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읽기, <호밀밭의 파수꾼> 메모 1

윤수민
2020-10-05 21:54
157

첫 번째 세미나 전, 

<호밀밭의 파수꾼>

 

60쪽,

어쩌면 그때까지도 창밖을 내다보며 앉아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정확하게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왜 이렇게 기억을 못하느냐 하면 내가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걱정거리가 생기면 난 가만히 있지 못한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욕실로라도 가야 한다.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 꼼짝도 하지 못할 만큼 많이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어떤 것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 -

 

 

77쪽,

갑자기 한 여자가 트렌튼에서 기차에 탔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기차 안은 텅 비어 있었는데도 그 여자는 굳이 내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큰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가방을 통로 한복판에다 내려놓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그 가방을 뛰어넘어서 가야만 했다. 그녀는 파티 같은 곳을 다녀오기라도 한 듯 난초 한 송이를 달고 있었다.

 

: 버스나 지하철, 또는 사람이 한적한 공원에서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볼 때면 나 또한 ‘나’처럼 탐정이 된 듯이 상상한다. 나는 여기서, 그리고 이 책에 적혀진 글들을 읽어내리며 매우 놀라웠다. 묘사만으로도 한 페이지가 금방 넘어가는 정확한 문장들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여 문장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 시간이니만큼 가볍게 몇 문장을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제가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곧 봬요:)

댓글 1
  • 2020-10-05 23:34

    맞아요~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여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하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았을 때의 기쁨 또한 엄청나지요 ㅋㅋ
    수민씨와 함께 저도 같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래요~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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