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세미나를 함께 하는 넝쿨, 곰곰, 토토로, 블랙

버리스타팀들이 탄탄하게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얹듯이

시작한 버리스타 녹색평론 읽기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녹색평론 179호에는

같은 하늘 아래서 살고 있지만,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나와 무관하지 않지만

나는 모르는 일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아래

태양열 판넬로 해안을, 농지를 뒤덮고 있어도

탄소 중립을 위한다며 산을 마구 파헤치고 있어도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

녹색평론 179호는

황대권의 허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탈핵공론화 과정의 기록과

의료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반의료적이니 예방의학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감시자본주의에 의해 마치 디지털 감옥과 같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과

민주주의의 탈을 쓴 선거대의제와 그 뒤의 조종자들의 야만적 행위들을

내게 일깨워주었다.

녹색평론 179호에는

고 김종철 선생님의 1주기를 맞아

흙을 사랑하라고,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라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을 실천하라고

증여의 원리,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 선물을 나누는 관계로

공동체의 뿌리를 회복하라고

평생을 외치신 선생님의 사상들이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녹색평론 179호에서

“나는 불가피성을 거부한다.”라는 주보프의 말을 기억하기로 한다.

불가피하다는 말 뒤에 숨고 있는 비겁함을 직시해 보기로 한다.

가끔은 알면서도 혹은 모르고서도  그럴테지만

길들여지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