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스타의 책읽기 /녹색평론 179호 세번째 시간 후기

넝쿨
2021-09-07 15:23
266

오랜만의 후기쓰기입니다. 긴장됩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흙 없는 농사라는 꿈>,<하이테크 의료는 지속가능한가>,그리고 김종철 선생 1주기를 맞으며 실린<김종철 사상의 핵심-현실과 비현실의 변증법>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기술혁신을 통해 환경피해 없는 식량위기는 가능할까? 기술이 나쁜 건 아니지만 긍정적 의도의 기술혁신이 1차원 생산이 아닌 노동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그 의도가 넘어갈 때 부정적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기술혁신 시도로 생산된 –합성 햄버거, 세포배양을 통한 닭고기, 대규모축산, 양식, 곤충사육, 수경재배-식품들도 그 자체로 해결되기 어려운 장애물들이 너무 많다는 것. 이에 필자는 도시와 그 주변 농촌 배후지에서 생산하여 소비하는 도시농업을 이야기 합니다. 또 도시농업의 의미를 식량자급 생산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상호 작용에 관심을 기울여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 기술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능력이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이테크 의료는 지속가능한가>도 같은 맥락입니다. 선진 경제에서 의료는 중요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의료시스템 발전은 그에 따른 에너지 사용의 증가로 나타났고 비용의 증가도 동반합니다. 의료의 에너지집약이 건강·수명에 그렇게 밀접하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치료의학이 아닌 예방의학으로의 전환으로 건강과 수명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학시스템처럼 예방의학 시스템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예로 쿠바의 예방의학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방의학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 질병이 생기지 않으면 찾지 않을 곳, 병원. 쿠바의 의료는 병이 걸리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의 건강을 미리 챙기는 예방의학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패밀리 닥터-모든 국민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의사. 주민들의 집을 돌며 식생활, 건강, 운동 등을 관리해 주어 80%의 병은 병원에 가지 않고 패밀리 닥터가 고쳐준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이상과도 같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우리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지요. 바로 ‘인문약방’이 있습니다. 오늘 둥굴레샘의 한 뼘 양생을 읽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양생 루틴. 함께 따라 하고 싶어요~~

강수돌님이 김종철 선생 1주기 추모토론회에서 발표한 7가지 핵심 사상 요약정리입니다.

-‘현실적’삶의 고통을 초래한 근본 뿌리(3)-근대 자본주의 산업문명, 자유경쟁시장, 무한 경제성장

-‘비현실적’이란 낙인에도 시종일관 저안한 근원적 삶의 대안(3)-민중자치, 공생공락의 우애 공동체, 순환적 생활방식

-이 현실과 비현실의 변증법적 통일을 위한 것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

김종철 사상의 핵심적 결론은 폭력(교만)의 문화에서 생명(겸손)의 문화로, 경제가치 중심성에서 사회가치 및 생명가치 중심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 전환은 자동적 과정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즉 ‘땅을 기는 벌레의 눈’관점과 ‘노예 아닌 자유인’이라는 주체적 행위 능력이 집합적으로 발휘돼야 한다.

‘땅을 기는 벌레의 눈 -삶의 현실을 대면하고 그 고통과 모순에 정면대응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댓글 3
  • 2021-09-09 00:52

    기술은 한계를 인식하고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게 중요한거 같아요. 특히 의료 부분은 놀라왔습니다. 기술의 문제를 논할때 의료기술은 어느정도는 논외였는데..

  • 2021-09-09 14:45

    실험실 음식들도 결국은 '원료'가 필요하다는 건 잘 의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기술집약적인 '인공'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로 옥수수를 대량 재배해야 한다면, (윤리적으로는 좀더 용인될 수 있을지 몰라도) 닭고기 생산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신기술이고 효율적이라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 당연한 말이겠지만,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일보다 적정하게, 제대로 잘 사용하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겠죠.

    아,, 그리고 의료 부분....  직간접적으로 느끼곤 있었지만, 현대 의료가 이토록 자원집약적었던가를 수치를 들어 설명하니 더욱 실감이 났어요. 제약산업이 자동차산업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내놓는다는 것. MRI스캐너 2대를 생산하는 데, 여객기 1대 생산에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것. 입원 환자 1명당 매일 최소 10kg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것. 등등 의료시스템의 탄소발자국이 대단하더군요. 현세대의 건강과 수명은 미래세대의 건강과 수명을 희생하여 확보된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겠습니다.

    • 2021-09-09 18:42

      이쯤되면 인간이란 존재자체가 지구에겐 짐!

      좀 덜 유해한 짐이 될 고민을 해나가야할뿐 인가요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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