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젝트 시즌3> 장인 2회차 후기

블랙커피
2021-10-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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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는 <장인> 2부 실기(Craft)를 읽고, 얘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2부 실기는 사람들이 실기작업에서 일을 잘하게 되는 과정(진보)을 탐구하고 있는데요.

 

먼저 세넷은 5장에서 손의 숙달과정을 살펴봅니다.

인류는 정교한 손쓰기 기술인 엄지와 검지로 잡기, 엄지와 네 손가락을 마주보게 조여잡기, 다섯 손가락을 컵처럼 만들어 감싸잡기 등에 익숙해지면서 호모파베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 잡기 외에 촉감도 지능적인 손에서 중요한 부분인데요. 굳은살이 신경말단을 보호하여 탐색경위의 머뭇거림을 줄여 볼록렌즈처럼 감각의 크기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손의 숙달과정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 우리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각 손가락의 고르지 못한 능력이 서로 보완되면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었는데요.

코스모스샘은 힘이 센 손가락이 힘이 약한 손가락에 맞추어 힘을 자제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협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오늘샘은 손과 눈이 사물과 한 몸이 된 상태에서 생기는 리듬에 대한 부분에서 질문을 하셨는데요.

세넷이 의지의 두 가지(결정하는 의지와 의무를 다하겠다는 책임감)중에서 후자의 의지에 리듬이 끼어들 수 있다고 했는데, 전자의 의지에서도 리듬이 생기지 않냐는 것입니다. 세넷은 리듬이 반복에서 생긴다고 보기에, 어떤 일을 이행해야 할 의무로 의례처럼 반복해야 리듬이 생기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6장은 물리적인 동작을 말로 가르쳐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들을 얘기하는데요.

세넷은 공감적 예시와, 장면서사, 은유를 통해 죽은 표상을 초월하여 상상력을 깨우는 가르침에 대해 얘기합니다.

 

7장에서는 도구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요.

세넷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작업이 직관적 도약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4단계(틀바꾸기, 서로 다른영역을 나란히 놓기, 암묵적지식을 의식의 세계로 퍼올리기, 도약을 하더라도 중력을 인식하기)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관적 도약을 시작하는 첫 세단계에서 치중하는 물음은 ‘만약 이렇다면?’과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이지 ‘그러므로’가 아니다”라는 구절이 많이 와닿았는데요. 도약은 역시 삼단논법과 연역에 근거한 논리를 뛰어넘어야 가능하다는 점과 이러한 태도가 실패를 뛰어넘어 계속 무언가를 실험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뚜버기 샘도 이 부분에서 직관적 도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 구절을 기억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ㅋㅋ)내년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를 쫙 펼쳐서 동적인 수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항과 모호를 다루는 부분인데요.

저항에 싸우지 말고 힘을 빼고 유연하게 대응하여 저항을 다스리라는 세넷.

토토로샘은 작년에 <장인>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셨더군요. 저항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저항과 모호함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등등

참샘은 네덜란드의 건축가 판 에이크가 놀이터 설계를 통해 활발한 접경지역을 만든 것에 크게 감탄하셨습니다. 의도적으로 물리적인 쓰임새를 확정하지 않는 모호한 디자인은 탐색과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주어,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참샘은 반 에이크의 의도적인 모호함 설계에서 사람을 대하는 애정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2부 실기편은 우리의 일상을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면서, 많은 부분을 참조할 수 있는 주제인지라 많은 얘기가 활발히 오갔습니다.

말미에서는 직관적 도약과 접경지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이야기가 집중되었는데요. 자기보호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접경지대를 만드는 실험을 감행하여 능력있는 장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작업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얘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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