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아리 24회차> 둘이서 걸었다

산새
2020-11-02 17:25
372

오랜만에 촉촉한 산행을 했습니다.

어제 온 비로 쌀쌀할 것이라고 여겨 단단히 입고 갔는데 예상외로 날씨가 아주 딱 좋았어요.

                                   

 

오늘 산행은 기린샘과 동은이랑 셋이서 염광교회 쪽에서 올라갔고 동은이와는 정자에서 헤어졌어요.

예전보다 훨씬 힘들게 올라오는 동은이를 보니 마음이 좀 안좋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올라와줘서 고맙기도^^

(자꾸만 다니다보면 가뿐해질 날이 올거야. 힘내렴! )

 

 

기린샘과 단둘이 산행하기는 처음입니다.

등산동아리에 합류하면서  이런저런 조합으로 함께 걷기도 하고 이야기속에 들어가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둘이서만 가니까 처음엔 딱히 할말도 생각이 안나서 조용히 입다물고 산행을 마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는데.. 잘 구운 과자처럼 바삭한 소리로 귀가 즐거운 계절에 낙엽들이 젖어 제 소리를 못내

아쉽다고 했더니 기린샘은 지난번 억새 보러간 명성산처럼 먼지 날리지 않아 더 좋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옛날 학이당 얘기며 요즘의 미친복습단 얘기 그리고 진행중인 문탁의 변화들과 내년의 계획 등등.

산행은 수다와 짝하며 여러가지로 참 많이 다른 두 사람을 (신기하게도) 쉬지않고 얘기 나누게 했습니다.

 

   

 

미륵사 방향으로 가려던 기린샘을 남편과 가끔 가던 브런치 카페에 가자고 꼬드겨서(ㅋ)

리플리(개이름)와도 만나게 해주었어요. 다행히 거부감 없이 잘 쓰다듬어 주시더군요^^

가는 길에 이야기에 열중하다가 갈림길을 지나쳐서 조금 되돌아 오는 수고를 했지만

헤맨 덕분에 샛노란 은행나무들도 만나고 호숫길도 걷고. 저는 참 좋았습니다.

감자그라탕도 파니니도 커피맛도 좋았고. 

바짝 와있는 가을과도 친해지고 기린샘과의 시간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빗방울 마르면 바삭한 낙엽소리 들으러 얼른 또 가야겠어요. 이번 가을은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ㅎㅎ

p.s. 저는 26회 산행때 뵐께요. 다음주도 즐거운 산행하시길^^

 

 

 

댓글 8
  • 2020-11-02 18:06

    사진이 예술이네요.
    무르익는 가을도 예쁘고 그 풍경 속에 녹아있는 인물들은 더 예쁘고^^
    가을 가을 합니다요.

  • 2020-11-02 18:16

    저 노랑노랑 정말 멋졌어요~~
    올해는 등산동아리 덕에 정말 다양한
    가을 정취를 느낍니다~~~아주 조아요~

  • 2020-11-02 18:31

    하 ... 오늘 처음 산에 갔던 것보다 힘들었던 날이었어요. . . . 다음엔 컨디션 조절 잘 하고 가겠습니다...

    • 2020-11-02 18:54

      안하다하면 더 힘들거야.
      꾸준히가 가진 힘!
      동은이도 찾길 바란다~^^

  • 2020-11-02 18:56

    셋이서 둘이서 참 좋았네요!
    저도 가을을 좀 부여잡고싶어요 ㅎㅎ
    가끔 단둘산행 좋은듯!
    서로에게 집중 ㅋ
    몇년을 함께 해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 2020-11-02 21:29

    사진이 정말 예술이네요!!!

  • 2020-11-04 00:43

    어제 저도 가을이 조금만 천천히 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삭바삭 거리는 낙엽 밟는 느낌 ....
    가을 냄새 (군밤 같기도 하고 군고구마 같기도 하는 약간 쌉쌀하면서 고소한 향 ..... 다들 아시죠?)도 너무 좋고...

    아~~~ 가을이다

    근데 .......
    오늘 창문을 여니 어!!! 겨울인데....ㅜㅜ

    피에쑤: 저도 이 길 알려주세요~ 산행하고 먹는 파니니!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

  • 2020-11-04 08:37

    가을냄새는 머니머니해도 낙엽태우는 냄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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