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역학> 대칭성 인류학 3회차 후기

루틴
2021-03-05 23:04
440

세미나가 시작되기전 1월,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순식간에 빨려들어가 엄청 몰입해서 책을 읽었다. 온통 대칭성 사고에 사로 잡힌거 같았다. 

그러나... 

세미나를 시작하고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어쩜 왜 이렇게 정리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지?? 왜 이상한 질문만 떠오르지?..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 벌써 3회차가 끝났다. 마지막 발제를 하겠다고 했지만 너무 급하게 한 티도 많이나고 조원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면서 반성도 되면서...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무언가는 남긴거같다.

내마음에 대칭성 사고를 위한 시공간을 내주어야한다는 사실이다. 대칭성 사고가 확 와닿지않지만 생활 속에서 이건가? 아닌가? 고민해보는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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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치는 우리 마음은 비대칭 사고와 대칭성 사고의 복논리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무의식은 전체와 부분을 일치시키는 유동적 지성인 대칭성 사고가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는 무한 집합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이치가 말하는 대칭성사고가 화엄경에 나오는 불교의 공사상, 데데킨트의 무한집합론에 표현되는 전체와 부분이 일치되는 논리와 가장 부합하지 않을까?라는 라라샘의 의견에 격하게 끄덕끄덕하며~~3회차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자본주의, 일신교, 국가, 과학에 의해 억압받는 대칭성 사고는 신화, 의례, 불교의 공사상과 개체성, 순수증여, 블랑코의 정신분석학, 행복의 의미, 바타유의 보편경제학, 모더니즘 등을 통해 설명되고 있다. 

 

     7장도 대칭성 사고 측면에서 행복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다들 느끼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신이치가 말한 행복의 계보를 살펴보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영어 'happiness' 와 일본어 '사치'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적 또는 공간적인 반복에 의한 순조롭고 평범한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는 무한한 힘이 인간세계로 흘러 들어올 때 행복감을 느낄수있다고 한다. 마치 신의 은총이나 수렵민들의 정령의 선물. 이런 표현에서 순간적으로 로또당첨이 생각났지만(역시 자본주의적 관점~ㅋ) 이내 영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의 일상이 생각났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주변 사물을 시적 대상으로 삼으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패터슨의 평온해 보이는 일상이 대칭적 사고가 주는 행복감이지 않을까? 예술작품이나 신과의 합일, 샤머니즘 체험등에서 크게 행복감을 못 느껴본 내가 이해해볼 수 있는 예가 아닐까 싶었다. 

 

    또한 열락의 경지인 예술에서도 대칭성 사고가 잘 표현되어 있는데, 둥글레샘은 어렸을 때부터  왜 사람들은 예술을 할까라는 질문을 자주 했는데 이 파트가 어느정도 설명을 해주는것 같다고 했다.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의 예술은 유동적 지성이 뇌의 여러 영역을 횡단하는 자유로움과 동일한 느낌을 주는 영역이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통해 열락의 경지를 오르려했을까? 이런 열락의 경지의 표현인 예술이 자본주의와 만났을때를 경계해야한다고 신이치는 말한다.

 

      셀 수 있는 무한이 셀 수 없는 무한에 가하는 억압이 크다고 한다. 질적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무한. 자본주의가 예술의 영역에 가하는 억압은 경계해야하는 부분이다. 질적 차이를 구분하기위한 섬세한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왜냐하면 기린샘 말대로 글로는 억압이라고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는 수치화의 편리성에 이미 젖어있기때문에 억압이나 고통보다는 오히려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내 간건강이 나쁘다보다 “간암 몇기 입니다” 라고 말할 때 명료함같은 것이다. 수치화가 무조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모든 걸 단수화해서 측도하는게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까?

 

      8장에서는 대칭성 사고의 측면에서 경제시스템의 원리를 재해석한다.

바타유는 경제활동의 원동력을 생산이 아닌 파괴, 상실에 기반을 두었다고 이른바 '보편경제학'이론을 펼친다. 원주민들은 오랜세월 축적한 부를 공공의 목적으로 단번에 소비해 버리는 포틀래치라는 증여의 전통을 가지고있다. 심지어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동판을 아예 파괴해 버리는 순수증여의 형태도 보여준다. 어린 사환의 신에서 보여지는거처럼 순수증여는 실제로 인간 세계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불가능의 수 무한소와 마찬가지고 물질성을 거의 갖지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건 아닌 그 정도로 미미한 가치를 두고 증여하는 그런 순수증여는 증여의 대지가 된다. 순수증여가 사라지는 순간, 증여는 언제든지 교환으로 바뀔 수 있다. 셀 수 있는 무한과 셀 수 없는 무한을 구분하기위한 거처럼 여기서도 섬세한 필터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장에서는 우리의 근본을 잊고 위로만 뻗어져나가는 형이상학화된 세계 속에서 우리 마음의 기층에 있는 무의식은 어떠한 것인지 그것과 다시 접속이 필요하다라고 신이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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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나시간에 여러의견이 오갔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생각이 안난다ㅠ

자연에 대한 두려움에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고가 달라진게 아닐까? 이런 질문이였나요?? 부가 설명있으면 댓글부탁드려요~~^^ 

 

 책은 재미있게 '아하'를 남발하며 읽었는데 대칭적 사고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근데 몇 주전부터 본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매이션을 시리즈로 보고있었는데..어라 이 책에 나온 대칭성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여기 다 있네 싶었다. 오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다들 내용은 알고 계실 듯. 여튼 이 책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니 너무나 재미있다. 주말에 한번 보시길~^^

댓글 1
  • 2021-03-08 20:47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를 좋아해서 다들 대여섯번씩은 봤는데 대칭성 사고랑 연결은 못지어 봤었네요.
    그의 애니 속엔 물건들, 동물들, 식물들과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네요.
    일상 속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날카롭게 분별하지 않고
    어떻게 그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마음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다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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