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학교 <존재와 시간> 14주차 요약과 질문

아렘
2021-12-01 21:54
389

  개인적으로 아래의 문장을 이해하게 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이해가 틀렸다면 할 수 없지만) 하이데거가 정리하고 뱉어낸 아래 문장 혹시 해석 하셨는지요? 처음에 읽고 도대체 뭐라고 쓴 건지, 왜 쓴 건지 이해를 못해 애를 좀 먹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 먹었으나 꼭 이렇게 써야 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아울러 합치하지 않는다/일치하지 않는다라는 서술어로 의미하고자 하는 바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냥 빼어난 구분/구별짓기의 자랑질로 들리기만 합니다. 아무튼 막강 3등분 초식인데 이쯤되면 하이데거에게 3등분은 거의 강박으로 보입니다.

 

81절, 554) 여기에서부터 우리는, 이러한 지금에서부터 본래적 시간성에 속하는 탈자적-지평적 순간의 현상을 해명하거나 또는 도출하려고 하는 것은 전망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에 상응하게, 탈자적으로 이해된 도래, 시점기록 가능한 유의미한 “그때에”,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제 비로소 도래하는 순수한 지금이라는 의미의 “미래”라는 통속적 개념 등은 서로 합치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탈자적인 기재, 시점기록 가능한 유의미한 “그 당시”, 지나가버린 순수한 지금이라는 의미의 과거라는 개념도 일치하지 않는다.

   

세계시간을 다루고 통속적 시간을 다루면서 이 둘을 근원적인 시간성에서 다룬 탈자적 구성틀(도래/기재/현재 혹은 순간)과 비교하면서 근원적인 시간성은 배려적 시간과 통속적 시간과는 차원도 다르고  좀 고매하고 높고 근원적이야 뭐 이렇게 구분을 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복습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현존재의 근원적 시간성: 기재하는-현재화하는-도래, 지평을 가지고 탈자적이다. 일차적으로 도래에서 시간화된다.

세계시간(배려적 시간): 세계내부적으로 만나는 존재자(손안의 것)를 배려하면서 생기는 공공의 시간이다. 기대하며-간직하는(망각하는) 현재화로 표현되고, 시점기록 가능해지고 지평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정정도 탈자적이다. 그당시(과거라고 치자), 지금, 그때(미래라고 치자)로 구분된다. 처해있다 보니 생기는 시간 쯤 됩니다.

통속적 시간개념: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 지금, 미래다. 하지만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과거(즉시 더 이상 지금이 아님), 지금, 미래(당장-지금은-아직 아님) 이다. 그러니까 지금,지금,지금,지금의 흐름으로 분절화되어 측정/양화/분절 가능한 시간이고, 평준화된 균질화된 과학적 시간으로 시간성의 탈자적/지평적 구성틀이 은폐된 시간이다. 빠져있다 보니 생기는 시간쯤 됩니다.

 

여기도 무사샘이 지적한 적 있는 하이데거 막강 3등분 초식이 등장하고 구조도 똑같습니다. 이쯤 되면 징글징글하고,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고 더 읽어봐야 더 나올 것도 없을 것 같고 여기서 그만쓰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열어젖힌 것들을 힌트로 후배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막 달려나가면서 ‘뒤엉킴’을 풀어내도록 ‘언제나-이미’, 혹은 ‘함께’를 드러낸 준 것으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입니다. 여러분 하이데거의 3등분 공식 어떠셨는지요? 주장의 일관됨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그 일관이라는 강박에 빠져서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근대의 끝자락과 현대의 첫물에 서 있는 한계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참신한 주장이 구태를 쓰고 나타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1
  • 2021-12-01 23:56

    메모입니다!

  • 2021-12-02 04:14

    메모 올립니다 

  • 2021-12-02 07:29

    목요일 아침마다 이번주에 도대체 뭘 읽었는지 생각해보는 리추얼, 당분간은 바이바이~ㅋ

  • 2021-12-02 09:30

    올립니다

  • 2021-12-02 10:57

    이번 주 내내 폭주하는 본업을 처리하느라 통속적 시간을 보내서 ...우선 질문만 올립니다. (메모는 보충할게요)  

     

    80절. 

    하이데거는 자기를 상실하는 시간, 빠져 있는 시간, 즉  통속적 시간 개념을  말하기 위해 배려적 시간이 무엇인지부터 밝힌다. 배려적 시간은 세계시간이라고 하고, 이 세계시간이 공공화되고, 지평이 없어지고, 수평화되며 시간성이 은폐된 것을 통속적 시간이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통속적 시간을 언급해도 될 것을 왜 배려적 시간이라는 다리(?)를 넣었을까.  비본래와 본래의 양자구도(?)로 본래적 시간과 비본래적 시간만 비교하기엔 무엇이 부족했는가.  

    배려적 시간은  “예기(기대)하면서 보유(망각)하는 현전화(현재화)’ 라는 ‘비본래적 시간성’에 근거한다고 했는데, 다시 이 비본래적 시간성에서도 통속적 시간을 빼내는 이유는?  여기까지 읽으니 내가 그동안 비본래성을 ‘퇴락(현재화,지평의 사라짐)’으로 쉽게 생각해왔음을 알게 되었고, 하이데거가 비본래성 자체를 열등하게 보기보다는 결국 현존재는 비본래성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은연 중에 인정하고 있으며, 문제는 ‘퇴락’이지 비본래성 자체가 아니지 않나 싶다.  (나는 지금 무엇을 쓰고 있나.ㅋㅋ)

  • 2021-12-02 11:09

    올립니다

  • 2021-12-02 11:23

    장염투혼 메모 올립니다.

    제가 이기상저를 직장에 놓고 와서 소광희저로 질문남깁니다.(양해 좀)

  • 2021-12-02 12:11

    질문올립니다

  • 2021-12-02 12:14

    하이데거를 우선 대개 읽었다고 말하려는 순간,

    이기상님이 실존철학이 아니다 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메모와 질문이 길어 졌습니다.

    간단하게 질문하면,

    우리가 읽은 하이데거의 실존철학과 다른 철학자들의 실존철학이 다른가요 ?

    다르다면 현존재로 출발하는 하이데거와 다른 철학자들은 존재자 전체의 실존에 대해서 논하기 때문에 그런가요 ?

  • 2021-12-02 12:45

    질문들입니다!

  • 2021-12-02 12:46

    왕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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