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읽기] <호밀밭의 파수꾼> 후기

Catherine
2020-10-19 12:19
223

 

 

  2020.10.6~10.13

 우리는 지난 2주간 [아무튼 읽기]를 참여하면서 첫 번째 문학책인 <호밀밭의 파수꾼>을 완독하였다.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삶이 주인공 홀던 콜필드의 삶에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욕에서 자라 공립학교와 사관학교에 다닌 점과 몸소 겪은 전쟁 경험의 내용과 워딩(wording)은 문장 속 곳곳 확인할 수 있으며, 부유한 집안 배경, 그리고 글 속의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우울함을 나타내는 부분 등 작가의 삶과 어느 정도 일치한 것으로 우리는 작가 연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홀든’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독특하였다. 어른스러움과 유아스러움이 공존하며, 세상에 대한 반항아 적인 모습, 몽상가적인 이미지, 직설적인 성격, 또 한편으로는 분노조절이 의심되는 언행과 생각 등 흔치 않는 캐릭터로 인해 독자로서 신선하였으나, 또 한편 보여준 그의 섬세함, 세심함, 가족애가 충만한 따뜻한 모습, 세상과 사람 개개인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 등은 우리 인간에 대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우리도 홀든처럼 겉과 속이 다른 생각을 매번 한다. 그저 홀든처럼 표면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것뿐인데 글 속에서 보여준 홀든을 비판하려고 하는 마음만 앞선 나 자신이 마지막에는 부끄럽기도 하였다.

 

 뻔한 해피엔딩 혹은 추측할 수 있는 엔딩이 아닌 점 도 인상 깊었다.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으로 끝이 나버린 점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반영한 것처럼,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세상에는 다른 사람이 있음을 다시 한번 책을 통해 알았으며, 이러한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만약 주변에 홀든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끌어 주고, 감싸주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

 

 비록 10대 때 이 책을 읽어 보지 못하였으나, 책은 남녀노소, 나이 불문, 환경과 처지에 따라 또 다른 각도로 해석하게 되니, 미래의 나에게 또 한 번 읽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참고로 이 책은 약간의 수위가 있으니 청소년들은 각오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무튼 읽기]의 원래 일정보다 한 달 가량 연기되었으나, 10월부터 기대반,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 대면으로 소수의 그룹으로 진행되어 다른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듣게 되는 점과 책 읽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타인에게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은 성인인 저를 포함하여 청년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록 연말을 향하고 있어 이전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을 [아무튼 읽기]를 통해 학습하며 남은 독서를 완주하는 것은 2020년 중 가장 의미 있는 목표 달성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무튼 읽기]를 참여하게 된 점은 올해 있었던 일중 단연 최고의 선택이었다.

-끝-

 

댓글 3
  • 2020-10-19 15:25

    <호밀밭의 파수꾼>의 글쓰기 방법은 정말 디테일해서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치졸한 것을 다 밝혀내는 듯 했어요~
    인간의 위선을 잘 파악하고 그려낸듯~

    취업준비와 독서를 병행하느라 바쁘신 열림씨!!
    <아무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저도 힘이 납니다~ 끝까지 완주 해봐요!! 응원할께요

    • 2020-10-19 18:55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완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at

  • 2020-10-20 00:32

    '아무튼 읽기'에 참여하게되어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예전에는 주인공에게 공감보다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제가 어느새 공감을 하게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된 것 같아요. 정말 후기에 올라온 대로 자기자신 주위의 환경과 나이등 여러가지 요소들에 따라 계속해서 대입해보며 생각하고, 공감하게되는 책 같다는 점에서 마치 <어린왕자>와 비슷한 면도 있는 듯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튼>에 참여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고, 그때마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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