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3회차 후기(순자의 정명, 예의지통)

봉옥이
2021-04-18 20:15
212

지난시간의 질문.

1.맹자의 왕자를 대신한 순자의 패자... 순자는 패자에게 무엇을 기대했나?

어차피 일통일을 기대한다면 강자 보다는 패자가 낫지 않은가? 순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까?

순자가 진나라 소왕과 병법을 나누었을 때 진짜로 진나라가 통일 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을 순자는 보았을지도 모른다. 순자 사후 15년 후에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으므로)

강자인 진나라가 무력 혹은 가혹한 법으로 천하를 다스리기 보다는 정명과 예의지통을 만들어

패자가 다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2.순자에게 群이란? 인간은  악한 본성이 있는데 그런 인간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群道를 이루고 살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순자는 어떤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인간이 이미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다는 면에서는 群道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전국시대에서의 순자는 

세상은 너무나 어지러워졌으므로 나누고 분별하여 다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3.순자에서 예와 법의 관계에서 士 이상이라면  예와 악으로써 조절하고 백성들은  법의 항목으로 규제하여야 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논어에서는 백성들이 형벌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예악으로써 부끄러움을 알게 하라고 강조하지 않았나 하는

유가의 후퇴 아닌가? 그런 질문이 있었다.

이때 백성들에게 적용하는 법이라는 것은 법가의 법이 아니지 않나? 혹 강령 같은 것인가? 그랬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순자는 유가의 후퇴가 맞고 이지점에서 유가의 법통을 잇지 못하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같은 책을 읽어도 질문지점도 다르고 상상과 유추하여 판단하는 내용도 다른데 그런 생각들이 낮설긴 하다.

명론에서는 특히 명가를 비판했는데 명가가 왜 그런 논리를 폈는지 궁금하긴하다.

도가의 명가명 비상명 이나 금강경에 나오는 그것의 실체가 아니라 그이름이 그것일 뿐이다 라고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반복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과 같이 생각해 보면 인식이론에서 훨씬 깊은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본다면

어쩌면 명가도 너무 한계에 갇힌 혹은 예의에 갇힌 유가의 정명을 비판하려고 한 건 아닌지 그러다 보니 비약이 심해져

어지럽히는 이름이 되고 말았을 것 같다.

白馬非馬설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는데, 어떤 농부가 그럼 백마가 말 아니고 뭐니? 라고 하자 공손룡이 데꿀멍 했다는.

고로께샘의 꼬꼬무 처럼 순자는 꼬꼬무이면서 모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법선왕을 비판 하는 듯하다가 법후왕을 얘기 할 때면 법선왕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로께샘이 목디스크가 와서 세사람이 세미나를 했다.

고로께샘이 빨리 쾌차하기를...

 

 

 

 

댓글 2
  • 2021-04-20 09:15

    논어 <위정>편, 백성들에게 예악으로 부끄러움을 알게 하라는 문장을 보면요,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여기에서 政을 주자는 주석에서 法制禁令이라고 풀었어요. 법가의 법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되겠지요.

    그런데 순자가 말한 '백성들을 법의 항목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한 문장의 원문을 보면,

    衆庶百姓則必以法數制之' 라고 되어 있어요. 

    사전에서 法數를 찾아보니 法度術數 라고 나오네요. 술수는 治國의 방법이구요. 

    여기에서 순자가 말한 법은 공자가 말한 政의 의미와는 좀 다른 맥락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해요. 

    백성들을 잘 살 수 있게 하는 제도, 법령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 구체적인 실행의 예가 <순자> p.309에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장에서 순자를 유가의 후퇴로 본다는 의견에 전 동의가 안됩니다^^

     

    • 2021-04-20 17:11

      그러네요 政令이 행해지고 풍속도 아름다워진다고...

      오히려 제도를 정비하고 봉록을 후하게 한다면 士(관리)들이 법을 두려워하고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렇게 되어있긴 한데, 法의 의미도 상세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政令, 刑罰, 法度 등등

      아 글고 數가 術數로... 이해가 확~ 됩니다.

      토용샘의 꼼꼼한 공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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