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킬로 그램의 우주, 뇌 3부 후기

오영
2018-11-11 12:38
353

이번 시간에는 <1.4 키로그램의 우주, 뇌>의 마지막 부분과 새 책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1 부를 읽었습니다.


<1.4 킬로그램의 우주, 뇌>의 마지막 부분은 동물행동학을 통해 뇌과학에 대해 소개하는 김대식 교수의 강의 부분이었어요.

흥미롭게도 김교수는 스피노자를 자신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철학적 기반을 삼고 있는 듯했어요.

<스피노자의 뇌>를 쓴 다마지오도 뇌과학자였는데 자신의 학문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품은 과학자라 멋지지 않나요?

예전에 공부했던 베르그송은 철학자의 입장에서 당대의 핫한 생물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의 창조와 진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는데 과학자의 입장에서도 철학적 질문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참으로 존경스럽게 여겨졌어요.

그 덕에 우리가 공부하는 의미가 다시 한 번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현대 동물학은 근본적으로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아래에 숨겨져 있는 원인과 개별적인 듯

보이는 행동들을 묶어주는 보편 원리를 밝힘으로써 생명의 신비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지요.

다만 그 과정에서 스피노자가 말한 발생론적 정의를 토대로 인과 관계를 맥락을 잘 질서 짓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아마도 최근 연구 흐름을 잘 말해주는 듯합니다. 우주보다 복잡한 인간의 뇌와 행동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규명할 수 있는

단순한 원리로부터 시작, 이어지는 일련의 변화 과정을 규명해 가는 방향으로 가면서부터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기는 합니다. 뇌과학의 경우 승현준 박사라는 분은 나는 신경의 연결이다라는 매우 자신만만하고

공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전혀 새롭기도 한 최근의 연구들을 보다보면 정말 과연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생명을 보존하려는

개체의 욕망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모로 질문하게 합니다. 승현준 박사와 같이 나는 나의 뇌이다 하는 주장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나는 뇌가 아니다>라는 철학자의 반론도 만만치 않는 상황에서 우리 각자의 질문은 질문대로 제기됩니다.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라는 책은 신다윈주의의 입장에서 마음을 규명하는 약간 고전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자연으로부터 떼어내어 독립된 어떤 실체처럼 접근했던 철학자들이나 행태심리학자들, 인지주의자들을 비판하며

저자는 마음을 자연의 일부로 되돌려 놓을 때야 비로소 그 실재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제제기 부분만 읽어서 아직 어떤 결론에 이를 지 모르겠지만 전 기존에 우리가 읽었던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도

관점의 변화에서 오는 차이가 제법 클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혹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기존 입장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ㅎㅎㅎ


다음 시간에는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제2부 기원과 3부의 11장까지 읽고 오기로 했습니다.

발제는 제28장까지는 미소님이, 311장까지는 곰곰님이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맞지요?^^) 


참, 축제 준비를 위해 장지혜샘이 준비해 오신 개요도 꼭 읽고 오기로 했지요. 

지난 시즌에 공부했던 행위자 연결망과 이번 시즌의 뇌과학 내용을 잘 정리해 주셨더군요.

같이 읽고 미니 강의 내용을 의논하기로 했으니 꼭 읽고 오세요. 


제 개인 사정으로 후기가 많이 늦어진 점 사과드려요. ^^ 

 

댓글 1
  • 2018-11-12 14:21

    아프신데 후기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동물의 행동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가 99퍼센트 일치했기에 다윈은 비비원숭이를 이해할줄아는 사람이 

    로크보다 훨씬더 형이상학에 공헌할것이라고 했다죠. 

    형이상학이라그런가?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너무 어렵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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