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방에서는 용기내가게 재오픈과 함께 서양희 작가의 기획전을 엽니다.

열대우림 지역이 지구의 허파역할을 한다면 산호초지역은 바다의 허파라고 할 수 있다.

산호는 열대우림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 바다의 정글 산호초 중에서 -

서양희 작가는 작년에 생태공방의 에코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신 분입니다.(우리가 참샘이라고 부르는.. ㅎㅎ)

에코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서양희 작가.

사실 서양희 작가는 2020년부터 산호초를 중심으로 한 생물 드로잉 연작을 그리며, 산호초라는 생태계로 함축되는 자연의 순환성과 기후위기의 동시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계신 분입니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서양희 작가에게 바다생물들은 외계생명체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해양생물들은 해부학적으로 읽어내고 그림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기후위기 등의 우리 앞에 놓인 위험의 징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특히 생물들의 절박한 생의 의지를 보여주는 산호의 백화현상을 통해, 그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진 유약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서양희 작가에게 생물드로잉 연작은 생물들이 자신에게 일깨워준 생의 감각들을 그들의 모습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Breathe _ 산호초를 따라서” 전시를 통해 서양희 작가의 생의 감각들을 함께 호흡하며,

또 다른 호흡의 계기를 마련해 보시길 바랍니다.

* 전시 오픈 일인 3월 16일 오후 12시 30분에 서양희 작가가 직접 안내하는 도슨트 투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