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 강학원 S4> 4회차 후기

지원
2021-09-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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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후기입니다. 저번 세미나에서는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정치 2, 3장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쉽게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세미나원들이 많아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2장에서 먼저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들을 나눴습니다. ‘수정능’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신체적 차원에서 접속과 이행 전반적으로 이해했다는 의견과 주체와 객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정능이라는 단어를 통해 생물학적 표현으로 쓴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동의 속성이라고 볼 때 정동하고 정동되는 능력이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과정에서 이행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행을 느낌과 수정능 획득 이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발제를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질문했습니다. 미시지각과 기억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기억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여러 신체에 걸쳐있는 기억으로 정동의 영역에서는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 이해가 잘 되었어요. 마주침이 생기고 몸에 흔적이 남고 기억을 구성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정동에서 말하는 몸의 능력에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과거, 기억 속에서 나(주체)가 재구성된다는 관점도 재밌었습니다. 기억은 하나의 주체가 하는 것이 아닌 관계들의 결합체이라는 것을 알고 단일한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했습니다. 또 명식과 지원은 백신 접종 후의 증상, 단식하면서 느껴지는 경험들이 이런 파트를 읽어나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다음은 잠재태라는 단어를 서로 어떤 구체적 이미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재영이 말해주신 아르바이트 중의 일화가 재밌었는데요, 어떤 특별한 이벤트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 균열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해보는 것들이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고은은 현재 상황, 그 조건 관계들 속에 있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 잠재태 실행주의가 아닐까 한다는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려 섞인 의견도 있었는데요. 사회적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잠재태적인 기획이 사람들에게 의미를 얻을 수 있으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책에서 마수미가 예로 드는 시위 현장, 그리고 우리가 경험한 현장에 ‘진짜 마주침’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곧 세미나가 시작되는데요, 후기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따 뵈어요! 

댓글 1
  • 2021-09-15 03:56

     세미나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도 백신 접종 후유증? 같은 것이 좀 남아있는데, 그것이 제게 불러일으키는 신체적 반응과, 그 신체적 반응으로 인해 제가 갖게 되는 인식과 기억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그건 머리로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쉽게 어찌할 수 없는 요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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