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게릴라 세미나 1회차 후기

다훈
2021-04-19 22:39
296

  이번 회차에는 서론부터 1부 3장까지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서론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저자가 구체적인 몇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부분에선 ‘찐 웃음’을 지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도시와 도시계획의 방향을 얘기 하는 부분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서론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잠시 거주했던 동네와 지나다녔던 곳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떤 곳에서의 기억은 책의 내용에 대입해 생각해도 문제 없었고 어떤 곳에서의 기억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 동네의 규모가 책이 겨냥하는 도시의 규모와 다르기도 했고 책이 쓰여진 시대와 문화권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부 1장부터 3장까지는 보도의 효용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에 대한 주장이 생각 이상으로 구체적이었어요. 예를 들면 보도의 넒이는 최소 9m여야 하는데, 아이들이 줄넘기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넓이이기 때문이다- 와 같은 부분이 그러했습니다. 도시에 대한 담론에 더해 실무적인 도시계획 지침서로 읽게 만드는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또, 공생에 관한 제인 제이콥스의 생각이 지난 시즌 <짓기와 거주하기>세미나를 진행하며 읽었던 세넷의 생각과 상반돼서 새롭게 읽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혜화동에서 잠시 지냈던 경험과 강남의 대치동, 도곡동에 일을 하러 다녔던 경험을 비교한 메모를 적어갔습니다. 공공공간이 더 풍부하게 기능하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이 자취집을 구하던 경험과 부동산 유튜브를 보는 취미가 생겼다는 영빈의 메모와 밀양이라는 지방 도시에서 살며 이 책을 읽은 어진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어진의 이야기는 서울에서의 일상과 달라서 때론 웃기고 때론 신선했어요. 어진이 거주하는 도시와 나머지가 거주하는 도시의 사이 어디쯤에서 ‘사적인 헌신을 전혀 함축하지 않는’ 도시를 찾을 것인가 하는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지원이 내용을 정리한 메모는 생각해볼만 한 지점들을 제시해 주어서 한결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회차 동안 더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기대가 생기는 첫 회차였습니다. 나 스스로도 더 촘촘히 책을 읽고 생각하길 다짐하며…후기 마칩니다!

댓글 1
  • 2021-04-20 16:40

    ㅋㅋ. 서론에서부터 멈퍼드 까기 재밌죠. 우리 멈퍼드 읽어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제가 먼저 읽어보고, 시즌3 어떻게 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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