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세미나> 8회차 후기

만복
2021-10-10 01:25
284

  안녕하세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서 『철학과 굴뚝청소부』와 『철학의 외부』 두 권의 책을 다 읽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장으로 보론 부분은 남아있지만, 세미나로는 진행하지 않고 각자 읽기로 했어요) 이제 다음 주 에세이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에세이를 앞두고 새은님은 취직을 하게 되고, 우현님은 여러 일이 동시에 겹치면서 다들 조금은 정신없이 바쁜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도 끝까지 힘내봐야겠죠? 다들 파이팅입니다.

  이번에 저는 에세이 전주인 만큼 미니 에세이 형식으로 발제를 준비했어요. 근데 글이 유목주의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많은 내용을 빠트려서 토론에 책 후반부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오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에세이 형식으로 발제문을 쓰더라도 기본적인 책 내용을 충분히 다루는 것이 좋겠어요.

  이번 주 토론에서는 들뢰즈/가타리의 ‘유목주의’와 ‘전쟁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제가 쓴 발제도 어떻게 ‘유목’과 ‘전쟁’이 연결되는 것인지 묻고 나름대로 해명하려는 글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그 부분이 궁금하셨더라고요. ‘저항’이라고 표현해도 될 거 같은데 왜 굳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말이죠. (혹시 설마 겉멋?)

 

구글에서 찾은 유목민 사진입니다. 말이 기뻐보이네요.

 

  제가 보기에는 보편적인 의미의 전쟁과 들뢰즈/가타리의 ‘전쟁’이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것 같아서,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생각을 해봤어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보편적인 전쟁을 개념적으로 ‘비인간화’한 것, 즉 전쟁에서 인물, 주체 등을 지워버린 것이 들/가의 '전쟁'이 아닌가 싶었어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두 진영이 싸우는 것]이 인물과 주체 중심으로 사건을 해석한 전쟁이라면, [기존의 것을 위협하고, 전복하며, 파괴하는 ‘전쟁기계’의 작동]에 주목하여 사건을 보는 것이 들/가의 ‘전쟁’인 것이죠.

  또 유목주의를 이야기하다 보니 보편적인 가치들을 전복하려는 마음이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어요. 어쩌면 그런 것은 여유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여유는 또 어떻게 나오는 것이지? 경제적 여유에서? 아니면 기질적인 반항심에서? 답은 잘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다 보니 각자 별자리까지 공유하게 됐고요.ㅋㅋ 서로를 조금 더 알 수 있었던 마지막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같은 시간에 대망의 에세이 발표가 있습니다. 다들 바쁘지만 조금만 더 집중해서 함께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하면 좋겠네요. 저도 뽜이팅 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댓글 2
  • 2021-10-12 16:00

    어느덧 에세이만을 남겨놓고 있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잘 준비해서 토요일에 만나요!

  • 2021-10-15 12:55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 ..!

    마지막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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