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후기: 水地比와 風天小畜

바람~
2021-03-27 14:41
314

주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시간을 내었다.

할수록 어렵고 잘 모르겠고...그래도 끌린다...

比之匪人으로 비유하면 좀 심하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이젠 괘, 괘사, 효사, 음, 양, 정, 중, 응...등등 주역의 용어에 익숙해지고 있다.

작대기 모양도 자꾸 들여다보며 이웃한 작대기들과의 관계를 살피려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난 주역의 세계에 들어온 거닷!

 

오늘은 자누리샘이 水地比괘와 風天小畜

두 괘에 대해 강의해 주시고 토론을 했다.

 

8. 水地比

 

水地比에서 比는 가까이하다, 친하다의 뜻이다.

물이 땅위에 있으니 서로 가까워 친하게 지내려는 괘이니 전체적으로 길한 분위기다.

 

초육. 有孚로 친하면 허물이 없고, 有孚로 질그릇을 가득 채우면 마침내 다른 길함이 온다.

육이. 돕기를 내 안으로부터 하니 정하고 길하다.

육삼. 匪人과 친하는 것이다.

육사. 밖으로 친하니 정하고 길하다.

구오. 친함을 드러내니, 왕이 삼면에서 몰이하고, 앞에 있는 짐승을 잃고, 읍인들에게 따로 약속을 하지 않으니 길하다.

상육. 친함에 시작이 없으니 흉하다.

 

有孚는 내적 성실함이나 신뢰심을 뜻한다.

주역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단어다. 많이 채울수록 좋을 것 같은!

 

匪人이 뭘까? 나와 맞지 않고 친하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인가...

비인과도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경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삶이라는게... 나하고 맞는 사람과만 친하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비인이라도 ‘친하게’ 지내야 하는 시기가 있을 것 같다.

알고 보면 그닥 나쁜 사람이 없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그와 친하지 않아 알지 못해서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이 효에서는 그러면 흉하거나 길하다는 말이 없다.

그저 살다보면 비인과도 친해야 하는, 그럴 수도 있다는 뜻 아닐까.

다른 샘들이 들려주는 예들도 재미있었다.

 

왕이 삼면에서 몰이한다는건...

사냥을 할 때도 한 면을 터서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내 준다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준다.

터 놓은 한 면으로, 즉 앞으로 오는 짐승을 잃는다는 것은 도망가는 동물은 일부러 놓아준다는 뜻이다.

읍인에게 따로 약속하지 않는 것은 사사로이 대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무사하게 대하겠다는 의미다.

비의 시대에 5효라서인지 너그럽고 훈훈하다.

 

자누리샘은 비괘를 공동체에 비유해서 설명하셨다.

서로 친하게 지내며, 관계를 밀접하게 맺어야하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9. 風天小畜

 

바람이 하늘 위에 있어서 강건함이 저지를 당해 쌓이므로 畜인데,

5개의 양속에 하나의 음이 영향을 주는 거라 그 힘이 약하므로 小畜이라 한다.

 

小畜은 음의 힘으로 저지한 게 아니라 유순함으로 회유한 거라 전체적으로 亨통하다.

구름이 많으나 비가 오지 않음은 내가 서쪽교외에서 온 즉, 음이기 때문이다.

 

초구. 道로부터 돌아오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다.

구이. 연결하여 회복하니 길하다.

구삼. 수레 바퀴통이 빠지며 부부간에 반목한다.

육사. 有孚면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다.

구오. 有孚라. 연결하여 부자가 그 이웃을 돕는다.

상구. 비가 오고 그침은 덕이 쌓여서니, 부인이 고집하면 위태롭다. 거의 보름달이니 군자가 움직이면 흉하다.

 

‘돌아온다’는 양의 기운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초구는 4효인 음효와 정응이라 도에 맞게 양의 기운을 회복하면 길하다는 듯.

 

有孚가 다시 나온다. 내적 진실성, 혹은 신뢰를 뜻한다고 한다.

이 괘에서는 신뢰로 해석하는게 더 자연스럽다.

 

바람은 ‘공손하게 들어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풍천소축 괘도 전체적으로 길한 느낌이다.

하지만, 다 길하고 다 흉한 괘가 없는것 같다. 

여기서도 상육에서는 군자가 움직이면 흉하다 했다.

 

 

아직은 괘사와 효사의 관계,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다만, 샘들 강의를 듣고 해설서를 읽으며 하나하나 해석해보면서...

주역의 한 귀퉁이를 어루만져보는 느낌.

언젠가 전체를 조망해보며 ‘저게 주역이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그저 有孚有孚하게 세미나를 해야겠다는 생각뿐....

 

추신: 몸도 안좋으신데 열강해주신 자누리샘~ 감사했어요.

샘의 강의록을 다시 읽으니 정리가 훨씬 더 잘 됐어요.

세 분의 애쓰심 덕에 좀 더 수월하게 주역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동학들에게도 감사요!

동지들이 있어서 가는 길이 외롭지 않다는^^

댓글 4
  • 2021-03-27 22:26

    주역은 이상한 맛이 나요.

    하나도 모르는 제가 느끼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자누리샘이 말씀하셨던 멋 같기도 하고요.

    읽을 때마다 뭔가 조금씩 보이기도, 바뀌기도 하는... 뭐라 설명할 순 없네요^^

    • 2021-03-28 20:54

      맞아요...그래서 뭔가 중독성이 있는것같기도 ㅎㅎ

  • 2021-03-29 18:54

    일상에서 주변에서 예를 찾아보자는 자누리샘의 접근이 좋아요

    괘를 보면서 그런 것부터 생각해보는 훈련을 해볼까봐요

    쉽지 않은 주역이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찬찬히 따라가는 모습,

    나름대로 느끼시는  모습에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우리 천천히 묵묵히 소처럼 주역 읽어봐요~~~^^

  • 2021-03-31 00:46

    저도 일상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니 더 귀에 쏘옥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예습은 못하더라도 복습은 해야지 다짐을 하건만 그마저 잘 안되는데ᆢ 정성스런 후기와 자누리샘의 동영상으로 강제(?) 복습이 되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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