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은 동서양의 고전을 종횡무진으로 함께 읽어나가는 가볍고 즐거운 프로그램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자본론 -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기후위기시대의 자본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지속불가능 자본주의』(원제: 『인신세의 자본론』, 2020년) 서문에서 저자 사이토 고헤이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에 대해 현대판 ‘대중의 아편’이라며 강하게 비판합니다.

SDGs는 오늘날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UN이 제시한 목표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많은 대기업과 정부들이 이 지침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이토 고헤이는 왜 이토록 SDGs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걸까요?

게다가 저자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하려는 개인들의 실천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비닐봉지를 줄이려고 에코백을 샀는가?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구입하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닐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했을까? 단언한다. 당신의 그런 선의만으로는 무의미할 뿐이다. 오히려 유해하기까지 하다.” (5쪽)

2018년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로,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진보적 저술에 주어지는 ‘도이처 기념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바 있는, 1987년생의 이 젊은 연구자가 위기탈출을 위한 전지구적 노력을 이 정도로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중의 아편’이라는 표현은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찍이 마르크스는 종교가 자본주의의 고달픈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들기만 할 뿐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이토는 “SDGs는 눈앞의 위기를 가려주기만 할 뿐” 진정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또한 사람들이 환경친화적 소비행위에만 머물게 될 경우, 진정 필요하고 더 대담한 활동은 별반 고민하지 않게 된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또한 자본의 ‘그린 워시(Green wash)’에 쉽게 이용당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날카로운 비판 앞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무력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토가 말하려는 바는 분명합니다. 전문가와 정치가들에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그는 우리 스스로 숙고하고 성찰하여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후위기의 원인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곳으로부터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오자고 제안합니다

흥미롭게도 사이토는 마르크스를 참조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려 합니다. 현실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한지 이미 오래인 마당에 다시 마르크스를 소환한다니 뜻밖입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의 마르크스주의를 재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못을 박습니다. 과연 그가 찾은 마르크스의 새로운 면모는 무엇일까요?

“15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마르크스 사상의 완전히 새로운 면을 ‘발굴’하여 펼쳐 보이겠다.”

기후 변화의 진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강좌를 통해 사이토 고헤이가 펼쳐 보이는 명쾌한 전망을 함께 숙고하면서 더 좋은 삶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일정과 커리큘럼

10월 7일 ~ 10월 28일 /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1강(10/7)    SDGs는 현대의 아편이다 / 제1장, 제2장

2강(10/14)  자본주의에서 탈성장은 가능한가 /제3장, 제4장

3강(10/21)  결핍의 자본주의, 풍요의 코뮤니즘 / 제5장, 제6장

4강(10/28)  탈성장 코뮤니즘이 세계를 구한다 /제7장, 제8장

*텍스트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사이토 고헤이 지음, 다다서재 (2021년)

*강사 : 뚜버기 (문탁네트워크 회원)

*참가비: 6만원(입금계좌: 신한 110-175-148336 이수민)

*문의: 진달래(010-4205-3926)

온라인+오프라인 겸용 강의로 진행합니다. 오프라인은 참석자 10명 이내로 제한합니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는 분은 비밀메모 혹은 문자로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초대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오프라인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연락처를  강좌 안내를 위하여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