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7회차 후기 - 한결같이 마음(心) 이 구먼 ~~~

고로께
2021-05-31 11:38
181

순자와 맹자는 유가의 큰 테두리 안에 있는데, 왜 다르다고 생각했을까? 이유는 ‘악’과 ‘선’이 표면상으로 극명하게 대비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순자하면 ‘성악설’ 전부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렇지만 순자의 견해 역시 맹자의 그것 만큼이나 복잡하고, 기. 감관. 심. 의지 .감정등 우리가 맹자에서 익히 만났던 술어들이 줄줄이 나온다.

우선, 순자는 인심 속에 인의(人義)를 향한 타고난 자연적 경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예의 (禮義)속에 깊이 새겨진 도덕성의 객관적 구조들이, 인간유기체의 타고난 모든 도덕적 성향들에서 유래할 수 있었다는 것을 부정한다. 맹자의 ‘성선설’ 에 대한 그의 반대는 이 부정에서 시작한다. 맹자의 사상에서 무질서가 발생하는 곳은 지각과 외계의 객관적 사물들이 상호작용하는 영역의 어딘가에서 발생한다. 즉, 타고난 선의 성향은 길들여지지 않은 외적 자연 앞에서 두려움과 혼을 느낀다. 그것으로 압도당해 공포와 불안의 감정에 휘말려서 내적 기의 균형을 깨트린다는 것이다. 순자는 어떨까? 순자는 끝없이 욕망이 발생하고 충동하는 것은 인간의 태어나면서 부터라고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연성. 비사유적 영역이 있다면, 바로 격정과 욕망의 영역이다. 인간들 사이에는 기질적 성향이 존재하며 순자는 이러한 차이점을 기의 불균형과 연결시킨다. 둘다 기의 불균형을 말했다.

 

순자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마음이다. 욕망으로 가득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마음을 다루는 데서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은 학습(學)이다. 슈워츠가 말하는 순자의 학습은 ‘ 문자 그대로 신성한 사업의 차원으로 승화된 것으로, 자기 본성의 무정부적 세력을 극복하는 매우 어려운 임무’라고 했다. 만일 사람이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고, 또 깊은 계곡에 내려가 보지 않는다면 땅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듯이 학문도 같다. 실천하지 않으면 학문 역시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없다. 학습에 뜻을 둔 개인은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혼자이면 외롭고 힘드니 스승과 학우와 함께 간다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그런데 한가지 슈워츠도 그랬을까? 나도 화가 났다. 맹자의 학습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와 학습을 “쉽다”고 여기는 믿음에 대해서 말이다.

댓글 3
  • 2021-06-01 14:37

    ㅋㅋㅋ 그쵸? 우린 안 돌아가는 머리로 아등바등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데 말이죠. 근데 맹자가 배움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배움의 기반을 다 갖추고 태어났으니 배우면 된다는 뜻 아니었을까요? 안 배워서 문제인거죠. 

  • 2021-06-02 02:39

    문득 이런 의문이 생기네요.

    순자의 예가 내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재적으로 학습을 통해 습득될 수 있다는 주장은, 

    역설적으로 예(제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군자의 인격이 요구 된다는 것,

    즉 이 제도를 실현할 선한 의지(성선설)가 요청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2021-06-02 19:51

    제가 세미나 시간에 말 했던 문장이 이루 하 19네요.

    孟子曰 人之所以禽獸者 幾希 庶民 去之 君子 存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금수와 다른 것이 얼마 안되니 서민들은 이것을 버리고 군자는 이것을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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