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2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1회차 후기

작은물방울
2023-10-19 21:20
96

용인 수지가 아닌 대학로로 향했다.

오늘의 에코세미나는 노란들판 사무실에서 진행한다.

목요일 세미나도 해야 하고 전장연 후원 행사도 참여하려면

<노란 들판>에 공간을 마련하여 세미나를 하고 이후 후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온통 노란 색으로 가득한 건물에 들어섰고 (나의 뇌피셜이지만) 가장 넓고 좋은 방이 우리를 기다렸다.

우리는 노랑색과 왠지 잘 어울렸다.

세미나를 시작했다.

이번에 읽는 책은 에르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가 쓴 <인디언의 변덕스러운 혼>이다.

이 책의 주제는 타자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이다.

전쟁을 마주하고 있는 현 인류와 문탁, 나에게도 끊임없이 항상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아마 전장연도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저자는 서구 유럽 기독교의 시각의 믿음과 복종(개종)또는 계몽과는 다른 브라질 인디오의 방식을 소개한다.

누군가는 새롭지 않다고 했지만 나는 브라질 인디오(투피남바)가 매우 궁금해졌다.

통쾌했고 그들의 복수(전쟁)를 통해 타자와 관계를 엮는 방식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언어로 해석이 어렵다.

이번에 읽은 1부의 주제는 인디오의 “변덕스러움”이었다.

브라질에 도착한 예수회 수사들이 인디언에게 느낀 가장 큰 낯설음은 바로 변덕스러움이었다.

쉽게 개종될 듯 보였던 인디언들은 바로 자신의 토착적 관습으로 돌아갔다.

특히 전쟁(복수)는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예수회의 입장에선 ‘변덕스러움’이라고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는데

그들은 예수회의 요구대로 미개가 문화(문명)으로 또는 미신이 카톨릭으로 바뀌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에게 예수회 수사들(또는 다른 적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타자)이었다.

전쟁포로를 먹는 식인의 풍습 또한 타자를 흡수한다는 개념이었다.

 

예수회의 시선에서 브라질 인디언에게 느낀 또 다른 어려움은 ‘믿음’의 개념이 없다는 것이었다.

인디언들에게 샤먼이 있어 가톨릭을 믿기 어려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믿음과 숭배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니 유일신을 섬기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변덕스러움은 여기서 비롯된다)

누구도 섬기지 않고 누구에게도 복종하거나 굴종하지 않는. 그렇다면 이들의 종교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든다.

카스트루는 이렇게 답한다.

“투비남바의 종교는 우리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스스로 구성되는 형식, 다시 말해 타자를 포섭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떠는 것이 요구되는 형식을 투사했다.”

“내가 지적하는 것은 오직 이 종교가 믿음이라는 범주의 관점에서 틀 지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 문화적 질서가 다른 질서를 자동적으로 배제하는 것에 기초하지 않는다는 것, 이 사회가 타자성을 내재화하는 관계 너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미나가 끝나고 마로니에 공원에 나가 대항로 문화제에 참여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장애인분들이 한곳에 모인 풍경을 나는 처음 접했다.

평등 밥상에서 산 떡볶이와 오뎅탕을 가져오는데 다리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분들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내가 예상하고 반응했던 속도와 달라

음식을 쏟지 않기 위해 어떻게 걸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내 몸이 낯설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전쟁 소식 속에 어제는 왈칵 눈물이 솟아서 한동안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타자란 무엇인가? 어떻게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는가? 답답하지만 멈출 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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