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게릴라 세미나] 1회차 메모

우현
2025-09-14 15:43
177

‘연속선의 사고’와 ‘가해자 중심적 서사’

 

26쪽

“연속선으로 성폭력을 이해해야 한다는 켈리의 주장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과 그 밖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이성애를 나란히 둠으로써 폭력과 일상 사이에 무엇이 놓여 있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피려는 시도다.”

 

27쪽

“(캐런 보일은)여성폭력을 둘러싼 오늘날의 담론들이 남성의 책임을 조명하기보다 여성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는 한계, 즉 폭력 발생의 맥락에 대한 구체적인 젠더 분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연속선의 사고를 여성의 경험이 아닌 남성들의 구체적 실천에 적용하기를 제안한다.”

 

65쪽

“젠더폭력 사건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언론의 인식과 담론은 여전히 가해자와 남성 중심적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사건을 설명해왔던 주요 프레임 중 하나는 성역할 규범 위반과 치정이다. ‘엄마/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서’, ‘불륜을 저질러서’ 살해당했다는 서사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프레임이다. 이미 사망한 피해자를 둘러싼 이러한 서사는 가해자의 일방적인 발언일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가해자 중심적 서사가 구성되고 피해자는 타자화될 가능성이 높다.”

 

 

2장에서는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과 그런 사건을 다루는 언론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는 동시에 1장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 ‘연속선의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 같이, 동시에 일부분 ‘연속선의 사고’를 이행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한때 ‘랟펨’ 진영에서 ‘가해자의 서사가 궁금하지 않다’는 구호가 떠오른 적이 있는데, 저는 당시에 그 구호가 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물론 피해자 여성이 사망하고 가해자의 진술로만 구성되는, 그것도 가부장적인 시간으로 구성되는 서사가 가지는 문제점은 명확하지만, 한편으로 그 지점을 해석해내지 않으면, 그 지점을 ‘연속선의 사고’를 통해 바라보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해자의 서사가 궁금하지 않다’는 구호를 처음 봤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중요한 언어를 얻어가는 기분입니다.

댓글 4
  • 2025-09-14 18:49

    48쪽 1장
    남성성에 대한 논의는 현행 젠더 관계에서 이득을 얻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거기서 배제된 이들과 어떻게 함께 구조적 불평등을 문제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전환되어야 한다...특정한 남성들 개개인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개별화된 고심보다는 그들의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친 또래 문화의 남성 동성사회성,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이나 친밀한 관계에서의 강압적 통제, 남초 커뮤니티의 디지털 정동, 능력주의 모순, 징병제와 정당정치의 언설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59쪽 2장
    여성 대상 폭력 범죄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경찰은 2023년에 처음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분류 기준에 전.현 배우자, 사실혼, 전 애인 등을 추가하고 동거 및 기타 친족 항목을 세분화한 통계를 집계했다... 그러나 전체 살인 범죄에 대한 성별이 분리되어 있을 뿐 피/가해자의 관계별 성별 통계(어떤 성별의 가해자가 어떤 성별의 피해자를 살해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아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피해와 여성 살인 범죄의 구체적인 규모는 여전히 파악할 수 없다.

    질문] 기득권자들이 남성성 폭력을 은폐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통계조차 제대로 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까?
    범죄의 현장에 있는 검.경찰들은 누구보다 이 문제를 정확히 실감하고 있을텐데 그 조직들이 남성성 폭력에 기대어 있기 때문일까?

    95쪽 3장
    문제 원인은 성적 욕구 아닌 가부장적 남성연대의 위계질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성혐오를 자양분으로 삼아 구축된 가부장적인 남성연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남성연대는 단지 어떤 집단이나 대상이 아닌 남성 가부장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모든 남성이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하에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비롯한 타자를 배제하는 행동양식을 말한다. .."남자는 남자들의 집단에 동일화하는 것을 통해 남성이 된다. 남자를 남성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남자들"이라고 말한다.

    질문] 남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협소하다. 다양한 남성을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너무 뻔하고 고리타분하고 게다가 폭력적이다. 멋지다고 생각되는 남성성이 이렇듯 협소하게 된 것은 어떤 사회적 환경 조건 때문일까? 이준석 등의 무리들이 내세우는 갈라치는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감정과 사고는 어떻게 형성되는걸까?

  • 2025-09-14 22:15

    이 책의 목적은 ‘여성혐오 기반의 유해한 남성성’을 설명할 수 있는 페미니스트 언어를 찾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날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범죄들의 주체가 ‘남성’이 아니라 남성성이라고 전제해야 한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남성성의 모습들 중심에는 ‘헤게모니 남성성’이 있다. 1장에서는 남성 동성사회성이 학교, 노동, 온라인 커뮤니티 군대라는 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는지를 묻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 여성혐오의 문제를 예방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헤게모니 남성성은은 사회와 함께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명목을 표방하면서 얻는 그들의 권위와 이익에 그칠 뿐, 대안적 남성성을 모색하는 과정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젠더에 대한 고민, 대안적인 남성성에 대한 실천 없이는 여성혐오 범죄를 진단조차 할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주변화된 남성성’들의 폭력 행사는 중심이 되는 남성성을 공고히하는데 기여할 뿐이다. 그들의 열패감은 주변을 착취하고 그 소득은 중심으로 향한다.

    그 착취의 과정은 아주 일상적이고 ‘비폭력적’이기도 하다.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부드러운 폭력, 그리고 가상의 공간에서 주고받는 남성들의 연대... 남성성의 착취는 여성을 대상으로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남성들이 변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3장에서는 자본주의가 권장하는 노동자의 모습과 남성성이 분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101쪽) 이러한 진단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생리학적인 조건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 자체가 그러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심화되는 남성성없어진다면 사회의 구조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더 다양해지고, 그들만의 연대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는가 질문하는 것은 사회의 구조 자체에 대한 질문과 떨어질수 없어 보인다.

  • 2025-09-15 03:29

    폭주하는 남성성 1차시 메모_20250915_참

    #다른 남성성에 대해 떠들썩하게 말하기
    관악산 강간살인,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등 일련의 남성들의 폭력 사이에 도대체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저자(추지현)는 주변화된 남성성에서부터 헤게머니적 남성성에 이르는 남성성‘들’의 공모가 여성 또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서로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주변화된 남성성은 헤게머니적 남성성을 실현할 수단이나 사회적 인정이 부재한 상황에서 남성임을 증명하기 위해 폭력과 강간을 과시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특히 신림역, 서현역 사건 이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살인예고’와 같은 행위들은 여성혐오에 근간한 남성성의 전시 효과+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둔다. 23년 당시 윤석열은 서현역 사건을 테러로 칭하면서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댕을 지시했다. 이로 인해 불안은 더 확산되고, 폭력을 개인적인 책임을 더 축소시켰고 더 나아가 남성의 폭력성 교화마저 실패했다. 한편, 202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벌어진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테러를 인정하고 여성폭력과 주변화된 남성성의 ‘묻지마 범죄’를 연속선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준다. 주변화된 남성성이든 헤게머니적 남성성이든 사이버렉커와 같은 공모적 남성성이든 이런 남성성‘들’의 연결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다. 이러한 남성성‘들’의 적극적 실천은 결국 가부장적 성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것임을 재확인하고 다른 남성성에 대해 말해야 한다. 상호의존성을 담지한 다른 남성성말이다.

    #문제는 가부장적 남성연대
    우에노 지즈코는 “남자는 남자들의 집단에 동일화하는 것을 통해 남성이 된다. 남자를 남성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남자들”이라고 말한다. 이한 활동가는 우에노 지즈코의 지적처럼 남성연대의 작동방식을 제대로 검토하고 철저하게 위계적인 남성연대의 질서에 틈을 낼 것을 독려한다. 그리고 자신 주변의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재물 삼아 남성되기를 수행하고 서로가 서로를 승인하는 남성성‘들’의 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먼저 남성 교육의 실패를 인정하자고 말한다. 남자 청소년들이 여성폭력으로 가득한 성착취물을 ‘야동’이라 부르며 몰래 보는 것을 승인했던 것은 누구인가? 야동을 보는 남자 어른들이 웃음의 소재로 소비되던 시절을 나는 기억한다. 여전히 남성 성역할의 고정관념은 남성을 향하고 있고 남성들의 문제 의식이나 변화는 더디다. 여성 폭력의 기원에는 남성 자신의 ‘위치’성에 대한 불안, 두려움이 깔려 있다. 열등감은 사회적 구조나 권력을 독점한 남성을 향하지 않고 아래로 향한다.
    저자는 폭력을 멈춰 세우고 예방하기 위해서 유해한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는 남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최근에 만난 청소년 남성 페미니즘 동아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특히 남성들의 억압된 감정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남성들이 눈물을 보이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의존적이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에 서툰 이유를 알게 된다. 남성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그들에게 허락된 감정은 ‘분노’란다. ㅠㅠ. 둘째가 한참 유소년 야구 시합을 나갈 때 우리 부부가 몇 번 다툰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자주 울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5학년즘이였는데) 남편이 게임이 잘 안 풀려서 우는 아이에게 ‘울지 말고 화를 내라’고 ‘차라리 배트를 던지라’고 말했고 나는 왜 화를 내야 하냐고 싸웠다. 한동안 부모의 입장 차이가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한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교육은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둥의 어쩌고가 신경쓰였다. 지금은 남편도 나도 아이도, 그저 서로의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오드리 로드가 말했듯,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고, 유혹적이고 위협적인 외부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익히길' 바란다. 아니, 내 자신에게 바라는 이야기다.

  • 2025-09-15 16:16

    p27 여성폭력을 둘러싼 오늘날의 담론들이 남성의 책임을 조명하기보다 여성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는 한계, 즉 폭력 발생의 맥락에 대한 구체적인 젠더 분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연속선의 사고를 여성의 경험이 아닌 남성들의 구체적 실천에 적용하기를 제안한다.
    남성들의 폭력 사이에 무엇이 놓여있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의 맥락을 형성하는지
    ~~>소년의 시간을 보면서 생각했던 지점이 글로 쓰여있어서 반가웠다.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전통적 남성성의 바깥을 상상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나는 지금 이들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변화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교류와 소통이 변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페이지 105

    남성들에게 통용되는 단 하나의 감정은 분노다. 그래서 힘들어도 화를 내고 무서워도 화를 내고 섭섭해도 화를 낸다. 당연히 이런 식의 고장나버린 감정 표현은 사람을 외롭고 힘들게 만들 뿐이다. 페이지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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