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인문학축제]셋째날 여우동락, 낭송과 연극

고은
2017-12-17 12:29
581



2017 인문학축제 셋째날 




락, 낭송연극







축제의 마지막날은 손님이 제일 많이오는 날이기도 하고, 밥상도 제일 화려한 날이기도 하고, 제일 시끌벅적한 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날을 화려하게(!) 장식해준 낭송과 연극이 오영쌤의 사회로 막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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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연극에서 출동할 두 마을꼬마들도 일찌감치 앞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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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도 보입니다. 멀리서 어진이가 밀양 선생님들을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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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공연은 낭송유랑단의 낭송입니다. <대승기신론><금강경>을 암송했습니다.


둘째날 느티쌤이 사회를 보시면서 (본분을 잊으시고) 홍보하셨던 바로 그 낭송유랑단입니다!


파지사유에 앉아있으면 봄날쌤이 항상 중얼중얼하고 계셨었는데, 이 낭송 때문이었나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혼자 중얼거리시는 봄날쌤을 보고 놀라곤 했습니다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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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유랑단의 멤버는 느티, 이라이정, 봄날, 스르륵, 담쟁이 선생님이었습니다.


다들 한 목소리 하시는 분들이지요!


하얀 옷과 근엄한 표정, 목탁치는 소리와 적절한 조명이 어우러집니다.


묘한 분위기가 파지사유를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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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보느라 초집중 중인 조명스텝들!!!

엄숙한 분위기가 흐트러질새 없이 잘 잡아주었습니다.

(세상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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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루쉰액팅스쿨의 연극이었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사진을 편집할 시간이 안되어서 사진이 좀 어둡네요)


남산강학원감이당에서 찾아온 손님들입니다. 필동연극단(과 그 친구들)!


문탁까지 찾아와서 공연을 한 번 해주셨었는데, 문탁이 공연하는 날도 찾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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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연극은 <쿵이지>였습니다.


사환을 맞은 지혜입니다. 작은 동네 술집에서 일하는 12살 심부름꾼입니다.


연극의 화자가 지혜였습니다. 재밌었던 일화가 있다며 모두에게 소개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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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쿵이지의 이야기입니다. 


쿵이지는 수아가 맡았습니다. 공자왈, 옛날 이야기나 해대는 쿵이지는 도둑질로 먹고삽니다.


간혹 책을 복사(?)해주기도 하지만, 그 받은 일마저 낼름 먹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은 도둑질이 아니라며, 어리석은 당신네들을 쯧쯧쯧하며 욕합니다.


사환이 나중에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쿵이지가 그럴 시간에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공자왈 맹자왈을 배우는 사람이라 그런지 쿵이지는 참 묘한 느낌의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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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이지의 생생한 표정!


분장은 동은이가 도와줬습니다. 정말 돌길에서 구른 얼굴을 만들어놨더라구요..!!


연극 조명이 아니라 일반 조명에서 보면 더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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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이지가 자주 다니는 술집의 술꾼들을 맡으신 세 분입니다.

술꾼들 뒤로는 이 술집의 깐깐한 술집 주인도 보입니다.

이 분들의 연기가 아주 재밌었습니다. 모두 맛깔나게 연기를 펼쳤습니다!!

새은이가 귀여웠던 것은 물론이지만 유님은 또 어찌 그렇게 귀여우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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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동네 꼬마들이 와서 쿵이지를 괴롭힙니다.

강민이가 호랑이 같이 생겨서 그런지 이 역할과 아주 잘 아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얼굴은 안보였지만 장난꾸러기 같은 두 꼬마의 얼굴이 상상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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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이지가 연극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어디 귀한 집 도둑질을 해서 오질나게 털렸다던 쿵이지는 다리를 질질 끌면서 들어옵니다.

이번엔 안주거리 없이 술을 한 잔 달라고 합니다. 

이것이 쿵이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사환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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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라디오극장은 <약>입니다. 똘똘이 찬결이의 암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배우들은 무대 뒤에서 목소리만으로 열연했습니다.

연기도 연기였지만 효과음이 어찌 그렇게 적절하던지..! 연습을 많이 한 티가 났습니다.

이 스토리 또한 알 수 없는 결말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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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맨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하는 낭송이었습니다.

처음엔 멤버 두 명이, 그 뒤에 한 두 명이 계속 붙었습니다.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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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객석에 앉아있었던 '루쉬니언'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함께 낭송합니다.

어느덧 배우와 관객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루쉰의 문장이 파지사유를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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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한 루쉰액팅스쿨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문탁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연극-세미나가 성황리에 마친 것이지요!

루쉰액팅스쿨 멤버들은 마지막 씬에서 함께 낭송하는 것에 마음이 동하였는지 눈물을 훔칩니다.

가장 많이 우신(?) 유님이 대표로 소감을 전합니다.

청소년의 대표로는 수아가 나섰습니다. 수아가 물어봅니다. "제가 재수 없으셨나요?"

관객들이 대답합니다. "네~" 그랬다면 다행이라고 수아가 대답합니다.

저는 쿵이지가 재수없지는 않았습니다.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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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안올리까 했지만... 그래도 올립니다.

제가 찍은 이번 사진의 베스트 컷입니다!

열일하는 지원과 동은 (그러나 저 표정ㅇ△ㅇ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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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2017-12-17 14:19

    ㅎㅎ 사진 잘 찍어줘서 고마워요~

    고은이 카메라니까 △○△ 요런 찰라의 표정을 잡을 수 있었겠지요?

    낭송유랑단은 그동안과 다른 고요한 울림이 있었구요.

    루쉰액팅팀은 극단을 방불케하는 완성도 있는 연극이었어요!!

  • 2017-12-17 14:28

    사진 화질에 한 번 놀라고, 제 얼굴을 쿵이지 얼굴로 바꾼 동은언니의 분장술에 또 놀라고..

    너무 재밌었어요 진짜><

  • 2017-12-17 15:06

    제 카메라는 중고로 10만원이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ㅋㅋㅋ 모두 이렇게 찍으실수있답니다..ㅋㅋㅋ

  • 2017-12-17 15:32

    역시...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루쉰 액팅팀의 연극. 최고!

    animate_emoticon%20(32).gif

    눈물이 앞을 가려 <제목에 부쳐> 떼창을 제대로 못했어요. ㅎㅎ

    그리고 <낭송유랑단> 팀의 낭송도 감동이었습니다.

    아......어찌 다 외우실 수 있나요. 그게 가능한가요?

    티셔츠도 맞춰 입으시고.^^

    축제 발표하느라 애써주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2017-12-17 16:03

    아 낭송유랑단 공연에 출연하셨던 분은 정정이 아니고 이라이정님입니다~ 저는 루쉰연극에서 술집 주인역을 맡았던 정정이구요~

     평소에도 주변에서 헛갈려 하시더니 역시나 또 ㅜㅜ (닉네임을 바꿔야 하나?ㅎㅎ)

    후기를 보니 감동이 또 올라오네요~ 생생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 2017-12-17 22:03

    관객을 울렸어야하는데... 배우가 벅차 울다니.....^^;;;;

    들풀을 함께 외우는데 하나되는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정을....ㅎㅎ

    에세이.. 세미나 함께 공감하며 맘껏 즐길수있는 축제라 참 좋았습니다~^^

  • 2017-12-18 01:14

    RESPECT!!!

  • 2017-12-18 09:31

    낭송유랑단에게 스페셜 땡스!

    대승기신론 낭송에 아주 아주 감동먹었어요. 고맙습니다!!

    • 2017-12-21 14:00

      떨리는 무대에서...요요샘께서 눈을 감고 낭독의 리듬에 고개를 움직여주시는 것을 보고..

      긴장이 풀리고..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초긴장 신입이의 유일한(차마..다른 쌤들의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던 터라....ㅠㅠ) 관객이셨습니다.

      저도 요요샘에게 스페셜 땡스합니다. ♥

  • 2017-12-18 10:08

    사진으로 보니 떨리던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네요.

    난생 첨 해보는 정말 긴장되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팀이 한 몸이 되어 움직여야 하는 그 느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더라구요.

    후기 고맙습니다~

    문탁에서 공부하려면 애칭이 있어야 할 거 같아 현에서 잎새로 거듭납니다 ㅋㅋ

  • 2017-12-18 21:08

    루쉰 액팅스쿨 사랑합니다animate_emoticon%20(37).gif

    더 이상 말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대들 정말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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