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와 글쓰기 첫날 후기

향기
2014-11-14 01:12
555

시작 전까지 기대만큼 긴장이 되었었다.

대부분 중국 고전에 초심자들이어서 문탁 선생님의 친절한 강의로 시작되었다.

초간단 중국 고대사 부분은 십팔사략 조금 읽었다고 귀에 들어오는 부분이 많았다.

춘추시대에 대한 표는 나중에 아주 쓸모 있을거라 하시니 잘 간직해야겠다.

새털샘을 위해 그리스 연표까지 준비하시는 세심함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올린 질문과 중요한 것을 바탕으로 태자공자서를 설명해 주셨다.

전한 시대는 음양가에서 미신적인 것을 빼고 유가와 혼합된 사상(?)이 바탕이 된다.

하늘(天)의 이치를 밝혀 정치에 확장하였다.

현대적 개념으로 생각하는 입신양명(立身揚名)에 대해

 논어에서 나오는 '立', '名'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그당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하셨다.

『춘추』의' 미언대의' 설명 부분에서 허황된 느낌에 웃음이 나왔는데, 사기 해설부분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떠올랐다.

해설부분에서 '이릉의 난'에 대한 부분은 인간 사마천에 대한 드라마틱하면서 절정을 이루는 부분으로 소개된 듯한데,

문탁샘과 새털샘은 그 부분이 사기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마천 자신과 동일시한 글쓰기를 하면서 사유가 깊어졌을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의 존재론을 설명하시면서 작가의 글을 소설이니 역사서니 자서전이니 등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 폭력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기는 역사서가 아니라 사마천의 고유한 글쓰기일뿐이고...

글쓰기는 말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사마천의 글쓰기는 무엇인가? 무엇과 대결하려 했는가?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앞으로 열전을 읽어가면서 계속 질문을 하고 메모하고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마지막 에세이를 위해)

문탁샘은 뭔가 지적질을 하시고 싶으신듯 했지만 다음을 위해서 참으시는 듯했고,

직설적인 말씀은 자제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ㅋㅋ

문탁샘의 강의를 듣고 얘기하고 할때는 너무나 재밌었는데 글로 쓰니까 하나도 재미없고,

그 당시 느낌과 들었던 말들을 표현할 수가 없다. ㅜㅜ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인 글쓰기가 시작된다.

글쓰기를 하면 그 사람의 '습'이 나온다고 한다. 아유 부끄러워라.

"텍스트를 나에게로 가져오려 하지말고, 텍스트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을 새기셨다.

첫시간 아직은 즐겁다.

아직은 사기열전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아이와 같은 신나는 마음이 든다.

글쓰기와 마주하면 괴롭겠지.

더구나 동학들 앞에서 읽어 나가는 건 더 괴롭겠지.

문탁샘과 동학들의 지적질을 받으면 더더 괴롭겠지.

그래도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ㅋ

세미나에서 처음 마주친 분들이 반가웠다. 메리포핀스님, 블랙커피님.

문탁이 아니라면 전혀 함께 할 수 없을 고은님과 동은님. 너무 새로운 경험이다.

마녀의 방 식구 새털샘, 씀바귀샘.

그리고 문탁샘과 게으르니샘.

15주동안 서로 의지하면서 즐겁게 해나갔으면 좋겠다.  ^_____________^

댓글 1
  • 2014-11-14 22:10

    글쓰기 존재론.

    존재의 이유 ㅋ ㅋ

    밀란 쿤데라, 사마천,카프카, 연암, 정약용...

    자기만의 글쓰기.

    텍스트 안으로 들어가라!!

     

    수업 끝나고 파지사유 뒤풀이에 잠시 갔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가사에 충실하다 보니

    노래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듯하더군요.

    확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의 글쓰기도 자기의 글속에서

    리듬을 잘 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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