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젝트>3회차-거대한 전환- 첫시간 후기

넝쿨
2022-04-01 15:21
325

 

에코프로젝트 3주차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첫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사와도 연관되어진 책이다 보니 읽는 것도 쉽지 않으며 양도 많네요.

에코프로젝트와 「거대한 전환」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 궁금증은 강의 첫 문장에서 나왔답니다. ‘기후위기의 문제는 탄소가 아닌 자본주의다’라는 것. 모든 것들이 상품으로 변해 버리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알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주는 3~6장까지의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경제적 진보가 빠른 속도로 변해 갈 때는 사회가 견디지 못하고 사회 전체가 와해되는데 이렇게 급속한 진보가 좋은 것일까? 삶의 터전이냐, 더 많은 돈-경제 개발이냐……. 우리는 16세기 종획운동과 18세기 산업혁명이후 시장자본주의 사태로 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6세기 영국 튜더 초기 스튜어트 왕조가 과도하게 빠른 속도의 경제 진보를 막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의 삶의 안정성을 완화시키고 조절한 반면 산업혁명 후 자본주의 시대는 빠른 경제 진보를 국가가 해결하지 못해 어마어마한 재앙과 비극이 노동계급과 민중의 삶을 덮쳤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IMF시절 신자유주의 개혁으로 인한 정리해고, 기업의 파산 등 서민들은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빠른 속도의 경제적 진보로 인해 사회가 파괴되고 가장 소중히 지켜야 할 인간·자연·사회는 깨지고 부서져 버리는 거죠.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 폴라니는 시장 경제가 얼마나 허구이며 19세기 이전에 다양한 경제체제가 있었음을 말합니다. 인간 사회에서 노동 분업이라는 현상은 시장 이외의 전혀 다른 방법으로 존재했으며 훨씬 압도적이며 질적, 양적으로 크고 중요했다고. 그리고 사람이 노동을 하는 동기는 자기 개인의 이익 때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닌 개인이 내면화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관과 문화로부터 생겨 나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호성, 재분배, 가정경제 이 세 가지 통합 형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저는 원주민들의 선물 중심 노동형태를 보면서 상호성의 원리를 폭넓게 활용하여 생산과 가족부양 모두 보장되는 삶을 산 방식이 인상 깊었답니다.)

그럼 시장은 어떻게 생겨나서 19세기 이후 인류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산업혁명 이후 인간, 토지, 화폐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이들의 안정적 공급을 받기 위해 자기조정 시장(시장경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노동, 토지, 화폐가 판매를 위한 상품처럼 여겨지면서 인간사회의 모든 것이 경제 체제의 부속물로 여겨진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을 때 인간은 사회적 인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상호성, 재분배, 가정경제 등등) 그런데 19세기 이후 인간이 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이미지(돈이 삶의 가치척도)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환상이라는 것입니다.(우리가 교육받았던 아담스미스의 경제 이론은 허구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지만…….) 우리는 이런 환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다 읽지 않은 책이기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우리 하나하나의 작은 전환들이(작은 실천부터 바꿔보는 것) 거대한 전환이 될 때까지 계속 진행되어야겠죠?

 

댓글 8
  • 2022-04-01 18:54

    넝쿨님 후기 고맙습니다.

    그날 수업이 막 떠오르네요. 12장의 강의안을 다 강의하시려는 강사님의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ㅋㅋ

    중간중간 그림이 더 재밌었어요.

    다음주 분량도 만만치 않던데... 빨리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 2022-04-01 19:14

    <스물다섯, 스물하나> 라는 드라마를 몇편 봤는데요, 배경이 1998년, IMF 시절이더군요.

    IMF는 참 많은걸 바꾸어 놓았네요.

    그때 다들 힘들었는데...직장도 잃고, 집도 잃고, 가족은 흩어지고..

    힘든건 다 기억나는데, 사회를 보호하려는 저항운동은 얼마나 있었는지 기억 나질 않네요.

     

    방대한 내용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4-02 09:36

    긴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네요.

    넝쿨님 시간 꽤 걸리셨을듯,,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메모들을 가자고 이야기를 나누니 내용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다음시간엔 이야기나눔 시간을 좀 늘려서 더 많은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2022-04-02 21:16

    후기가 벌써 올라와있네요 ㅎㅎ

    거대한 전환을 둘러싼 넝쿨님 모녀의 이야기 기억에 남아요~

    강의내용 쏙쏙 들어오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주도 기대가 됩니다~~^^

  • 2022-04-03 15:27

    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너무나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질의응답 때 쌤들이 해주신 이야기들이 인상깊었어요. 

    함께 나누는 생각들이 에코프로젝트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다음 시간엔 보다 활발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잘 조절해야겠다 싶어요^^

  • 2022-04-03 16:45

    넝쿨 선생님~~

    다정한 요약강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22-04-04 14:35

    그동안 자주 보고 듣던 상식적(?) 경제 개념들이 다 허구라는 얘기, 그와 관련해 폴라니가 콕콕 집어 알려주는 역사적 내용들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멍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희망적이기도 하고, 반대로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직은 헷갈리네요. 참- 많은 내용이 있었는데 강의도 잘 해주시고 후기도 잘 써주시고 해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줌으로 들었지만 강의 잘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니 질의응답 부분을 못 들은 것이 갑자기 넘 아쉬워졌다능...ㅋ

  • 2022-04-05 17:32

    넝쿨 샘의 성실한 후기 감사드려요.
    지난 주 수업이 다시 환기가 됩니다.
    책의 초입이라서 그런가 전 아직 허구라는 아담스미스의 경제이론에서 허우적대고 있어요ㅜㅜ
    폴라니의 의견이 당최 의심스럽기만 하고 ㅋ
    강의는계속 진행될테니, 저도 뭔가 변화가 생기겠지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48
세계 끝의 버섯 -1차 메모 (4)
낮달 | 2023.11.03 | 조회 195
낮달 2023.11.03 195
947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3차시 후기
뚜버기 | 2023.11.02 | 조회 118
뚜버기 2023.11.02 118
946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3차시 메모 (5)
띠우 | 2023.10.27 | 조회 168
띠우 2023.10.27 168
945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에세이에 초대합니다 (7)
반장 | 2023.10.26 | 조회 293
반장 2023.10.26 293
944
인디오의 변덕스런 혼 두 번째 시간 후기
달팽이 | 2023.10.26 | 조회 124
달팽이 2023.10.26 124
943
루쉰읽기, 들풀 후반부 후기 (11)
봉옥이 | 2023.10.21 | 조회 244
봉옥이 2023.10.21 244
942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2회차 질문들 (5)
작은물방울 | 2023.10.20 | 조회 180
작은물방울 2023.10.20 180
941
에코2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1회차 후기
작은물방울 | 2023.10.19 | 조회 73
작은물방울 2023.10.19 73
940
[부분적 연결들] 마지막 후기-연결되는 부분들 (2)
관리쟈 | 2023.10.16 | 조회 104
관리쟈 2023.10.16 104
939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8회차 공지입니다 (5)
노라 | 2023.10.15 | 조회 257
노라 2023.10.15 257
938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1회차 메모와 발제 (8)
토토로 | 2023.10.12 | 조회 158
토토로 2023.10.12 158
937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7회차 후기 (1)
| 2023.10.11 | 조회 238
2023.10.11 238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