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 프로젝트 시즌 1-14강 후기

하현
2021-06-10 21:04
291

 

갑자기 팔루스 되기나 가지기나 뭐시 중한디? 필요없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성은 팔루스 되기이고 남성은 팔루스 가지기라는 말이 다시 묘연해지면서 생각이 드는 문구다. 여성은 팔루스가 없기 때문에 되기를 욕망하고 이것은 타자의 욕망의 기표가 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없는 팔루스를 감추고 있는 척한다는, 여성의 팔루스 되기는 참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뜨금없이 ‘나는 여성인가, 어떻게 여성인지 알 수가 있지?’라는 궁금증이 들면서 여성되기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문탁샘이 ‘젠더는 필요한가’, 질문을 던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데, 젠더라는 말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무엇이 여성성이게 하고 무엇이 남성성이게 하는지, 알면서도 잘 모르겠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경계를 없애야하지 않을까. 여성과 남성의 역할 또한 경계가 무어진다면 차별의 벽이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남성이 힘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 또한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바래본다.

 

살아오면서 왜, 이성애만 상상하고 동성애든 그 경계 넘어 상상하지 못했는지 조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이성애란 무엇이고, 동성애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이성애자인가, 동성애자인가가 중요하지 않았다. 젠더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물고 상상할 수 있는가. 그 마음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팔루스, 여성되기, 이성애적 우울증, 동성애적 우울증 등등이 머리를 헤집네요. 

뭔가 정리는 안 되고 이렇게 헤엄치면서 후기를 남깁니다. 

ㅎㅎ

 

 

 

 

댓글 3
  • 2021-06-11 11:10

    젠더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물고 상상할 수 있는가. 그 마음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백퍼 공감이요^^ 

    이제 이 사유를 밀고나가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에세이를 함께 써 보아요^^

  • 2021-06-11 11:54

    저두요... 머리를 헤집는 정리안된 시간들... 아 좀,,,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좀 들어가 있고 싶네요... 진짜 ~~~ ㅜㅜ

  • 2021-06-11 12:10

    팔루스를 가지건 팔루수가 되건 우리는 팔루스를 욕망하는 존재이긴 하죠.

    팔루스를 가지냐 되냐로 여성 남성을 구분하려한 라캉이 이미 이분법적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라캉의 이론에선 생물학적 섹스 구분이 아니지만요.

    어쨌건 우리에겐 금지나 욕망의 틀로서 젠더가 작동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틀을 계속해서 깨는 행위를 우린 할 수 있을까? 그게 관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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