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선] 정화스님 특강 후기

오이도
2021-06-17 22:03
553

‘ 공과 선’(시즌2) ‘선이란 무엇인가?‘는 선(禪)의 황금기를 구가한 육조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화스님이 풀어 쓴 육조단경은 부제가 ’수행자가 의지해야 할 경전, 마음“ 이라고 붙어 있습니다. 선(禪)에 대한 세미나를 시작하며, 마음과 수행에 대해  정화스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정화스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화 스님은 참선 수행을 하며 경험한 사건인 자기 경험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지혜’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그러한 지혜는 ‘非有(있으나 있지 않음)’ 과 ‘非無(없으나 없지 않음)’에 대한 인식. 즉 ‘공()에 대한 반야’를 통해서 증장될 수 있음을 설하십니다. 그리고 스님이 경험하신 자신의 경계가 사라지고 우주와 하나가 된 것 같은 ‘비유비무’한 연기적(조건적)인 일들에 대해 다차원의 세계나 다중우주론을 통해 설명하셨습니다.

아울러 사유된 미래인 내일을 추상화 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생존의 기술을 향상시켰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의 병증을 제공한 내일봐의 위험천만함을 ‘미래중독자‘ 라는 책을 통해 설명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외부상은 어떠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자신이 만들어 낸 자신의 거울이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상의 제작에 개입한다는 것으로, 학습의 중요함을 설명하십니다. 이러한 마음을 닦는 학습을 ‘수행’이라고 하며, 상과 행 사이에서 해석의 변화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2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아울러 해석하는 방식은 수행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으나, 사람의 성격은 죽을 때나 바뀌니 바꾸려는 것보다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심비가 높다고 하십니다.

특강을 마치고 식사를 하며 나온 내용은 깨달음에는 30%, 50%, 70%의 깨달음은 없고, 깨닫지 못하거나( 0%) / 깨닫거나(100% ) 두 가지만 있다. 마치 컴퓨터의 0/1 의 이진연산처럼 중간의 깨달음은 없고, 모든 깨달음은 경중이 없이 같다. 다만 깨달음이 신체화 되는 정도에 따라 깨닫는 주기가 상이할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을 일지보살부터 십지보살에 이르는 단계에 따라 설명을 하셨는데, 공(空)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이 신체화 되는 것에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일주일에 속성으로 명필이 되는 비법을 전해주지만, 그 이후에 지난하고도 지난한 연습이 필요한 긴 과정이 기다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

 

(다음 주는 정화스님이 풀어 쓴 ‘ 육조단경’ 2장의 5절 (90p)까지 읽고 질문을 메모로 정리해 오시면 됩니다.. .^^.)

댓글 5
  • 2021-06-18 11:23

    오이도님이 열심히 메모하셔서 후기를 부탁드렸는데 역시, 메모는 중요하군요.^^

    고맙습니다!

    강의도 좋았지만 식사 후 스님과의 토크, 즉문즉설도 보람찼습니다.ㅎㅎ

    육조혜능스님이 저자거리에서 금강경 한 줄 듣고 뭔가 삘이 와서 출가하고,

    5조 홍인스님 아래에서 방아찧는 행자로 있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개인적 탁월함도 있었겠지만 시대적으로 중국불교의 내적성숙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얻은 것이

    제겐 큰 수확이었습니다.^^ 육조단경을 읽는 새로운 참조점을 얻어서 기뻤습니다.ㅎ

  • 2021-06-18 11:36

    저는 정화스님을 오이도님 메모로 처음 접했었네요^^

    뵙고, 듣고, 읽게 되어 기쁘긴 하지만, 쉽지는 않다는 ㅠㅠ

    강연초반에 이것은 과학강연?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지만,

    스님의 참선 경험을 이해하고 공을 해석하려는 지혜라 생각하니

    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 2021-06-18 12:10

    저 역시 오이도님을 통하여 정화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과학으로 공을 설명하심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해도 더 잘 되었어요

    그리고 정화스님의 법문을 직접 접하게 해주신 요요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2021-06-20 11:15

    오이도 쌤 정리 너무 깔끔하고 좋아요. 긴 강의를 이렇게 짧고 굵게 정리하시다니!

    앞으로도 특강 후기는 오이도쌤이 하시면 좋겠다는~ 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못 깨달았군요. 한 20퍼센트 깨달은 줄 알았는데... ;; 

     

  • 2021-06-20 23:27

     '깨달음에는 30%, 50%, 70%의 깨달음은 없고, 깨닫지 못하거나( 0%) / 깨닫거나(100% ) 두 가지만 있다.' 

    이 말 맨붕이에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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