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1-냉장고를 여니... 첫시간 공지합니다

여울아
2021-12-30 15:26
279

안녕하세요? 여울아입니다. 

 

과학을 돌같이 보았던 제가, 문탁 생활 10년만에 과학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올초 정화스님 강좌가 생각납니다. 

저는 불교에도 스님의 말씀에도 관심이 없는지라 당연히 강연에 참가 신청도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유튜브 스트리밍 작업이 필요해서 제가 담당자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카메라 위치 잡고 사운드 신경쓰느라 정화스님 강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구요. 

그러던 와중에도 이 말씀이 제 마음을 잡았습니다.  

 

"최신 과학을 공부해라."

 

불교를 이해하는데 과학 공부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셨는데, 당시는 도통 뭔소린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올여름 강좌에서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을, 단기 과학세미나에서는 <열역학>이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생명체의 생성을 상전이, 과포화, 준안정성, 엔트로피와 같은 물리학 용어로 설명하고,

과학적 진리인 줄 알았던 에너지보존법칙은 사실 가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등.

의도치 않게 물리학이 제 공부에 깊숙이 다가 왔고, 결정적으로 철학학교에서 하이데거를 만났습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존재에 대한 물음을 제기합니다. 저희 세미나회원들이 에세이까지 발표하고

마무리를 했지만, 우린 여전히 하이데거는 존재를 규명하지 않았다고 푸념했습니다. ㅎㅎ

저는 하이데거의 존재물음 역시 당시(1920년대) 과학계의 존재 규명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란 가장 작은 입자인줄 알았는데, 빛을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온다는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

입자인줄 알았던 전자도 파동성을 가졌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범위에서 확률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하이데거의 존재물음은 시대적 요구이자 일자와의 이별이며, 다른 방식으로 과학계와 맞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ㅎㅎ

 

주책맞게 제 공부 얘길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공부 중이신가요? 어떤 질문을 가지고 살고 계신가요? 

각자의 공부와 조응하기 위해서든 혹은 맞서기 위해서든 과학세미나가 한 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시간은 <양자역학과 세계관> 강사님의 책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의 1부를 읽습니다. 

서문은 양자역학이 나오기까지의 간략한 역사입니다.

올여름 읽었던 <열역학>에서 고전역학부터 양자역학까지 훓어본 제게도 축약된 내용이라 어려웠습니다. 

처음 읽는 분들은 가볍게 읽어보시고, 모르는 부분은 남겨두시길. 차차 이해하게 될 테니까요. 

 

1부 일상에서 만난 양자역학은 quantum leap 5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보어가 쏘아올린 작은 공/양자수, 원소의 특징을 만들다/빛의 정체를 밝혀라/

빛은 파동이면서 입자다?/슈뢰딩거 방정식과 코펜하겐 해석

 

첫시간 발제는 제가 간략히 준비하구요.

이후에는 매번 사람수만큼 발제를 나눠 맡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메모를 준비해주시구요.(첫시간은 모두 면제~~^^)  

그럼 구체적인 진행방식 등은 줌에서 만나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책은 어렵지만 어쨌든 우리 세미나에서는 양자역학 인트로 역할을 맡고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이후 최무영교수의 물리학강좌나 김상욱교수의 양자 공부에서 물리학적 기초를 더 쌓는 걸로 할게요. 

 

1월 3일 월요일 저녁8시에 만나요~

 

시즌1. 양자역학Ⅰ 커리큘럼

주차

날짜

커리큘럼

1

1/3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1부

2

1/10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2,3부

3

1/17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1,2부

4

1/24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3부

5

2/7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4,5부

6

2/14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6,7부

7

2/21

『김상욱의 양자 공부』 1부

8

2/28

『김상욱의 양자 공부』 2부

 

*시즌2 양자역학Ⅱ는 『스핀』, 『물질의 물리학』 등을 이어서 읽습니다.

댓글 6
  • 2021-12-30 17:29

    네~ 새해에 따뜻하게 만나요~~

    • 2021-12-30 21:57

      잎사귀님~~ <일리치의 마지막 유언> 을 그 해 겨울~~ 같이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과학셈 방학 사이 그 책 함 잎사귀님과 다시 보고 싶어요. 

      • 2021-12-31 22:42

        ㅎㅎ 그럴까요?

        • 2022-01-01 11:39

          ^^

  • 2021-12-31 18:38

    이런 스토리 텔링 좋아요~^^ 개인적으로 정화스님 강연은 별로였음 ㅎㅎ 너무 가져다 붙이는 느낌이랄까..

    • 2022-01-01 11:38

      불교는 불교고 과학은 과학?? 이런 입장이기 때문일까요? 저는 얼마전 연기를 시스템이론으로 설명하는 책을 읽었는데, 니까야 강독에서 헷갈렸던 문장들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좋았거든요. 자칫 퉁쳐버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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