 오래되어 감각이 무뎌져 양념은 모자라고 깻잎은 남았지만 이렇게 만들어둔 깻잎김치를 한동안 밑반찬으로 잘 먹을 수 있었다.

채식모임을 하지 않았다면 올 여름에도 깻잎김치는 손수 만들어 먹어볼 생각은 안 했을 것 같다.

숙주피클을 만들어 올리신 인증샷을 보고 숙주피클도 따라 만들어 먹어보면서 새로운 음식맛을 발견?하게 되었다.

남편과 떨어져 있고 집밥보다는 마라탕이 더 좋은 사춘기 딸래미와 함께 있다보니 예전처럼 집밥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에 소홀하게 되었다.

채식모임에서 인증샷으로 올라오는 음식들을 보면 나도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레시피도 공유하며 숙제?를 위해서라도 채식밥상을 차리게 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고마운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