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모임>은 어떻게 하게 된걸까?

토토로
2021-08-22 23:00
365

 

채식모임이 꾸려진지 어느덧 10주차이다. 채식모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고, 모임에선 뭘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또한 그동안 나를 포함하여, 이 모임의 친구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래서 나름 10주를 돌아보는 후기를 끄적끄적 적어보고자 한다.

 

1.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나는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비건)에 대해 살~짝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상 육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 까다로운 취향의 입맛을 가진 사람들, 혹은 살육을 꺼리는 평화주의자들... 대충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기후위기 관련 공부를 하면서 내가 상당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축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가축의 사료, 분뇨들이 얼마나 토양을 오염시키지 수치로 확인하고 나니, 채식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한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꼭 추구해야할 식단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완전 채식은 아니더라도 육식을 줄여보고 싶었다. 에코 프로젝트  시즌1 참여 이후, 나처럼 그런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 몇몇에 의해 꾸려진 것이 바로 <채식모임>이다. 마침 <고마리 꾸러미>로 매주 꼭~ 먹어야 할 야채들까지 주어지니, 다른 분들은  그 많은 쌈잎들과, 가지들과, 고추 등등을 어떻게 요리해 드시는지 궁금하던 차이기도 했다.

 

 

2.

올 여름은 무척 더운 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편히 외식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래도 채식모임 덕분에 삼시세끼 소박한 집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 호박잎도 쪄먹고, 도라지의 오이지도 무치고(땡큐~~도라지샘), 두부도 부치고, 청국장, 된장국 끓이고, 가지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도 있구나 하면서 가지구이, 가지볶음, 가지전, 가지밥....돌아가며 골고루 해먹었다.

고기를 찾는 가족들의 원성이 들려올 즘이면 입막음을 위해 고기반찬을 해줬지만 예전보다 육식을 줄여가며, 그럭저럭 여름을 났다. 채식모임 카톡방에 사진으로 인증을 올려야하니, 인증샷을 위해서라도 채식밥상을 차리기도 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3.

채식모임은 온라인으로만 만나고, 오프라인 모임은 하지 않고 있다. 비록 온라인에서 채식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만, 그래도 매달 ‘쉬운 거 한 가지’라도 똑같은 뭔가를 만들어보며 ‘공통감각’을 가져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손과 입의 감각을 깨우고,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도 가질 수 있으니 참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지난달 공통 과제는 ‘당근 라페’였고, 이번 달 과제는 바로 ‘깻잎 김치’ 만들기 였다. 몇몇은 깻잎 김치 경험이 있지만, 또 몇몇에겐 첫 도전이었다. 나는 깻잎 김치는 주로 얻어먹거나, 반찬가게에서 사 먹었었으므로 처음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들,,,,각자의 스타일대로, 소박하고 맛있어 보이는 깻잎김치를 만들어 인증샷을 올렸다. 그 사진들을 공개해 본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완성된 모습은 다 다르다. 어느것이 뉘 집 김치인지는 비공개~ ㅎㅎㅎㅎㅎ

댓글 5
  • 2021-08-23 10:14

    네네 그랬었죠. 이런 연유로 저희가 채식모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덧 10주를 맞은 건 또 이런 과정을 통해서였죠 .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그 다음엔 습관적이 되어 그런 초심은 조금 잊었던 게 아닌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혼자서는 금새 포기하고 말았을 '비건 지향'을 채식모임을 통해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음에 내심 놀랍기도 하구요. ㅋㅋ 

    실천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작은 변화에도 늘 응원해 주시는 쌤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겠죠. 감사합니다!

     

  • 2021-08-23 17:13

    채식 모임에서 정말 많은걸 배워요.

    밥상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손길들, 응용의 아이디어와  수많은 노하우들은 말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일상을 대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샘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그리고 채식모임을 알기쉽게 정리해 준 토토로님에게 감사합니다^^

  • 2021-08-23 20:47

    💚토토로님의 채식모임 스토리가 

    어깨를 조금은 으쓱이게 합니당^^
    저 역시 모임 친구님들😊덕분에

    지혜도 배우고 요리도 배우고,

    나누는 일상이 즐거워요**
    토토로님, 감사합니다~
    채식모임 친구들, 감사합니다~

     

     

     

  • 2021-08-23 21:18

    아하~ 채식 모임의 서사가 이러하군요~ㅎㅎ

     

    채식을 하면서 놀라는 순간이 있죠. 
    고기를 안 먹어도 세상엔 이렇게나  먹을 것이 많았던 것이야~ 라고.

     

    자! 우리 모두 무리하여 지구를 아낍시다. 얼마나 채식을 열심히 하느냐도 그 척도가 되지 않을까요? ㅎㅎ

     

     

    채식 지향-도라지가 채식 동아리를 응원합니다!

  • 2021-08-25 08:20

    채식모임이 10주차를 넘어가고 있다니...

    매번 해먹는 내요리와 다른 새로운 요리를 보는것이 좋았답니다.

    조금 나태해지는 주간도 있었지만,

    샘들의 요리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도전도 하게 되고,찾아 보게 되었지요.

    부지런한 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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