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7-13장

도도
2019-09-18 01:19
7264

오랜만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는다. 

비전공자를 위한 팁으로 EBS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을 유투브로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먼저 오갔다.(호수, 곰곰)

1900년대 초반 원자이론을 연구하던 유럽의 물리학자들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며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 봤을만한 주제들을 원자이론의 발견, 쟁점을 중심에 놓고 토론을 한다는 것이 대단해 보인다. 자연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 각각 입장이 다르다. 막스 플랑크는 종교와 자연과학은 각기 다른 것을 추구하니 모순이 없어. 하나가 될 수 있다라는 입장이다. 폴 디랙은 종교과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거짓 환상에 불과하며 정치적으로 악용될 뿐이라 한다. 이런 사이다 같은 발언이라니. 리처드 도킨스가 떠올랐다. 아인슈타인은 하느님을 줄곧 언급하지만 인격적인 신이 아닌 자연법칙의 단순함, 질서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신과 같다고 호수님이 언급하였다. 원자이론이 대두되던 시기의 과학자들은 참 혼란스러웠겠다 싶다. 주관과 객관이 모호해지고 고전역학의 인과율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이론을 정립해나가야 했으니. 한편으로는 탐험가의 희열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의 학자들은 유럽의 학자들과는 다르게 양자역학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실용주의 측면에서 양자역학을 개선된 수단 쯤으로 여긴듯하다. 개선이라는 것은 이전 것에 결함이 있거나 부족한 것이 있어 나아지게 만든다는 것인데, 뉴턴의 역학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지닌 공리계이니 개선은 아니다. 나도 실용주의적 입장이기에 뜨끔한 지점이었다. 

생물학과, 화학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 한다. 의사들은 유기체가 방해를 받으면 정상적인 상황을 회복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함과 동시에 그 과정이 인과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상보적 관찰 방식의 전형적인 경우라고 한다. 원자물리학의 총체적인 구조들은 정역학적인 구조인 반면 유기체는 그렇지 않고 물질이 복합적인 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 동안 흐르는 형상을 이루려는 경향을 양자역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무담쌤은 인간 눈의 진화과정을 보면 미생물의 변이로부터 인간의 유전정보가 변화하고 이것이 전체적으로 인과관계로 보이나 개별 사건은 인과가 없는 우연성에 기인한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삼단쌤은 인간이 우주안에서 체내 세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다.  

카를 프리드리히라는 제자와 칸트 철학자 그레테 헤르만과의 논쟁은 결론 없이 끝나지만 카를의 '양자론은 지각을 객관화 하는 새로운 방식이며 모든 지각은 관찰 상황과 관련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히틀러가 집권을 하게 되고 여러 갈등과 어려움을 겪게되는 과정에서 원자핵의 구조에 대한 연구, 반물질, 소립자의 예측과 발견이 이루어진다.  무담쌤이 원자핵 구조, 알파붕괴, 베타붕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우주로부터 지구로 쏟아져들어오고 있는 감마에 대해서 언급을 할까 했지만 생각만 했다. 물리학에서는 네 가지 힘이 존재한다.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전자기력, 중력, 이 중에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인식가능 한 것은 대부분 전자기력이다. 겨울철 건조한 손 때문에 방문 손잡이를 잡게 될 때마다 따끔하는 것. 정신 차리고 다시 한번 물리학을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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